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에어택시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 경쟁사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을 상대로 영업비밀 도용 혐의를 제기하며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소송을 냈다. 목요일 공개된 소장에 따르면, 조비는 아처가 자사 기밀을 불법적으로 취득하고 활용했다고 주장한다.
2025년 11월 2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비는 수요일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카운티 주 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조비는 아처가 조비의 직원을 스카우트해 갔고, 그 직원이 사업 전략, 파트너십 조건, 항공기 사양 등 핵심 기밀 정보를 아처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조지 키보크(George Kivork)로 지목됐다. 키보크와 아처 대변인은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조비 대변인도 소장에 적시된 내용 이상으로는 언급을 거부했다.
수직이착륙 전기항공기(eVTOL) 업체인 조비와 아처는 도심형 교통 영역에서 더 빠르고 지속가능한 이동 수단에 대한 수요를 겨냥해, 기체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에 본사를 둔 조비는 도요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9월에는 내년 중 헬리콥터와 수상비행기 서비스를 우버의 라이드셰어링 앱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키보크는 조비에서 주·지방 정책팀을 이끌던 인물로, 7월 마지막 근무일 이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아처로 이직했다.
조비는 아처가 영업비밀을 무단 사용해 8월 한 부동산 개발업체와의 계약에서 조비를 가격 경쟁으로 깎아내리려는 입찰을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소장에 따르면, 해당 개발업체는 아처가 계약의 기밀 세부조건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는 키보크가 새 직장에 이를 공유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조비 측에 전했다.
“해당 개발업체는 아처가 계약의 기밀 내용을 알고 있었고, 그 정보는 키보크가 새 고용주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비에 알렸다”고 소장에는 적시돼 있다.
소송 문서에 따르면, 조비는 포렌식 조사를 통해 키보크가 수십 개의 조비 파일을 개인 이메일로 전송했고, 퇴사 이후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수백 개 파일의 보안 권한을 변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다.
조비는 특정되지 않은 금전적 손해배상과 함께, 아처가 조비의 영업비밀을 추가로 사용하거나 공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원 금지명령을 요청했다.
한편, 아처는 2023년 보잉의 에어택시 자회사인 위스크(Wisk)가 제기한 별도의 영업비밀 분쟁을 합의로 정리한 바 있다.
용어와 맥락 설명: eVTOL, 영업비밀, 포렌식 조사
eVTOL은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의 약자로, 전기 동력을 사용해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뜻한다.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아 도심 인프라에 적합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기 에어택시 산업은 저소음, 무배출에 가까운 운항을 목표로 하며, 도심 내 단거리 이동의 시간 단축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영업비밀은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정보로, 합리적 비밀 유지 조치를 통해 보호되는 자료를 의미한다. 통상적으로는 제품 설계, 제조 공정, 사업전략, 가격 및 계약 조건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번 분쟁에서 조비는 사업 전략과 파트너십 조건, 항공기 사양 등이 부정 취득·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은 전자기기와 시스템의 로그, 이메일, 파일 권한 변경 내역 등을 분석해 데이터 이동 경로와 접근 기록을 확인하는 절차다. 조비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이메일 전송과 보안 권한 변경 정황을 제시하고 있다.
eVTOL1 산업에서는 개발과 인증, 상용화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핵심 인력 이동과 기술 유출 리스크가 빈번히 제기된다. 기업들은 통상 비밀 유지 계약(NDA)과 경업금지 조항 등으로 이를 관리하지만, 실제 분쟁에서는 정보의 비밀성과 부정취득·부정사용 여부, 그리고 손해의 존재를 어떻게 입증하느냐가 쟁점이 된다.
1 용어 주석: eVTOL은 전기 추진 기반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의미하며, 에어택시로 통칭되기도 한다.
법적 쟁점과 향후 관전 포인트
이번 소송에서 주목할 부분은 첫째, 계약 입찰 과정에서의 가격 및 조건 정보가 실제로 경쟁상 이익으로 활용됐는지 여부다. 조비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전언을 근거로 아처의 내부 정보 접근 가능성을 제기했다. 법원은 통상적으로 정보의 기밀성 유지와 부정사용 사이의 인과관계를 중점적으로 본다.
둘째, 포렌식 증거의 설득력이다. 소송에서 주장되는 수십 개 파일 전송 및 수백 개 권한 변경은 정량적으로는 강한 단서가 될 수 있으나, 실제로 어떤 정확한 내용의 파일이 이동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영업비밀의 정의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정성적 입증이 필요하다.
셋째, 조비가 요청한 금지명령의 범위와 효력이다. 법원은 필요 시 가처분 성격의 명령을 통해 특정 정보의 사용·공개를 제한할 수 있다. 이러한 명령은 향후 입찰·협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기업의 사업 일정과 파트너십 전략에도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넷째, 업계 확산 가능성이다. eVTOL 및 전기 에어택시 시장은 도시 항공 모빌리티(UAM) 전반과 맞물려 있으며, 핵심 인력의 이동이 빈번하다. 이번 사건의 전개는 채용 관행, 데이터 접근 통제, 퇴사자 관리에 대한 기업 내부 규정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산업적 함의와 독자 참고사항
이번 소송은 조비 에비에이션과 아처 에비에이션이라는 전기 에어택시 대표 기업 간 경쟁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조비가 우버 앱을 통한 헬리콥터·수상비행기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밝힌 시점과 맞물려, 상업화 경쟁이 파트너십·입찰 등 사업 실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독자들은 본 건의 핵심 사실이 현재 소장에 기초한 주장 단계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소송의 결과는 법원의 사실인정과 법리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향후 제출될 증거와 당사자 답변에 따라 사실관계가 수정되거나 보완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