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블루, 美 여행 수요 회복 덕에 2분기 손실 예상치 하회

제트블루 2분기 실적 발표

제트블루 항공(JetBlue Airways)이 2025년 2분기에 월가 예상보다 작은 조정 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용 절감과 미국 내 여행 수요 회복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개장 직후 주가는 약 12%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반영했다.

2025년 7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제트블루는 동일 분기에 주당 0.16달러의 조정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LSEG(구 리피니티브) 컨센서스인 주당 0.33달러 손실 전망을 크게 밑돈 수치다.

회사는 동시에 미 교통부(DOT)로부터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추가적인 수익 창출 및 노선 확장 기대를 키우며 주가 상승세를 더욱 뒷받침했다.


수익·비용 지표 상세 분석

2분기 매출액은 21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추정치(22억 8,000만 달러)에 다소 못 미쳤지만, 예상을 밑도는 손실 규모가 이를 상쇄했다. 회사는 3분기 RASM(Revenue per Available Seat Mile, 공급석당수익)을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 범위로 가이던스했다. RASM은 항공사가 일정 거리만큼 좌석을 운영해 창출한 수익을 의미하며, 항공권 가격 결정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한편, 2025년 단위비용(CASM ex-fuel) 전망도 재개됐다. 제트블루는 5~7% 상승을 예상했다. 이는 운항 효율 향상 및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되더라도, 유가 변동·노동비 증가 등 압박 요인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경쟁사와의 비교 및 시장 환경

델타항공(Delta Air Lines)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2025년 실적 가이던스 복원”을 발표하며 예약 안정세를 언급했다. 반면 제트블루는 4분기 수요 가시성이 낮고 업계 공급 과잉 우려가 남아 있다는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 복원을 보류했다. 4월, 회사는 전방위적인 무역·재정 불확실성(당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및 연방 지출 삭감)을 이유로 2025년 전망을 철회한 바 있다.

제트블루 마티 세인트조지(Marty St. George) 사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

분기 중후반으로 갈수록 근거리·단기 예약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며 모처럼 회복 기미를 강조했다.


장기 사업 계획 및 기재 이슈

제트블루는 RTX 산하 프랫앤드휘트니(Pratt & Whitney)기어드 터보팬(Geared Turbofan)’ 엔진 점검 지연의 영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점검·리콜로 묶여 있던 항공기 수가 2025년에는 10대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기존 ‘10대 중·후반’ 전망 대비 긍정적 개선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기단 확장과 2026년부터 공급(좌석 킬로미터) 성장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계획을 제시했다.

‘기어드 터보팬’은 엔진 팬과 터빈 회전 속도를 기어 장치로 분리해 연료 효율을 높이는 최신 기술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코어 부품 내구성 문제로 전 세계 항공사가 대규모 점검 및 운항 중단을 겪어 왔다.


전문 기자 시각

이번 실적은 팬데믹 이후 이어진 여행 수요 회복세가 저비용항공 부문에도 본격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항로 추가·파트너십 확장으로 매출원을 다각화하지 못할 경우, 공급 과잉과 비용 압박이 겹쳐 수익성 개선이 제한될 수 있다. 특히 연료비 상승과 노동계약 재협상은 변동성이 큰 변수다.

반면 DOT 승인으로 유나이티드항공과의 협업이 본격화되면, 공동 스케줄·마일리지 연계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시장은 주가 12% 급등이라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저비용항공사가 메이저 캐리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와도 맥을 같이한다.


용어 설명 및 참고

*RASM은 공급석 1마일당 매출을 의미하며, 항공사가 좌석 운영 효율과 가격 책정 능력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CASM(Cost per Available Seat Mile)은 공급석 1마일당 총비용으로, 연료비를 제외한 CASM ex-fuel 지표가 비용 효율성 판단에 흔히 사용된다.

*기어드 터보팬(GTF) 엔진은 팬과 터빈 회전수를 분리하는 기어를 적용해 연료 소모를 줄이고 배출가스를 감소시키는 차세대 추진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