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분석이 꼽은 미국 방산주 2선—에어로바이러먼트·L3해리스, 갈등 고조 국면서 수혜 기대

[방산주 투자 집중 분석] 세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 내 국방 예산이 확대되면서 미국 방위산업 섹터가 다시 한 번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두 개 종목, 즉 에어로바이러먼트(AeroVironment, NASDAQ:AVAV)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L3Harris Technologies, NYSE:LHX)‘가장 유망한 방산주’로 지목했다.

2025년 10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이스라엘 ‘아이언돔(Iron Dome)’을 벤치마킹한 미 의회의 골든 돔(Golden Dome) 프로젝트 등 예산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사일 경보·요격 체계와 통신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25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획으로, 양 사 모두 매출 확대 기회를 확보할 전망이다.

‘골든 돔’은 방어용 미사일 체계뿐 아니라 우주 기반 조기경보 시스템, 저궤도(LEO) 위성 통신, 고체 연료 로켓 모터 등 첨단 방산 기술을 통합하는 복합 프로그램이다. 미 국방부는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관련 예산을 집행할 방침이며, 이 과정에서 무인 체계(드론)지능형 센서·네트워크 분야가 최대 수혜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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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바이러먼트(AVAV) — 무인체계·유도탄 시장의 ‘다크호스’

에어로바이러먼트는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7~9월) 매출이 전년 대비 147% 급증해 4억6,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4억6,800만 달러)를 거의 달성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83달러로 시장 전망치(0.77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EBITDA는 6,750만 달러(마진 14.4%)를 시현했다.

특히 ‘우주·사이버·지향성 에너지’ 부문이 블루헤일로(BlueHalo) 인수 효과로 1억7,000만 달러를 기여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는 이미 11억 달러의 확보(backlog) 계약과 31억 달러 규모의 잠정(backlog) 계약을 보유해 82%의 매출 가시성을 확보했다. 제프리스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19~20억 달러)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회사는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자폭드론 계열을 3개 파생형으로 확장했으며, 자율 수직이착륙(VTOL) 드론 신모델도 공개해 비행 시간을 대폭 늘렸다. 또한 그랜드포크스 공군기지드론 대응 체계를 배치할 계획을 발표, 미국 공군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용어 해설‘로이터링(Loitering) 탄약’은 표적 상공에 체공하며 적이 탐지되면 자폭해 타격하는 무기체계다. 재래식 드론과 달리 자체 폭약을 내장해 ‘카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며, 비용 대비 효율이 높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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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LHX) — 통신·우주·로켓 모터의 다각화 강점

L3해리스는 2025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유기적 성장률 7.9%) 늘어난 55억4,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에어로젯(Aerojet) 부문이 10%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임무 시스템(IMS)’ 부문은 자산 매각(CAS) 영향에도 10% 성장했다. 우주·항공 시스템(SAS)은 7.9%, 통신 시스템(CS)은 3.8% 성장했다.

다만 부문별 영업이익률은 15.2%로 0.6%p 하락했다. CAS 사업부 매각 영향으로 IMS 마진이 1.8%p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이다. 제프리스는 세율 상승을 반영해 조정 EPS를 2.51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으며, 컨센서스(2.59달러) 대비 3% 낮게 제시했다.

L3해리스는 2025년 매출 가이던스를 217억5,000만 달러로 유지하고 2026년 23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는 연평균 7% 유기적 성장률을 시사한다. 회사는 자유현금흐름(FCF) 26억5,000만 달러 목표도 고수하며 하반기 현금 창출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골든 돔’ 초기 250억 달러 예산 가운데 10~20%가 L3해리스의 미사일 경보·통신·고체로켓모터 분야로 유입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회사는 비용 절감 프로그램 목표 시점을 1년 단축해 10억 달러 절감을 조기 달성할 계획이다.

계약 수주도 이어졌다. 미 해군 9억3,960만 달러 규모의 라디오 시스템 공급 계약, 미 육군 2,400만 달러 규모 지휘통제 장비 계약을 체결했으며, ‘뱀파이어(VAMPIRE)’ 드론 대응 시스템을 육·해·공 통합형으로 확대했다.

※ 용어 해설‘FCF(Free Cash Flow)’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설비투자(CapEx) 차감 후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현금으로, 배당·자사주 매입·M&A 재원으로 쓰인다. 방산 기업은 장치산업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이므로 FCF가 꾸준히 늘어나는 기업일수록 재무적 안정성이 높다.


기자 관전평 — ‘드론·우주·통신’ 3대 메가트렌드가 판도 좌우

두 기업 모두 무인체계, 위성·우주기반 역량, 네트워크 중심전이라는 3대 메가트렌드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왔다. 에어로바이러먼트전술 드론과 자폭탄약이라는 고성장 틈새시장에서 확실한 브랜드를 구축했고, L3해리스위성 통신·고속 데이터링크 강점을 기반으로 대형 사업군을 다각화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수(常數)가 된 상황에서 ‘무인·지능·분산’은 현대전 양상을 규정하는 핵심 키워드다. 본지는 무인체계 물량 확대우주자산 보호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며, 두 종목 모두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다만 방산주는 정부 예산과 정치적 변수에 민감하므로 투자자는 예산안 통과 일정, 수출 규제, 지정학 리스크를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한편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기반 자산에 대한 환 헤지 전략과 동시에, 국내 방산주(드론·위성 부품 기업 등)와의 밸류에이션 비교를 통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