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반도체 강세에 미 증시 상승 마감

S&P 500 지수($SPX)와 ETF(SPY)는 0.41% 상승 마감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DIA)는 0.18% 올랐다. 나스닥 100 지수($IUXX·QQQ)는 0.28%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는 12월물 E-미니 S&P(ESZ25)가 0.39%, 12월물 E-미니 나스닥(NQZ25)이 0.26% 각각 올랐다.

이날 제약주 랠리와 반도체 업종 강세가 나타나면서 장 초반 하락을 딛고 지수가 반등했다. 특히 화이자(Pfizer)가 일부 의약품 가격을 최대 85% 인하하고 3년간 관세 유예를 받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단기 숏커버링을 촉발했다. 이 협상은 엘리 릴리(Eli Lilly) 등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 트럼프 행정부 간 추가 논의의 길을 열었다.

2025년 9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하루 앞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위험에 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제약·반도체주 매수세가 이를 상쇄했다. 전날 밤 부통령 밴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 간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0월 1일 0시부터 상당수 연방기관 운영이 중단될 전망이다.

주목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8월 JOLTS(구인·이직 보고) 공석은 7,227만 건으로 예상(7,200만 건)을 상회해 노동시장 강세를 시사했다. 반면 9월 MNI 시카고 PMI는 40.6으로 전월 대비 0.9p 하락, 예상치(43.3)를 밑돌았다. 같은 달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94.2로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부문에서는 7월 S&P 코어로직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이 연율 1.82%로 전망치(1.55%)를 웃돌았으나,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으로 둔화됐다.

미국 국채 가격은 장 초반 위험 회피 심리로 올랐으나, 주식 반등에 따라 상승 폭을 반납했다. 10년물 수익률은 0.7bp 오른 4.146%를 기록했다. 연준 부의장 필립 제퍼슨은 “고용은 하방, 인플레이션은 상방 위험이 있다”며 정체 불안(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보스턴 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는 “연내 추가 완화가 데이터를 통해 정당화될 수 있다”며 다소 비둘기적 톤을 보였다.


무역·정책 동향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목재·주방가구 등 수입품에 10~25% 관세를 발표했고, 10월 14일과 내년 1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발효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주 ADP 고용보고서(10월 1일), ISM 제조업지수(10월 1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10월 2일), 9월 고용보고서(10월 3일)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기금선물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7%로 반영 중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했고, 3분기 예상 EPS 성장률은 6.9%로 5월 말(6.7%)보다 높아졌다.


해외증시·채권시장

유럽 Euro Stoxx 50은 0.42%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주 최고치로 0.52% 올랐으나, 일본 니케이225는 0.25%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2.711%로 0.3bp 상승,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99%로 0.1bp 하락했다.

독일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예상 +0.6%), 9월 실업자는 1만4,000명 증가(예상 +8,000명)했다. 반면 9월 소비자물가(EU 조정)는 전년 대비 2.4%로 시장 예상(2.2%)을 상회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주요 업종·종목 동향

제약 업종이 가장 돋보였다. 화이자는 6% 급등했고, 머크(MRK)는 다우 상승률 1위(+6%대)를 기록했다. 엘리 릴리(+5%↑), 애브비·아스트라제네카·암젠(각 +3%↑), 브리스톨 마이어스(+2%↑)도 동반 강세였다.

반도체주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마이크론·마벨·램리서치가 2% 이상 올랐고, KLA·ARM이 1%대 상승했다.

에너지 업종은 WTI 유가가 1주 최저치로 1% 넘게 하락하면서 약세였다. 베이커휴스(-3%↓), 슐럼버거(-2%↓), 옥시덴탈·할리버튼·코노코필립스·데번·마라톤·필립스66·엑슨·발레로 등이 1% 이상 밀렸다.

그 밖에 Semtech(Oppenheimer 투자의견 상향) +15%, CoreWeave(메타 플랫폼스와 142억 달러 규모 컴퓨팅 공급 계약) +11%, Freeport McMoRan(BofA 매수 상향) +5% 등이 급등했다.

Lamb Weston은 1분기 매출 16억6,000만 달러(예상 16억2,000만 달러)로 S&P500 내 상승률 1위(+4%)를 기록했다. CRH는 연간 조정 EBITDA 전망을 75~77억 달러로 제시하며 4% 올랐다.

반면 Firefly Aerospace알파 7호 로켓 1단 손실 소식에 20% 폭락했다. Albemarle은 중국 CATL 광산 재가동 승인으로 리튬 공급 확대 우려가 커지며 6% 급락, S&P500 하락률 1위였다.

Spotify(창업자 다니엘 에크 CEO 퇴임 예정) -4%, TripAdvisor(미즈호 언더퍼폼 개시) -4%, NuScale(BofA 언더퍼폼 강등) -5% 등도 약세였다.


용어 설명

JOLTS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현황 지표로, 일자리 수요를 통해 고용시장의 열기를 가늠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 구매담당자 설문을 기반으로 경기 확장·수축 국면을 50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ISM·MNI 시카고 PMI 등 여러 기관이 발표한다.

또한 E-미니 선물은 CME가 거래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레버리지 투자를 원하는 기관·개인 순매수·매도 포지션을 살필 수 있는 지표다.


향후 일정·전망

10월 1일에는 Acuity(AYI), Cal-Maine(CALM), Conagra(CAG) 등 기업 실적이 예정돼 있다. 시장은 같은 날 발표될 ADP 고용, 10월 3일 비농업 고용에서 고용 증가 5만1,000명, 실업률 4.3% 유지, 평균 시급 0.3% m/m·3.7% y/y 상승을 예상한다.

연방정부가 셧다운을 피하지 못할 경우 노동통계국(BLS)이 문을 닫아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지연될 위험이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신규 관세와 연준 정책 방향이 4분기 증시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Rich Asplund)는 언급된 종목에 대한 직·간접 보유 지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