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반도체 강세에 뉴욕 증시 상승 마감

【뉴욕 증시 마감 동향】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18%), S&P500 지수(▲0.41%), 나스닥100 지수(▲0.28%) 등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39% 올랐고,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0.26% 상승했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까지 이어진 약세 분위기는 단기 청산 매수(short covering)와 제약·반도체 업종의 동반 강세로 전환됐다. 특히 화이자(Pfizer)가 일부 의약품 가격을 최대 85% 인하하는 대신 3년간 대(對)제약 관세를 유예받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제약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 소식은 일라이 릴리(Eli Lilly) 등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의약품 접근성 확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업종 전반의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또한 엔비디아(Nvidia)·마이크론(Micron)·마벨(Marvell) 등 반도체 대표 종목이 2% 이상 오르며 성장주 전반을 지지했다. 반면 국제유가(WTI)가 1주일 만에 1% 넘게 하락하면서 엑슨모빌(Exxon Mobil)·셰브론(Chevron)·오시덴털(Occidental) 등 에너지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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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와 경제 지표 혼조】 증시는 장 초반 ‘위험 회피(risk-off)’ 흐름을 보였다. 전날 밤 마감 시한을 앞두고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의 ‘막판 회동’이 결론 없이 끝나,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2일 0시(현지시간)부터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주체인 노동통계국(BLS) 역시 업무가 중단돼, 주간·월간 고용지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8월 JOLTS1 구인건수는 722만7천 건으로 예상치(720만 건)를 상회하며 노동 시장의 견고함을 시사했지만, 9월 MNI 시카고 PMI2는 40.6으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해 경기를 가늠하는 50선에 한참 못 미쳤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도 5개월 만의 최저치인 94.2로 내려앉았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고용 측면에서 하방 위험이, 물가 측면에서는 상방 위험이 존재한다“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시사했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내 추가 완화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지표 중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20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2% 상승하며 예상치(1.55%)를 넘어섰다. 다만 상승률 자체는 2년 만의 최저다.


【관세·무역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연질 목재·가구·주방 캐비닛 등에 각각 10%·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10월 14일 첫 발효, 2026년 1월 1일 추가 인상 일정이 예고돼 기업 실적과 비용 구조에 변동성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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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ADP 고용(2일), ISM 제조업(2일), 주간 신규실업수당(3일), 9월 비농업고용 및 ISM 서비스지수(4일) 등 굵직한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7% 반영하고 있다.


【유럽·아시아 증시】 같은 날 유럽 Euro Stoxx 50은 0.42%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2% 상승하며 1.5주 만에 고점을 경신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0.25% 하락하며 1주일 새 최저치로 밀렸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장중 2.693%까지 떨어졌다가 2.711%로 마감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99%로 0.1bp 내렸다. 독일 9월 CPI(EU 조화 기준)는 2.4%로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 동향】

제약·바이오 : 화이자가 6% 급등한 것을 비롯해 머크(+6% 이상), 일라이 릴리(+5% 이상), 애브비·아스트라제네카·암젠(각 +3% 이상), 브리스틀마이어스(+2% 이상)가 동반 랠리를 보였다.

반도체 : 엔비디아·마이크론·마벨·램리서치가 2% 넘게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고, KLA·ARM 홀딩스도 1% 이상 상승했다.

에너지 :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베이커휴즈(-3% 이상), 슐럼버거(-2% 이상), 오시덴털·코노코필립스·엑슨모빌 등 다수 종목이 1% 넘게 밀렸다.

이 밖에 세미테크는 오펜하이머의 투자의견 상향(목표가 81달러)으로 15% 급등했고, 코어위브는 메타플랫폼스와 최대 142억 달러 규모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한 소식에 11% 상승했다. 알버말은 중국 CATL 광산 재가동 승인 소식으로 리튬 가격 약세 우려가 부각되며 6% 하락해 S&P500 내 최약체 종목이 됐다.

경영진 변동도 있었다. 스포티파이는 창업자 다니엘 에크 CEO가 내년 사임한다고 발표해 4% 이상 떨어졌고, 트립어드바이저는 미즈호증권의 ‘언더퍼폼’ 커버리지 개시로 4% 하락했다.


【전망 및 캘린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했으며, 3분기 EPS 성장률 컨센서스는 6.9%로 5월 말(6.7%)보다 소폭 개선됐다. 2일 발표될 ADP 고용은 +5만1천 명, 4일 비농업 고용은 +5만1천 명, 실업률은 4.3%로 각각 예상된다.

1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다. 미충원 일자리 규모를 통해 노동 수급의 팽팽함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사용된다.
2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제조업·서비스업 경기 확장(50 이상)·수축(50 이하)을 판단하는 지표다. MNI 시카고 PMI는 미 중서부 제조업 경기를 반영해 시장 선행성 지표로 평가받는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경기 부양·물가 안정의 정책 목표가 충돌하면서 대응책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