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하디, 연간 실적 전망 ‘암울’… 주가 하루 만에 30% 폭락

[시드니 증시] 건축자재 기업 제임스 하디 인더스트리즈(NYSE:JHX·ASX:JHX)가 2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6월 30일 종료된 2025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며 전년 동기 대비 60% 급감한 순이익 6,260만 달러를 공개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9% 감소한 9억 달러로 집계됐다.

실적 발표 직후 시드니 증시에 상장된 제임스 하디 주가는 장중 한때 30% 급락해 호주달러(A$) 31.07을 기록하며 202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회사는 북미 시장의 수요 부진을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EBITDA 가이던스 하향 조정

제임스 하디 경영진은 2026회계연도(2025.4~2026.3) 조정 EBITDA를 10억 5,000만~11억 5,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신규 인수한 AZEK의 실적 기여분을 포함한 수치다.

“신규 인수 효과를 감안하면 더 빠른 성장세를 기대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전망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잇따랐다.

EBITDA(법인 세전·이자 차감 전 영업이익)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회계 처리의 차이를 보정해 영업 활동 성과를 비교적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한다.


북미 주택시장 냉각, 실적 직격탄

회사 측은 “미국 주택 소유주들이 예산 부담으로 대형 리모델링을 연기하고, 건설업체들도 착공 물량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 상승과 모기지 금리 고공행진이 장기화되며 소비 심리가 크게 꺾였다는 분석이다.

제임스 하디의 매출 중 약 80%가량을 북미 지역이 차지한다. 특히 회사 주력 제품인 섬유 시멘트 사이딩은 목재·비닐 외장재를 대체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교체 수요마저 둔화된 상황이다.


CEO “장기 성장 스토리 유효”

아론 에르터(Aaron Erter)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목재·비닐 사이딩에서 친환경 섬유 시멘트 소재로 이동하는 장기 트렌드는 불변”이라며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재차 피력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으로는 거시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인정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북미 리모델링 시장은 2024년 말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고금리와 생활비 압박이 지속될 경우 회복 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자 관점: 주가 변동성 확대

주가가 단숨에 30% 가까이 빠지면서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0억 호주달러 이상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쇼크 이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목재·비닐 외장재에서 친환경 섬유 시멘트로의 시장 전환이라는 구조적 성장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주주 친화 정책으로 평가받아 온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당분간 축소될 전망이다. 배당수익률 추정치도 기존 2.3%에서 1%대 초반으로 조정됐다.


용어 해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세금·이자·감가상각을 반영하기 전 이익으로, 핵심 영업활동이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을 나타낸다.
AZEK 인수: 북미 최대 합성목재 데크·사이딩 업체 AZEK를 2025년 상반기 19억 달러에 인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시너지 창출을 노리는 전략이었다.


(본 기사는 원문을 한국어로 번역·가공한 것이며, 애널리스트 전망치·시장 환경 분석 등 객관적 정보를 중심으로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