가치 투자의 대가 조엘 그린블랫(Joel Greenblatt)의 ‘마법 공식(Magic Formula)’을 적용한 Validea의 최신 리서치가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업종에서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은 다섯 개 종목을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기업의 유형자본수익률(Return on Tangible Capital)과 이익수익률(Earnings Yield)이라는 두 가지 핵심 지표를 바탕으로 종목을 평가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Validea의 ‘Earnings Yield Investor’ 모델은 Bath & Body Works, AutoNation, Abercrombie & Fitch, Best Buy, PDD Holdings 등 5개 기업을 ‘최상위 소비재 종목’으로 꼽았다. 이 중 BATH & BODY WORKS INC(BBWI)가 100% 만점 점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으며, AutoNation과 Abercrombie & Fitch 역시 90%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마법 공식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유형자본수익률을 통해 기업의 자본 효율성을, 이익수익률을 통해 밸류에이션 매력을 동시에 측정한다”
라는 설명처럼, 두 지표가 모두 양호할수록 포트폴리오 편입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그린블랫은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연평균 30.8%라는 기록적인 백테스트 수익률1을 제시해 화제가 됐다.
1) Bath & Body Works Inc(BBWI) – 점수 100%
미국·캐나다에서 1,89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향·생활용품 리테일러다. 3-윅(3-wick) 캔들, 홈 프레이그런스 디퓨저, 미스트, 손 세정제, 보디로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으며, BOPIS(온라인 주문 후 매장 픽업)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최종 등급은 ‘PASS’로, 유형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 모두 ‘NEUTRAL’ 평가를 받았으나, 종합 점수 100%로 전략 적합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 AutoNation Inc(AN) – 점수 90%
미국 최대 자동차 소매 체인을 운영하며, 포드·GM·스텔란티스·토요타·BMW·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브랜드를 판매한다. ‘Domestic·Import·Premium Luxury·AutoNation Finance’ 네 부문으로 구분해 실적을 집계한다. 이익수익률과 유형자본수익률이 모두 ‘NEUTRAL’로 표시됐지만, 전략 적합 종합 점수 90%로 강한 투자 매력도가 확인됐다.
3) Abercrombie & Fitch Co(ANF) – 점수 90%
Abercrombie & Fitch, abercrombie kids, Hollister, Gilly Hicks 등 790여 개 매장을 통해 의류·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글로벌 패션 기업이다. 아메리카·EMEA·APAC 세 지역으로 나눠 운영하며, ‘myAbercrombie’와 ‘Hollister House Rewards’ 등의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 Validea 모델은 해당 기업 역시 유형자본수익률·이익수익률 모두 보통이지만 종합 점수 90%로 ‘PASS’ 판정을 내렸다.
4) Best Buy Co Inc(BBY) – 점수 80%
컴퓨팅·모바일·가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북미 최대 전자제품 전문 리테일러다. 미국 ‘Domestic’ 부문 외에 캐나다 ‘International’ 부문을 운영하며, Geek Squad·Best Buy Health 등 부가 서비스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Validea 전략에서는 최종 랭킹 ‘FAIL’로 분류돼 기업 가치 대비 가격 매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5) PDD Holdings Inc – ADR(PDD) – 점수 80%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Pinduoduo)’와 글로벌 플랫폼 ‘테무(Temu)’를 보유한 다국적 커머스 회사다. 의류·가전·생활용품·반려동물용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전 세계 제조사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소셜 커머스’ 모델을 운영한다. Validea 분석상 유형자본수익률·이익수익률 모두 ‘NEUTRAL’이며, 최종 랭킹은 ‘FAIL’로 평가돼 단기적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블랫 전략, 왜 중요한가?
‘마법 공식’은 단 두 가지 지표로 퀄리티(Quality)와 밸류(Value)를 동시에 잡는다는 점에서 학계와 실무 모두에서 연구 대상이 됐다. 유형자본수익률은 기업이 보유한 유형 자산 대비 영업이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창출하는지를, 이익수익률은 주가 대비 세후영업이익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낸다. 두 지표가 모두 상위권에 속하면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이상적인 조건에 부합한다는 논리다.
Validea는 워런 버핏·피터 린치·벤저민 그레이엄 등 ‘투자 전설’들의 전략을 추적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 리서치 플랫폼이다. 2025년 8월 현재, 그린블랫 모델 외에도 20개 이상 전략 포트폴리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손쉽게 팩터 투자를 구현하도록 돕고 있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유형자본수익률이 양호한 기업일수록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실적 방어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익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경우,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이익 사이클의 피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예컨대 Bath & Body Works는 고평가 논란이 있었으나, ‘BOPIS’와 화장품·생활용품의 충성도 높은 수요를 감안해 실적 안정성이 돋보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Best Buy와 PDD Holdings는 글로벌 소비 둔화·경쟁 심화 등 구조적 변수에 직면해 있다. 이익수익률 대비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미래 성장성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지적되며, 중장기 관점의 리밸런싱이 필요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투자자는 ‘마법 공식’ 결과를 출발점으로 삼아, 현금흐름·배당 정책·경영진 역량·산업 구조 변화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한다. 특히 소비재 업종은 브랜드 파워·소비 트렌드·재고 관리 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정량 지표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질(質)적 요소 분석이 필수적이다.
1출처: 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