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 기준금리 동결에도 2명의 이례적 반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에서 두 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 재개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두 명이 동시에 결정에 반대한 ‘더블 디센트(double dissent)’가 발생한 셈이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방기금금리는 미국 시중은행 간 초단기(overnight)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이율로, 사실상 전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가격’ 역할을 한다. 금리가 동결됐다는 것은 즉시적인 차입 비용 변동은 없다는 뜻이지만, 정책 방향성에 대한 연준 내부의 시각차가 표면화됐다는 점이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FOMC란?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12인 회의체로, 7명의 연준 이사와 5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구성된다. 이들은 연간 여덟 차례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표결한다.

이번 반대 투표의 의미1)1993년 11월 이후 32년 만에 두 명의 위원이 동시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은 중요한 선례를 남긴다.

“이견은 곧 내부 논의가 치열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통화 완화로의 조기 전환을 주장하는 ‘비둘기파’와 금리 동결·인상을 선호하는 ‘매파’ 간 세력 균형이 팽팽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왜 반대표가 나왔나? 공식 성명서는 구체적인 인사(人事) 명단과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두 명의 위원은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는 인플레이션과 완만한 성장세를 근거로 ‘선제적 완화’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수 위원은 “물가 안정 목표(2%) 달성을 확인할 때까지 정책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준금리 동결의 파급 효과
기준금리 결정은 모기지·자동차 할부·기업 대출 금리에 직결된다. 동결이 유지될 경우, 차입자는 당분간 추가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차입 비용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투자·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기준금리’와 ‘베이시스포인트(bps)’ 설명
통화정책 발표에서 25bp(bp는 1bp=0.01%) 단위로 금리를 조정한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예컨대 25bp 인상은 0.25%p 상승을, 50bp 인하는 0.50%p 하락을 뜻한다.

시장 반응 및 전망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가 혼조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에서는 금리 민감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연준 내부 의견 불일치를 “정책 전환이 임박했다는 초기 경고음”으로 해석하지만, 다른 전문가는 “물가·고용 데이터의 뚜렷한 개선 없이는 성급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 관전 포인트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은 생중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기조와 경제 평가를 설명할 예정이다. ‘높이 오래(higher for longer)’ 기조 유지 여부, 그리고 두 명의 반대 표에 대한 파월 의장의 해석이 주목된다.

전문가 의견2)

“동결 결정과 이례적 이견이 한꺼번에 드러난 만큼, 앞으로 공개될 고용·물가 지표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는 데이터 중심(data dependent) 통화정책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


1) 더블 디센트란 동일 회의에서 두 명 이상의 위원이 위원회 결정을 반대하는 상황을 뜻한다.
2) 본문에 언급된 전문가는 인베스팅닷컴의 실시간 방송 코멘터리를 참고해 정리한 필자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