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가 프랑스 식품-음료 대기업 다논(EPA:DANO)의 투자의견을 기존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매수(Buy)’로 두 단계 올리고, 목표주가를 62유로에서 84유로로 상향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중국 특수영양(Specialised Nutrition) 부문의 예상보다 빠른 모멘텀 회복과 북미 고단백 유제품(High-Protein Dairy)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상향 조정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제프리스는 “성장세 둔화에 대한 위험은 2026년 하반기로 미뤄졌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투자의견 변경 배경
제프리스는 불과 1년 전인 2024년 9월 (이전 리포트) 미국 크리머(향가미 커피크림) 시장, 중국 생수 사업 ‘차이나 워터스’, 그리고 특수영양 부문의 성장 정체 우려를 이유로 다논을 ‘언더퍼폼’으로 강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서 제프리스는 “우려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됐으며, 더욱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미 시장: 고단백 요거트가 약점 상쇄
다논의 미국 크리머(커피용 크림) 사업은 올해 시장 점유율이 29%에서 25%로 낮아지며 여전히 ‘부진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제프리스는 “고단백 제품군이 이러한 약세를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 브랜드 ‘오이코스(Oikos)’는 현재 다논 미국 요거트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BN(다논 북미 법인)의 고단백 포맷은 2026 회계연도까지 구조적 성장동력으로 기능해 마진 안정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특수영양: 최고 수익성 부문으로 부상
다논의 ‘중국·북아시아·오세아니아(CNAO)’ 부문은 2025년 상반기 1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2분기 성장률은 15.5%로 가속됐다. 특히 영어 라벨 유아용 분유가 전체 매출의 약 47%를 차지하며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전자상거래 채널 확대와 프리미엄 신제품 ‘압타밀 에센시스(Aptamil Essensis)’ 효과가 컸다. 결과적으로 ‘압타밀(Aptamil)’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15%로 상승, 선두 ‘페이허(Feihe)’의 17%와 격차를 좁혔다.
“경쟁사들의 보조금·할인 공세가 있었지만, 유통 채널 구조와 압타밀의 명확한 마케팅 전략 덕분에 다논의 모멘텀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 제프리스 보고서 중
이익률 전망 상향… 2027년 영업마진 14.8%
제프리스는 2027년 다논의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 전망치를 종전 13.6%에서 14.8%로 1.2%포인트 상향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80bp(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개선 요인으로는 제품 믹스 개선, 유럽 공장 가동률 향상, 그리고 지난 3년간 광고선전비/매출 비중 300bp ‘정상화’가 지목됐다. 중국 특수영양 사업은 평균 35% 수준의 마진을 기록하며 여전히 그룹 내 최고 수익성 카테고리로 남아 있다.
매출·EPS·현금흐름 전망치 일제히 상향
제프리스는 2027년까지 다논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 전망을 3.5%에서 4%로 높였다. 2027년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4.51유로로, 이전 추정치 대비 11% 상향됐다. 2026 회계연도 주주귀속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to Equity)은 5.1%로 예상돼, 동종업계 네슬레(4.5%)·유니레버(4.5%)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 고단백 제품과 중국 유아식 매출이 보여주는 높은 총마진이 레버리지 효과를 배가시킨다”고 분석했다.
유럽 시장은 ‘혼조’… 그러나 완만한 성장 가능
유럽에서는 요거트 매출 증가율이 2% 미만에 그쳤고, 액티멜(Actimel) 판매 감소가 이어졌다. 반면, 식물성 음료 브랜드 알프로(Alpro)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일부 약세를 상쇄했다. 제프리스는 “다논은 2026년에도 유럽에서 1%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 12% 추가 상승 여력
이번 상향 조정으로 산정된 84유로의 목표주가는 9월 15일 종가(74.80유로) 대비 약 12%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보고서는 “동 기간 경쟁사들이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다논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용어 해설
• 특수영양(Specialised Nutrition): 영·유아, 임산부, 노인을 위한 맞춤식 영양 제품을 뜻한다. 일반 식품 대비 고부가가치 구조로, 업체별 이익률이 가장 높은 부문이다.
• 고단백 유제품(High-Protein Dairy): 단백질 함량을 강화한 요거트·음료 등을 지칭한다. 피트니스·웰빙 수요 확대와 함께 북미에서 급성장 중이다.
기자 관전평
다논은 지난 2년간 구조조정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 제프리스의 대폭적인 컨벡션 변화는 중국 프리미엄 시장과 북미 웰빙 열풍이 결합한 ‘투 톱 성장 모델’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음을 방증한다. 단, 크리머 부문 부진과 유럽 시장 정체가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어, 각 사업군 간 ‘온도차’ 관리가 향후 주가 흐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 2025 Investing.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