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가 눈여겨본 13개 의외의 기업들

세계 4위 부호 제프 베이조스, 그의 투자 행보를 주목하라

아마존(Amazon)을 설립해 순자산 2,445억 달러*포브스 2025년 7월 25일 기준*를 보유한 제프 베이조스는 CEO 자리에서 물러난 2021년 이후에도 여전히 글로벌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자본이 어디로 향하는지 파악하는 일은 곧 시장의 미래를 가늠하는 셈이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아마존 외에도 베이조스 익스퍼디션(Bezos Expeditions), 내시 홀딩스(Nash Holdings LLC), 베이조스 패밀리 재단 등을 통해 교육, 핀테크, 인공지능, 농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상장사에 자금을 집행해 왔다.

그가 자금을 투입한 13개 기업은 모두 각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한 혁신성을 갖추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베이조스가 베팅한 13곳의 핵심 정보와 현재 기업가치를 상세히 정리했다.


1. EVERFI – 금융·생활 교육 플랫폼

• 투자 시점 및 규모: 2017년 4월 시리즈 D 라운드에서 개인 자금 1억 9,000만 달러 투자
• 핵심 사업: 금융 교육·사회정서 학습·STEM(과학·기술·공학·수학)·진로 준비 등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공
• 후속 이벤트: 2022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블랙보드(Blackbaud)가 7억 5,000만 달러에 인수, 현재 베이조스 지분 여부는 미공개

2. NEXTDOOR – 동네 기반 소셜미디어

• 2013년 시리즈 B 라운드에 베이조스 익스퍼디션이 참여해 슈퍼 투자자 데이비드 서이(David Sze)를 팔로우 온했다.
• 2024년 SPAC인 코슬라벤처스 애퀴지션 II에 합병, 2025년 7월 25일 기준 주가 1.88달러, 시가총액 7억 1,927만 달러.

SPAC이란 미리 상장한 ‘빈 껍데기 회사’가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해 우회 상장을 돕는 구조다.

3. PLENTY – 실내 수직농업

• 2017년 7월 시리즈 B에서 2억 달러 유치. 누적 조달액 9억 4,100만 달러.
• 1% 물만 사용하는 수경재배 기술로 전통 농업 대비 최대 350배 수확량 달성.
• 농약과 GMO(유전자 변형 생물) 없는 친환경 모델 제시.

4. AIRBNB – 글로벌 숙박 플랫폼

• 투자 규모: 1억 1,200만 달러(비주얼 캐피털리스트 보고서)
• 2020년 12월 IPO 공모가 68달러, 기업가치 470억 달러.
• 현재(2025년 7월 25일) 주가 141.31달러, 시총 872억 2,000만 달러.

5. GRAIL – 조기 암 진단

• 2016년 베이조스 익스퍼디션이 1억 달러 투자.
• 2020년 9월 IPO 발표 뒤 1주일 만에 유전체 분석 기업 일루미나(Illumina)가 80억 달러에 인수.
• 베이조스 지분은 인수 시점에 현금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6. MARK43 – 공공안전 소프트웨어

• 2016년 4월 시리즈 B에서 2,700만 달러, 이후 시리즈 C에서도 참여해 총 3,800만 달러 조달.
•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범죄 데이터 처리.

7. FUNDBOX – 중소기업 신용 플랫폼

• 2015년 9월 시리즈 C에서 5,000만 달러 유치.
• 인공지능 기반 대출 적격성 평가로 24시간 내 운전자금 지급.

8. REMITLY – 글로벌 송금 앱

• 초기 투자자로 참여.
• 2025년 7월 25일 주가 16.98달러, 시총 34억 6,000만 달러.
• 월가 애널리스트는 단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

9. UBER – 모빌리티·딜리버리 플랫폼

• 2011년 시리즈 B에 3,700만 달러 투자.
• 2019년 상장 당시 공모가 45달러, 기업가치 824억 달러.
• 현재(2025년 7월 25일) 주가 91.29달러, 시총 1,909억 달러.

10. DOMO –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 2013년 6,000만 달러 투자.
• 2018년 IPO 공모가 21달러, 1억 9,300만 달러 조달.
• 2025년 7월 25일 주가 15.96달러, 시총 6억 4,315만 달러. 2023년 성장 둔화 후 베이조스 보유 여부 불투명.

11. STACK OVERFLOW – 개발자 Q&A 커뮤니티

• 초기 라운드에 참가, 추가 라운드에도 재투자.
• 2021년 네덜란드 테크투자사 프로서스(Prosus)가 18억 달러에 인수.
• 1억 명 이상 월 방문, 2,300만 명 등록 개발자 보유.
• 최근 생성형 AI 결합해 답변 정확도 개선.

12. FIGURE AI – 휴머노이드 로봇

• 2024년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6억 7,500만 달러 시리즈 A 확장 라운드 참여, 베이조스 지분 1억 달러.
• 골드만삭스는 2035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를 380억 달러로 전망.

13. PERPLEXITY AI – 차세대 검색엔진

• 2024년 시리즈 B 7,360만 달러와 후속 6,300만 달러 라운드에 연속 투자.
• 기업가치 25억~30억 달러.
•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챗봇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확하고 요약된 검색 결과를 제공.


용어 & 배경 지식

시리즈 A·B·C·D는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별로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라운드를 의미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기업가치가 커지고, 투자 금액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베이조스 익스퍼디션은 베이조스가 2005년 설립한 개인 벤처캐피털 법인으로, 본인 명의가 아닌 펀드 구조를 통해 지분을 보유하므로 구체적 보유율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사에 언급된 IPO, SPAC 등은 스타트업이 공모 자금을 확보하거나 상장을 추진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전문가 시각

베이조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소비자 인터넷(에어비앤비·우버)부터 지속가능 농업(플렌티), 첨단 의학(그레일), 그리고 생성형 AI(퍼플렉시티 AI)까지 미래 산업의 쟁점을 망라한다. 특히 AI 및 로봇 스타트업에 대한 최근 집중 투자는 아마존의 물류·자동화 노하우와도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부 상장 종목(도모, 넥스트도어 등)은 IPO 이후 주가가 부진해 ‘베이조스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

요컨대, 베이조스의 행보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우주(블루 오리진)·지구(친환경 농업)·디지털(인공지능)을 포괄하는 비전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투자자라면 그의 포트폴리오를 단순히 모방하기보다, 각 기업이 갖는 기술·사회적 파급력을 면밀히 분석해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