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IPO 공모가 상향…청약 과열 속 개인 투자자 배정 확대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Gemini Space Station Ltd.)가 최대 $4억 3,300만 달러를 조달하는 기업공개(IPO)에서 수요예측 단계부터 두 자릿수 배수의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미니 측은 투자자 관심이 폭증하자 공모가 밴드를 주당 24~26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지난주 마케팅 시작 당시 제시했던 17~19달러 구간 대비 최대 53% 인상된 수준이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관·개인 모두 가격 민감도(price sensitivity)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복수의 소식통 설명이다.

이번 IPO는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가 후원하는 점,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상장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16.7백만 주 가운데 개인 투자자 몫을 기존 10%에서 30%로 늘리며, 로빈후드(Robinhood)소파이(SoFi)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반 청약자에게 문호를 개방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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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Nasdaq Inc.)은 딜 클로징을 조건으로 5천만 달러 규모를 사모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거래소가 직접 유망 상장사의 지분을 확보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이 가격에 거의 구애받지 않는 상황이며, 기관 주문서는 이미 다수 차수로 마감됐다”

고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는 전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북빌딩(book-building) 과정에서 책정된 수요가 공모 주식 수의 최소 10배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IPO 일정은 현지 기준 목요일(12일) 공모가 확정 후, 티커명 “GEMI”로 즉시 거래가 개시될 예정이다. 주관사단에는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칸토 피츠제럴드가 참여해 글로벌 수요를 총괄하고 있다.

제미니 대변인은 “추가 코멘트는 없다”고 밝혀, 시장 기대를 반영한 가격 인상 결정 외의 세부 전략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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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초과 청약(oversubscription)은 공모주 물량보다 더 많은 청약이 들어온 상태를 의미한다. 예컨대 100만 주 모집에 1,200만 주의 주문이 몰리면 12배 초과 청약이 된다. 이러한 경우 배정 비율 희석상장 직후 주가 강세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격 민감도(price sensitivity)는 투자자들이 특정 가격에서 수요를 축소하거나 철회하는 정도를 뜻한다. 본 딜에서는 가격을 약 50% 상향했음에도 청약이 줄지 않아, 수급 우위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북빌딩(book-building)은 주관사가 투자수요를 조사해 공모가를 결정하는 과정으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라고도 불린다.

사모(private placement)는 공개 청약이 아닌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식 배정 방식이다. 나스닥의 5천만 달러 사모 투자는 상장 후 장기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상장 시도는 2021년 코인베이스(Coinbase)의 나스닥 직상장 이후 첫 대형 딜로 평가된다. 일부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암호화폐 수용성이 확대되면서 전통 시장과 디지털 자산 시장 간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 지분 확대가 유동성 확보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본다. 다만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어,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는 조언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제미니 IPO는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편입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주목받는다. 향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추가 심사,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 그리고 글로벌 금리 환경 등이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