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Jefferies)가 스위스 의약품 기업 산도즈 그룹 AG(SIX: SDZ)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한 단계 낮췄다. 이번 평가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한 상승 여력 축소를 핵심 근거로 제시한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반기 실적이 조정 EBITDA 기준 시장 예상치를 6%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12%의 주가 급등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핵심 실적·전망]
제프리스 팀은 2025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3~4%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11% 올린 47.60 스위스프랑(CHF)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매수’ 의견을 유지하려면 2026년 EV/EBITDA 12.4배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야 하는데, 이는 펀더멘털(기초 체력)로는 타당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은 산도즈의 중기 매출 성장률 상향 조정과 동시에 마진 가이던스 하단을 전제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이는 투자 균형을 하방으로 기울게 만든다.” — 제프리스 보고서 중
[주가 동향 및 비교]
올해 들어 산도즈 주가는 35% 상승하며 동종업계인 히크마 파머슈티컬스(Hikma Pharmaceuticals)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관세(타리프) 불확실성, 바이오시밀러 가격 압박, 그리고 도시 폐수 처리 지침(Urban Waste Water Directive) 준수 비용 등 여러 변수들이 랠리 지속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용어 해설]
EBITDA는 기업의 세전·이자지급 전 이익으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또 EV/EBITDA 배수는 기업가치(EV)를 EBITDA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저평가됐는지를 판단하는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다.
바이오시밀러(biosimilars)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으로, 산도즈의 핵심 성장동력이다. 보고서는 Cimerli(시머리)를 제외한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견조하지만, JC 바이러스(Tyruko JCV) 검사 관련 업데이트 부재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 관점 및 전망]
제프리스는 산도즈가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인정했다. 그러나 “완벽하게 가격이 반영된 상태(priced to perfection)”라며 향후 실행력에 조금만 차질이 생겨도 현재 밸류에이션을 지키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도시 폐수 처리 지침(Urban Waste Water Directive)은 유럽연합(EU)이 오·폐수에 포함된 활성 의약성분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법령이다. 규정이 시행되면 제약사가 환경설비 투자나 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해, 영업이익에 부정적일 수 있다.
[전문가 의견]
본지는 산도즈 주가가 올해 급등세를 보인 배경을 몇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작년 말 노바티스에서 분사한 뒤 독자적 사업 전략이 투자자의 주목을 받은 점, 둘째, 미국·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수요 확대가 가시화된 점, 셋째, 달러 강세에 따른 해외 매출 환산 효과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는 가격 경쟁이 심화될 때 수익성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입찰제도가 강화되면서 단가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
[결론]
제프리스의 이번 투자의견 하향은 단기 급등에 대한 가격 부담과 잠재적 비용 요소를 반영한다.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지표와 규제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산도즈가 실적 가시성을 강화하고, 효율적 비용 관리로 마진을 방어한다면 재차 목표가를 상향할 여지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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