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리스(Jefferies)가 바이킹 홀딩스(Viking Holdings, VIK)에 대해 매수(Buy)로 등급을 상향한 반면,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Norwegian Cruise Line Holdings, NCLH)은 레버리지(부채비율) 위험을 이유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퍼리스의 해운·크루즈 담당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카츠(David Katz)는 월요일자 노트에서 2026년을 향한 성장 가시성과 재무구조의 향방이 회사별로 분명히 엇갈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판단 근거로 비즈니스 및 경영 품질, 가시적 성장, 그리고 합리적 밸류에이션을 제퍼리스의 핵심 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카츠 애널리스트는 이 평가 기준을 적용한 결과로서 바이킹을 ‘매수’로 상향한 배경을 용량(capacity)과 가격(pricing)의 지속적 성장에서 찾았고, 노르웨이안은 전략적 전환과 지속적인 레버리지로 인해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에서 “Don’t sweat the Caribbean, look to Europe”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유럽 노출(Exposure)이 크루즈 사업자의 성과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퍼리스는 바이킹이 유럽 지역에 약 61%의 노출을 보유하고 있어 지리적 경쟁 축소, 지정학적 상황 개선, 연료비 완화 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바이킹의 비즈니스 모델 품질과 럭셔리(고급) 시장에서의 유리한 포지셔닝을 상향 배경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제퍼리스는 바이킹에 대해 순수익률(net yield) 기준으로 2026회계연도와 2027회계연도에 각각 약 5퍼센트와 4퍼센트의 업계 선도적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두 자릿수 중반대(High-teens)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 전환율은 약 100퍼센트에 달해 레버리지가 1.0배 미만으로 떨어지고 자본환원(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제퍼리스는 노르웨이안에 대해 점증하는 도전 과제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예상된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부채 축소) 일정의 지속적 지연”과 “급히 추진된 용량 및 전략 전환”이 회사의 전망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퍼리스는 노르웨이안이 2026회계연도 용량의 약 10퍼센트를 단기간에 유럽에서 카리브해로 재배치한 결정을 지적하며, 이는 통상적인 예약 프로세스를 교란하고 운임(요율)에 역풍(yield headwinds)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여기서 사용된 주요 금융·산업 용어의 의미를 간단히 정리한다. 순수익률(net yield)은 객실판매 등에서 발생한 수익에서 할인·비용을 반영한 실질적인 수익성을 의미한다. EBITDA는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며 산업 내 수익성 비교에 자주 쓰인다. 자유현금흐름(FCF) 전환율은 발생한 순이익이나 EBITDA 대비 실제 현금흐름이 어느 수준으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퍼센트 수준이면 영업이익이 거의 그대로 현금으로 전환되는 것을 가리킨다. 레버리지는 일반적으로 순부채를 EBITDA로 나눈 배수를 뜻하며, 1.0배 미만은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크루즈 산업에서의 지역 노출(유럽 vs 카리브해)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럽 노선은 고급화·장기여행·고객당 지출이 큰 편인 반면, 카리브해 노선은 고빈도·단기·대량수요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유럽에 강한 사업자는 고수익·고마진 구간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및 투자자에 미칠 영향
이번 제퍼리스의 등급 변경은 투자자와 신용시장에 몇 가지 실용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유럽 노출이 높은 업체에 대한 선호는 해당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주가 상승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바이킹과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의 주가 강세를 유도할 수 있다.
둘째, 노르웨이안의 경우 레버리지 악화와 전략 전환의 불확실성은 신용비용 증가와 재무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용등급 민감도가 높은 투자자나 대출 제공자들은 보수적 태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셋째, 단기적으로 크루즈 업계의 운임(yield)은 용량 재배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처럼 단기간에 용량을 이동할 경우 예약 흐름이 왜곡되어 운임 압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업계 전반의 이익률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연료비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유럽 노출 업체들은 가시적 혜택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재무건전성이 확보된 회사(예: 낮은 레버리지, 높은 FCF 전환율 보유)는 금리·경기 민감도가 낮으며 장기적 가치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제퍼리스의 분석은 이러한 관점을 재확인해주고 있다.
종합 평가
제퍼리스의 이번 노트는 크루즈 업종 내에서 지역 포지셔닝과 재무건전성이 내년 이후 성과를 가를 주요 변수임을 재차 확인시켰다. 바이킹은 유럽 중심의 노선과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순수익률과 EBITDA, 자유현금흐름 측면에서 업계 상위권 성과를 기대할 만한 포지셔닝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노르웨이안은 단기적 전략 전환과 레버리지 문제로 인해 투자심리와 신용리스크 측면에서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제시되었다.
투자자들은 제퍼리스의 전망을 참고해 포트폴리오 내 지역 노출 비중을 재점검하고, 레버리지 민감도가 높은 종목에 대해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관점에서 추가적인 실사 및 리스크 관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크루즈 산업은 유가, 계절성,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민감하므로 중장기적인 투자 판단 시 이러한 매크로 변수들의 변동성을 함께 평가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