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eral Reserve)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완화 기조로 전환했다. 동시에 연준은 양적긴축(QT)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절차를 공식화해,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75%~4.00% 범위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는 2024년 말 이후 처음 이뤄진 인하 조치로, 최근 고용지표 둔화가 인하 근거로 제시됐다.

■ 핵심 수치와 결정 배경
FOMC 성명서는 “노동시장의 완만한 약화가 목격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경기둔화 리스크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자산축소를 통해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병행해 발표했다.
연준은 2022년부터 보유자산을 축소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왔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냉각과 물가상승률 완화가 동시에 진행되자, 긴축 기조 유지가 경기침체를 심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시장에 공유됐다. 이번 결정으로 연준 대차대조표는 점진적으로 축소 속도를 늦출 전망이다.
■ 용어 풀이1
FOMC는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자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포함한 미국의 핵심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양적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은 중앙은행이 보유 중인 국채·MBS 등을 매각하거나 상환 만료분을 재투자하지 않아 시장 유동성을 축소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번 발표에서 언급된 기준금리 범위는 미국 상업은행들이 연준에 보유한 초과지준에 적용되는 연방기금금리의 목표값이다. 한국의 기준금리에 해당하지만, 상하한 범위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 시장과 정책 파급 효과
“노동시장 둔화가 확인됨에 따라 완화적 통화정책이 정당화된다” — FOMC 성명서 중
이번 결정은 이미 예상보다 빠른 인하로 받아들여지면서, 달러화 약세·미 국채 금리 하락 등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자는 양적긴축 종료가 장기금리 부담을 완화해, 기업 투자와 소비 회복을 지원할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경우, 정책 신뢰도 회복이 과제라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특히 채권시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가 느려지면 국채 공급 압력이 완화돼 금리 하락 요인이 커질 것으로 본다. 다만, 2026년 재정건전성 논의가 본격화될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 기자 관점에서 본 향후 전망
금리 인하와 양적긴축 종료를 병행하는 정책 조합은 2019년 이후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기자는 “연준이 물가 안정과 성장 둔화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 근방에 수렴하지 못할 경우, 이번 결정이 정책 신뢰도에 상흔을 남길 수 있다.
또한 고용지표가 둔화 기조를 이어간다면, 연준은 추가 금리 인하 카드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임금 상승률이 다시 가속화되면, 금리 동결 혹은 재인상을 택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한마디가 글로벌 자산가격을 흔들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주석
1 용어 설명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원문 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