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새로운 메모리 압축 알고리즘 발표 이후 마이크론(Micron)과 샌디스크(Sandisk) 주가가 급락했으나, 제본스 패러독스(Jevons paradox) 관점에서는 수요가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4월 4일, 모틀리 풀(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Alphabet, 나스닥: GOOGL·GOOG) 소속 연구진이 공개한 TurboQuant이라는 알고리즘은 인공지능(AI) 처리에서 메모리 사용량을 “최소 6배 이상 줄이고 최대 8배의 속도 향상을 제공하며, 정확도 손실은 전혀 없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술은 필요한 메모리 양을 최대 83%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 발표 직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나스닥: MU) 주가는 약 10%, 샌디스크 코퍼레이션(Sandisk Corporation, 나스닥: SNDK) 주가는 약 1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TurboQuant 같은 기술이 대규모 언어모델(LLM) 운용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급격히 줄여 메모리 반도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매도에 나선 것이다.

제본스 패러독스의 역사적 배경
제본스 패러독스는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William Stanley Jevons)가 1865년 저서 《The Coal Question》에서 제기한 개념이다. 제본스는 증기기관의 효율 향상이 석탄 사용량을 줄일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석탄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가 늘어 결국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의 석탄 소비량은 1865년에서 1900년 사이에 약 3배로 증가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원리는 기본적으로 효율 향상 → 단위 비용 하락 → 사용·수요 증가의 경로를 통해 작동한다. 이 논리를 AI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적용하면, TurboQuant 같은 기술은 장기적으로 메모리 단가를 낮춰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결과적으로 메모리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용어 설명
대규모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s)은 대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 처리, 생성, 질의응답 등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말한다. LLM의 성능과 응답 속도는 모델 크기와 사용되는 메모리의 양에 크게 의존한다. TurboQuant은 이러한 모델을 더 적은 메모리로 더 빠르게 돌릴 수 있게 해주는 압축·최적화 기술이다.
PEG 비율(Price/Earnings to Growth)은 주가수익비율(P/E)을 연평균 성장률로 나눈 지표로, 일반적으로 1 미만이면 저평가로 보는 경향이 있다. 기사에서는 마이크론의 PEG가 0.04, 샌디스크의 PEG가 0.01로 제시되어 이론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애널리스트 견해와 시장 반응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즈호증권(Mizuho)의 애널리스트 비제이 라케시(Vijay Rakesh)는 이번 주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에 대해 각각 아웃퍼폼(Outperform·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다. 라케시는 메모리 효율성 개선이 오히려 대규모 언어모델의 확장과 추론(inference)을 촉진해 AI 관련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제본스 패러독스를 인용했다. 그의 고객 메모에는 “TurboQuant은 더 큰 LLM을 가능하게 하고, 추론 속도를 높이며 토크노믹스(tokenomics)를 개선해 더 많은 지출을 촉발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기업별 재무·사업 전망 요약
마이크론(Micron)은 최근 3년간 주가가 50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 기준 P/E가 17배, PEG는 0.04로 제시되었다. 회사 측의 3분기 가이던스는 매출을 335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60% 성장에 해당하고 분기 대비로는 40% 증가하는 수치다. 또한 총마진(gross margin)은 현재의 74.4%에서 약 81%로 660 베이시스포인트(bps)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조정 희석주당순이익(adjusted diluted EPS)은 약 19.15달러로 10배 수준의 증가가 전망된다고 보도되었다.
샌디스크(Sandisk)는 2025년 2월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로부터 분사되었으며 이후 주가가 1,850%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P/E는 15배, PEG는 0.01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샌디스크의 다가오는 3분기 가이던스 중간값은 매출을 46억 달러로 제시하며 이는 전년 대비 171% 성장에 해당한다. 또한 총마진은 중간값 기준 65.9%로 제시되어 전년도의 22.5%와 비교했을 때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시사점과 향후 전망(분석적 관점)
단기적으로는 TurboQuant 발표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주가에 즉각 반영되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몇 가지 논리적 경로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메모리 사용량·비용이 감소하면 AI 서비스 제공자의 총 소유비용(TCO)이 낮아져 더 많은 기업과 개발자가 대규모 모델을 배포할 유인이 생긴다. 둘째, AI 서비스의 확산은 처리량과 저장소 수요의 총량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화될수록 메모리의 용도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은 가격 변동 외에도 생산능력(capacity), 기술 세대 전환, 고객 맞춤형 설계 등 복합 요인에 의해 수요·공급이 결정된다.
따라서 제본스 패러독스의 논리에 따르면, TurboQuant로 인해 단위당 메모리 비용이 하락하더라도 AI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최종적인 메모리 수요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이는 공급 측의 반응(예: 메모리 제조업체의 생산 확대, 가격 전략, 고객 응대 능력)에 따라 달라지므로 단순한 수요 확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투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첫째, 현재의 주가 조정은 단기적 ‘공포’에 의한 과민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 둘째, 회사별로 이미 시장에 반영된 성장 가정(가이던스)과 실제 실적 달성 가능성 간의 갭을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 셋째, 기술 효율성이 가격·수요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은 산업 전체의 확대된 소비 측면을 고려할 때 장기적 수혜로 전환될 수 있다.
공개·제한 및 결론
기사 원문은 모틀리 풀의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원문 저자인 대니 베나(Danny Vena)는 알파벳(Alphabet)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 풀은 알파벳,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거나 추천하고 있음을 공시하였다. 이 기사는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의 절대적 권유가 아니라 기술적 진전과 경제이론(제본스 패러독스)을 토대로 한 시장 영향 분석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TurboQuant 발표로 인한 초기 주가 하락은 단기적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지만, 제본스 패러독스의 관점에서는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투자자는 기업별 재무 건전성, 가이던스 이행 능력, 반도체 공급망의 구조적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포지션을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