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등록 서류를 통해 2025년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해당 서류에서 회사는 매출 감소와 손실 확대가 동시에 발생했음을 밝혔다.
2025년 8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제미니는 미국 공모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디지털 자산 기업들의 흐름에 합류하며 공모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공모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서류에 따르면, 2025년 6월 30일로 끝난 6개월 동안 제미니는 총매출 6,86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의 7,430만 달러 대비 8.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억8,2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4,140만 달러에서 대폭 확대됐다.
올해 들어 미국 IPO 시장은 무역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한동안 둔화됐으나, 최근 몇 달 사이 분위기가 회복되고 있다. 복수의 신규 상장 종목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면서, 공모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황이다.
특히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업계가 눈에 띄게 IPO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암호화폐 거래소 Bullish의 블록버스터급 데뷔가 대표적 사례다.
이번 주 수요일 상장된 Bullish는 코인베이스(Coinbase) 이후 두 번째로 미국 증시에 이름을 올린 암호화폐 거래소가 됐다. 제미니가 상장을 완료하면, 미국 시장 내 세 번째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가 될 전망이다.
제미니는 70개 이상의 암호화폐를 지원하며 60여 개 국가에서 영업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비공개(Confidential) 형태로 IPO를 신청한 바 있다.*비공개 신청은 초기 단계에서 재무 정보 노출을 최소화해 시장 반응을 살피는 절차다.
회사는 2014년 억만장자 쌍둥이 형제 타일러·카메론 윙클보스(Tyler & Cameron Winklevoss)가 설립했다. 두 사람은 과거 페이스북 창업 아이디어를 둘러싸고 마크 저커버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2008년 현금과 페이스북 주식으로 합의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제미니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며, 티커(symbol)는 “GEMI”를 사용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이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다.
▶ 용어 설명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최초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 매도해 증시에 상장하는 절차다. 기업은 자금 조달과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지만, 재무·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의무도 따른다.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은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관리되는 암호화폐, 토큰, 스테이블코인 등을 통칭한다.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24시간 거래되며,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달러 같은 법정화폐나 국채 등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는 암호화폐다. 대표적으로 USDC, USDT가 있으며, 결제·송금 등 실사용 사례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