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과 과열 양상을 보이던 기술(테크) 섹터의 냉각 조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면서 주식, 통화, 원자재의 가격 변동성을 제한하고 있다. 이날 시장은 대체로 관망세를 유지하며 소폭의 등락에 그쳤다.
2026년 2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미미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시작했다. 이는 전일 미국 증시의 소폭 상승을 이어받은 흐름이나 인공지능(AI) 관련 밸류에이션 부담과 AI가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강한 모멘텀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또한 중국·한국·대만 등 아시아권 다수 시장은 설(음력 새해) 연휴로 휴장하면서 거래량이 평소보다 얇아진 점도 변동성 저하에 기여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닛케이는 1%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발표한 $360억(약 36 billion 달러) 규모의 미국 프로젝트에 일본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의 기술·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됐다.
한편, 제네바는 중동과 유럽의 핫스팟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 협상이 열리고 있는 장소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크치(Abbas Araqchi)는 이란과 미국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guiding principles(지도 원칙)”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은 미(美) 중재 하에 진행된 이틀짜리 평화회의 첫날 일정을 마쳤다.
통화·통신 요지 및 중앙은행 리스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중앙은행 정책의 핵심 감시 포인트다. 뉴질랜드 달러, 통상적으로 ‘키위 달러’(Kiwi dollar, NZD)로 불리는 통화는 준비은행(Reserve Bank of New Zealand, RBNZ)이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 상승률 둔화 기대를 이유로 향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힌 직후 거의 0.9%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통화정책 메시지가 환율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카고연준(Chicago Fed) 총재 오스틴 굴스비(Austan Goolsbee)는 화요일에
“there could be ‘several more’ cuts this year, depending on inflation”
이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Fed)의 1월 회의 의사록(분 minutes)은 수요일 늦게 공개될 예정으로,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와 정책자들의 판단에 대한 추가적 통찰을 제공할 전망이다.
영국·프랑스의 물가 동향과 노동시장
영국의 물가(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는 특히 주목 대상이다. 화요일 발표된 자료에서 실업률이 5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영국은행(Bank of England, BoE)의 금리 인하론에 무게가 실렸고,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1월 영국 CPI가 전년대비 3.0%로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한다(12월은 3.4%). 프랑스도 동일 기간의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대표적 물가지표로,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선물·지수 흐름
유럽 개장 전 선물지수는 소폭 상승 신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 선물은 0.07% 상승, 6,039를 기록했고, 독일 DAX 선물은 0.06% 상승, 25,074, 영국 FTSE 선물은 0.14% 상승, 10,529를 나타냈다.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S&P 500 이-미니(e-minis)가 0.06% 상승, 6,864.8을 기록했다. 여기서 e-minis는 S&P 500을 추종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시간 외에도 포지션을 관리할 때 널리 사용된다.
주요 일정 및 기업 실적
투자자들이 이날 주목해야 할 주요 이벤트와 경제지표는 다음과 같다:
실적 발표 주체로는 Glencore, Orange, Covivio가 예정되어 있다. 경제지표로는 영국·프랑스의 CPI, 미국의 주택 착공(housing starts), 12월 내구재 주문(durable goods), 그리고 1월 산업생산(industrial production)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연준의 1월 회의 의사록(Fed minutes)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다.
시장 영향 분석
현재 관찰되는 주요 변수들은 다음과 같이 시장에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제네바 회담의 진전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춰 원유·방위산업 관련 자산의 변동성을 축소시킬 수 있다. 둘째, AI 관련 밸류에이션 조정은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켜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를 촉발할 수 있다. 셋째, 중앙은행의 완화 신호(예: RBNZ의 동결·완화 유지 언급, 굴스비의 금리 인하 가능성 발언)는 채권 금리의 하향 압력으로 작용해 장기물 중심의 금리 하락과, 이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회복을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
통화 측면에서는 키위 달러의 약세와 파운드화의 하락이 단기적 수출 경쟁력 및 수입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1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거나 내구재 주문이 반등하면 달러 강세와 함께 기술주 등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영국·프랑스의 CPI가 예상보다 둔화하면 유럽 통화·금융시장은 완화 기대에 힘입어 상승 여지가 있다.
용어 설명 및 투자 유의점
일반 독자를 위해 핵심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직접 영향을 준다. 연준 의사록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논의 내용을 요약한 문서로, 정책 입안자들의 우려와 전망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선물(futures)은 미래의 일정 시점에 자산을 정해진 가격으로 사거나 팔기로 약속한 계약이며, e-minis는 대표적인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이다. 끝으로 guiding principles는 분쟁 해결을 위한 기본 원칙들을 의미하며, 구체적 합의문보다 상위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용어다.
결론 및 당부
종합하면, 제네바 회담의 외교적 진전과 인플레이션 지표들의 발표, 연준 의사록 공개 등이 단기적 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투자자들은 영국·프랑스 CPI 발표와 연준 1월 의사록을 주시하면서 통화·채권·주식 간 리밸런싱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표 발표와 외교 뉴스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포지션 크기 관리와 분산투자가 권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