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 대표 중견 증권사 제프리스(Jefferies)가 2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갤럭시 디지털(TSX:GLXY)에 대해 최초 투자 의견 ‘매수(Buy)’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35달러로 산정했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갤럭시 디지털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창출하는 장기·안정적 현금흐름과 디지털 자산 규제 환경 개선을 근거로 강력한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AI 데이터센터가 주가 가치의 3분의 2 차지
갤럭시 디지털은 2018년 암호화폐 전문 투자은행으로 출범한 이후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 △자산운용 △인프라(채굴 및 데이터센터)를 삼각축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초기에는 비트코인 채굴이 핵심이었으나, 최근에는 고성능 GPU 서버를 수용하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임대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특히 텍사스 햇빛 지대에 위치한 ‘헬리오스(Helios) 사이트’는 393메가와트(MW) 규모 전력 용량을 코어위브(CoreWeave)에 장기 임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제프리스는 이 임대 계약이 연간 9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매출과 90%에 육박하는 EBITDA 마진을 창출해, 갤럭시 디지털 차세대 성장동력의 ‘현금엔진’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393MW 전력임대 계약만으로도 주당 13달러 가치가 산출되며, 동일 조건으로 133MW 추가 옵션이 행사될 경우 주당 6.90달러가 더해질 수 있다” — 제프리스 보고서
■ 1.7GW까지 확장 가능성…AI 붐 수혜 극대화
헬리오스 부지는 총 1.7기가와트(GW)까지 확장 가능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1GW는 1,000MW이므로 현재 임대된 393MW 대비 약 4배 이상의 전력 용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AI 모델 학습·추론용 GPU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대규모 전력·냉각 인프라를 갖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반도체 업계가 경쟁적으로 탐내는 자산이다.
MW·GW 단위는 에너지 산업에서 쓰이는 전력 용량 지표다. 1MW는 대략 1,000가구가 동시에 소비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냉각 설비와 수천 개 GPU를 한번에 가동하기 때문에 일반 상업시설보다 10~20배 많은 전력을 요구한다. 전력 계약 규모가 곧 수익 잠재력을 결정짓는 구조다.
■ 디지털 자산 부문, 규제 완화 기대감
제프리스는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운용 부문의 가치도 주당 10.80달러로 평가했다.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는 ‘GENIUS Act*’와 같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암호화폐·토큰 시장에 제도권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갤럭시 디지털의 프라임 브로커리지(기관 대상 종합 서비스) 및 운용 자산(AUM)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GENIUS ActGeneralized Network Infrastructure for Ubiquitous Security: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관련 명확한 회계·감사·보호 규정을 제정하기 위한 미국 연방 법안 초안.
■ 목표주가 산정 방식
제프리스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체 기업가치(EV)의 6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암호화폐 마켓메이킹·자산운용 부문(24%), 순현금 및 기타 자산(10%)으로 계산했다. 할인율(WACC) 12%, 2026~2030년 CAGR 18% 가정을 적용해 주당 35달러 목표가를 도출했으며, 이는 22일 종가 대비 45%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 전문가 시각: 리스크 요인과 기회
AI 인프라 수요가 ‘GPU 슈퍼사이클’로 불릴 정도로 폭발하고 있지만, 대규모 전력 확보와 환경 규제 강화가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또한 코어위브와 같은 임차인이 클라우드 특수 상황에 따라 서버 가동률을 조정할 경우, 임대료 구조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계약은 ‘사용 여부와 무관한 최소 보장형 테이크오어페이(take-or-pay)’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했다는 점이 투자 안전판으로 작용한다.
디지털 자산 부문은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규제·사법 리스크, 경쟁 심화가 상존한다. 그러나 기관 수탁·시장조성·프라임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브랜드 신뢰도는 차별화 요인이다. SEC가 최근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를 개시한 것도 ‘마켓 인프라 정식 편입’의 신호로 해석된다.
■ 결론 및 전망
제프리스 보고서는 “AI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이라는 두 거대 메가트렌드를 동시에 겨냥한 드문 플레이어가 갤럭시 디지털”이라고 규정했다. AI 데이터센터 임대는 고정 수익을,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는 경기 민감형 성장성을 제공해 ‘바벨 전략’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12개월 내 헬리오스 2·3차 확장, 암호화폐 ETF 승인, 미국 대선 이후 규제 명확화 등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MW·GW 전력 계약 규모, 임차인 신용도, 법·규제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 동시에 AI 칩·서버 생태계 내에서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이 심화될수록 갤럭시 디지털은 더 높은 임대 단가를 협상할 수 있다는 점이 잠재적 업사이드다.
종합하면, 제프리스가 제시한 35달러 목표가는 AI 데이터센터 기반의 안정적 현금흐름과 디지털 자산 부문의 성장 옵션 가치를 조합한 결과다. 현재 주가 대비 상당한 괴리가 존재하는 만큼, 향후 실적 발표와 헬리오스 확장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