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아시아 증시 랠리 이끄는 5대 동력 제시

아시아 증시가 최근 급격한 리레이팅(rerating) 국면에 진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이번 상승장의 배경을 다섯 가지 핵심 요인으로 분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가 꼽은 첫 번째 추진력은 약세로 돌아선 미 달러화다. 역사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한국·중국·호주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업종별로는 소재(Materials)소비재(Consumer)가 시장을 주도해 왔다.


두 번째 요인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가팔라진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이다. 시장은 올해 두 차례에서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중국 금융시장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 같은 환경에서는 은행주와 에너지주가 상대적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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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와 완화적 통화정책은 거시적 순풍이지만, 종목 선택은 어디까지나 지리적 노출실적 추정치 상향, 지배구조 개선에 달려 있다.” — 제프리스 보고서

세 번째 요인탈세계화(de-globalization) 흐름과 관세 불확실성이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기업은 무역장벽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보고서는 내수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했다.

네 번째 축실적 모멘텀애널리스트 상향 조정의 결합이다. 제프리스는 주가 모멘텀컨센서스 상향이 올해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팩터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정보기술(IT)·헬스케어·친환경 인프라 섹터에 두드러지며, 해당 업종의 일부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요인디펜시브(Defensive) 고배당 전략이다. 장기간 상승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배당 안정성과 현금흐름이 확실한 기업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통신·필수소비재·公益(공익)섹터에 대한 역(逆)트레이드로 간주된다.


국가별 구조적 테마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 한국은 ‘밸류업(Value-Up)’ 정책, 중국은 디플레이션 완화, 인도는 중소형주 성장이 각각 장기 추세를 지원하고 있다. 제프리스는 이러한 정책·제도적 변화가 단순한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순풍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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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풀이
수익률 곡선은 만기별 국채 금리를 연결한 곡선으로, 장단기 금리 차를 통해 경기 전망을 가늠한다. 탈세계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 기조를 뜻하며, 기업 실적에 관세·규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리레이팅은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성·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해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올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제프리스는 “약달러·완화적 통화정책이라는 거시 요인이 분명한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무차별 랠리’가 아닌 옥석 가리기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는 지리적 노출, 실적 상향,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세 갈래 프레임을 바탕으로 종목별 리스크·리턴을 면밀히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