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 에비에이션, 2026년부터 우버 앱에 헬리콥터·수상비행 서비스 도입 추진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 2026년부터 우버(Ube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헬리콥터·수상비행기(on-demand helicopter & seaplane)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다. 회사 주가는 이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8.5%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2025년 9월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스에 본사를 둔 조비 에비에이션은 지난 8월 최대 1억 2,500만 달러(약 1,700억 원)에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Blade Air Mobility)의 여객 부문을 인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우버 앱 안에서 블레이드의 헬리콥터·수상비행 노선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조비는 블레이드의 기존 인프라·운항 노선·예약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단계적으로 전동 수직이착륙기(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주목

“블레이드가 구축해 온 도심·공항 노선을 기반으로 조비의 eVTOL 기체를 투입하면, 이동 시간은 줄이고 탄소배출은 최소화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현실화될 것”

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eVTOL이란 무엇인가?
eVTOL은 전기 모터와 다수의 회전날개를 활용해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고정익 항공기처럼 고속 순항이 가능한 차세대 항공기를 가리킨다.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삼음에 따라 소음과 배출가스가 기존 헬리콥터 대비 크게 감소한다. 조비가 개발 중인 기체는 최대 시속 200마일(약 322km)로 4명의 승객과 1명의 조종사를 태우고 운항할 수 있으며, *‘도심 택시’라는 별칭처럼 공항과 도심 간 짧은 구간을 빠르게 연결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시장 확대 전략과 정부 규제
현재 미국·유럽·중동 등 여러 사업자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 선점을 위해 인증 절차와 상용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비는 두바이·뉴욕·로스앤젤레스·영국·일본을 초기 상용화 대상 지역으로 지목하며, “각 국가 규제기관의 인증이 완료되는 즉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조 비의 진출 예정지 중 하나인 뉴욕은 블레이드가 이미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맨해튼, 햄프턴스 등 주요 노선을 확보하고 있어 빠른 사업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블레이드는 2024년 한 해 동안 5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했다.

주목

우버 플랫폼과의 시너지
조비는 2019년부터 우버와 전략적 협업을 시작했으며, 2020년에는 우버의 플라잉 택시 부문 ‘Elevate’를 인수했다. 이번 통합으로 우버 앱은 도로·철도·항공을 아우르는 ‘멀티모달’ 교통 플랫폼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애널리스트 오스틴 뮬러는 “우버라는 글로벌 플랫폼 노출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물론, 조비가 도심항공시장(UAM)의 조기 표준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승객 입장에선 우버 앱 하나로 자동차·헬리콥터·eVTOL을 손쉽게 예약할 수 있게 되며, 이는 대도시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이동 시간을 극적으로 단축할 것”

라고 뮬러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정치·규제 동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4년 6월 규제기관에 eVTOL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가속화하라고 지시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헬리콥터 인증 체계를 기반으로 eVTOL 규정을 마련 중이며, 초기 인증 완료 시점을 2026년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방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실제 운항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주가·투자 관점
발표 직후 조비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8.5% 상승한 뒤 정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 참여자들은 블레이드 인프라 인수가 조기 수익 창출CAPEX(설비투자) 최적화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항공기 인증 지연, 배터리 기술 상용화, 항공안전 규정 등의 변수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은 투자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 통찰
기자가 종합한 결과, 조비의 전략은 도심항공 시장에서 ‘네트워크 효과’를 선제 확보하려는 전형적 플랫폼 플레이로 해석된다. 이미 이용자 기반이 탄탄한 우버 앱에 항공 이동 수단을 통합함으로써 초기 수요·공급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데이터·결제·고객 관리 등 핵심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다. 이는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규제기관·지자체와의 협의 과정에서도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2026년 우버 앱 내 헬리콥터·eVTOL 호출 기능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도심 간 이동 시간이 지금보다 60~80%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10년간 글로벌 UAM 시장 규모는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조비·우버·블레이드의 전략적 결합은 업계 표준 경쟁에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