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3분기 매출 급증에도 클라우드플레어 투자의견 ‘홀드’ 유지

[미국 테크 주식 업데이트] 클라우드 보안·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업체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Inc.)가 2025년 3분기에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종전과 동일한 홀드(Hold) 의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클라우드플레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5억 6,200만 달러(약 7,5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년간 가장 큰 ‘실적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며,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 기반 확대와 자사 서버리스 개발 플랫폼인 ‘Workers’ 부문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제프리스는 이번 실적을 두고 “판매 역량이 확연히 개선됐고,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경영진의 ‘2026년 말 연간화(Annualized) 매출 30억 달러’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가가 2026년 예상 매출의 3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이유로 매수 의견으로 상향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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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 둔화는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3분기 총이익률(Gross Margin)은 직전 분기 76%에서 75%로 소폭 하락했다. 제프리스는 “고객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인프라 비용 증가와 낮은 마진의 Workers 매출 비중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非)GAAP 기준 영업이익률은 15.3%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회사의 장기 목표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비GAAP 지표는 회계적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 기업의 본업 수익성을 가늠할 때 활용되는 비공식 기준이다.


핵심 인력 이탈

시장에서 특히 주목한 부분은 CJ 데사이(CJ Desai) 제품·엔지니어링 부문 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사다. 데사이는 다른 상장사 최고경영자(CEO)직을 맡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 제프리스는 그의 공백을 “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대의 일등 공신이 사라졌다”라고 평가하며 단기적 리스크로 꼽았다. 다만, 외부 인사를 곧 영입할 것으로 전망해 구조적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견조한 현금흐름·AI 수혜 기대

클라우드플레어는 3분기에 7,200만 달러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창출해 매출 대비 13% 마진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투자 활동 이후 남은 현금으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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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스는 “파트너 생태계 기여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AI(인공지능)·사이버보안 솔루션 수요 확대 국면에서 클라우드플레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제프리스 리서치노트: “판매 생산성이 크게 개선됐고 파트너 매출 비중도 우상향하고 있다. 다만 주가 수준이 고평가된 만큼 단기적 업사이드는 제한적이다.”


전문가 해설: ‘Workers’·‘Non-GAAP’ 용어 풀이

Workers는 클라우드플레어가 제공하는 서버리스(Serverless)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개발자가 전용 서버 구축 없이도 글로벌 엣지 네트워크에서 코드를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 해당 부문은 빠르게 성장 중이나 초기 인프라 투자 비용이 커 총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Non-GAAP(비일반회계기준) 지표는 GAAP(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이 요구하는 주식 보상비·무형자산 상각 등 비현금성 비용을 제외해, 기업의 핵심 영업 성과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는 보조 지표다. 다만 투자자는 비GAAP 항목이 기업마다 달라 비교 시 주의해야 한다.


시장 전망 및 투자 포인트

분석가들은 클라우드플레어가 AI 워크로드 증가, 5G·엣지 컴퓨팅 확산 추세 속에서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추가 성장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서비스와 API 보호 솔루션은 장기 성장 동력으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주가가 2026년 매출 33배 수준에 거래되는 만큼, 실적이 추정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부각될 수 있다. 투자자에게는 성장성 대비 적정 가격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맺음말

결국 제프리스의 ‘홀드’ 유지 결정은 눈에 띄는 실적 개선프리미엄 밸류에이션 간의 균형을 반영한다.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현금흐름이 견조한 점은 긍정적이나, 핵심 임원 이탈·마진 둔화·높은 주가배수라는 변수도 동시에 존재한다. 클라우드 보안 및 서버리스 컴퓨팅 시장이 확대되는 한편, 투자자는 실적 vs. 밸류에이션의 힘겨루기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