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소비지출 전망 악화에 따라 영국 소비주 3곳 등급 하향

제프리스(Jefferies)가 영국 소비재 섹터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가처분소득 전망이 약화되는 가운데 여전히 낙관적인 매출 기대치와 높은 밸류에이션이 충돌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일부 유통·소비재 종목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025-12-15,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가처분소득(disposable income) 성장률이 2026/27 회계연도에는 1.9%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전년도의 2.6%에서 하락한 수치라고 밝혔다. 제프리스는 이러한 둔화가 임금 상승률 저하, 실업률 상승, 지속되는 생활비 압력 등으로 인해 가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그룹은 특히 주요 영국 소매업체들의 컨센서스 기준 동기(Like‑for‑Like) 매출 성장률이 제프리스의 가처분소득 성장 전망을 웃돌기 시작한 점을 주목했다. 이는 2023년 초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여전히 높은 매출 기대치와 실질 구매력 사이의 불균형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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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팀을 이끄는 프레더릭 와일드(Frederick Wild) 등은 “우리는 저축의 일부를 빼서 재량적 소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이 불일치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들은 소비자 신뢰 하락, 주택가격 성장 둔화, 어려운 비교 기저(빠른 전년도 실적과의 비교)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등급 조정과 구체적 종목 평가

제프리스는 이 같은 거시·섹터적 배경을 근거로 몇몇 개별 종목의 등급을 조정했다. 테스코(Tesco)넥스트(Next)Hold(보유)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제프리스는 두 종목 모두 연초 이후의 강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정점에 근접해 있고 향후의 힘든 비교 기저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J 세인즈버리(J Sainsbury’s) 역시 비슷한 사유로 Hold 등급을 유지했다.

어소시에이티드 브리티시 푸드(Associated British Foods)Underperform(시장수익률 하회)으로 조정되었다. 제프리스는 이 기업의 핵심 자회사인 프라이마크(Primark)가 동기 매출 약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마진 회복이 제한되는 점, 그리고 유럽 및 미국 노출에 따른 구조적 압력 등으로 인해 당장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마크스앤스펜서(Marks & Spencer)는 제프리스의 유일한 Buy(매수) 추천이자 영국 소매업 내 최선호 종목으로 유지되었다. 제프리스는 마크스앤스펜서가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되어 있으며 수익성 회복 여력이 충분히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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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과 시장 반응

제프리스는 올해 일부 영국 소매업체들에 대한 강한 재평가(re‑rating)가 단기적인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주요 식품 및 비식품 소매업체들이 현재 FTSE 100 대비 약 16% 프리미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고평가 상태에서는 소비 지출이 둔화되는 환경에서 멀티플(주가수익비율 등)이 추가로 확대되기 어렵다는 것이 제프리스의 핵심 논리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고평가된 종목에 대한 리레이팅(re‑rating) 가능성이 낮아지고, 경기 민감도 높은 소매업종의 경우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가처분소득 둔화는 소비재 매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 동기(Like‑for‑Like) 매출의 의미

동기(Like‑for‑Like) 매출는 기존 점포나 동일한 영업 기준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매출 지표로, 신규 점포 확장이나 인수합병에 따른 외형 확대 효과를 배제해 기본적인 매출 성장세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즉, 점포 수 변동을 제외한 ‘같은 점포’의 매출 변화만을 측정하기 때문에 소비심리와 수요의 기초적 변화를 더 민감하게 반영한다.


향후 시사점 및 시장에 미칠 영향

제프리스의 분석은 단기적으로 영국 소비재 섹터의 주가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가처분소득 성장률이 1.9% 수준으로 둔화될 경우 재량적 소비재(의류, 비식품 가전, 외식 등)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며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관련업체들의 실적 추정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소매업종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FTSE 100 대비 약 16%)이 정점에 도달한 상태에서는 투자자들이 실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리레이팅에 부정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멀티플 축소, 주가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프라이마크와 같이 유럽·미국 노출이 큰 소매기업은 통화, 물류비, 현지 소비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이들 기업의 구조적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추가적인 실적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제프리스의 권고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에 대해서는 성장 재확인이 있을 때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고 실적 회복 여력이 명확한 종목(예: 마크스앤스펜서)에 대해서는 차별적 매수 기회를 모색하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도 거시지표(실업률, 임금 동향, 주택시장 동향 등)의 추가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


결론

요약하자면, 제프리스는 가처분소득 둔화라는 거시적 압력과 높은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영국 소비재 섹터에 대해 보다 보수적 관점을 취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테스코·넥스트의 등급을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하고 어소시에이티드 브리티시 푸드를 언더퍼폼(Underperform)으로 낮췄다. 반면 마크스앤스펜서는 저평가와 회복 잠재력을 이유로 유일한 매수(Buy) 추천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가처분소득과 소비자 신뢰지수, 주택가격 등 거시지표의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포트폴리오 밸런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