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인리히, 2025년 실적 가이던스 하향 발표 후 주가 15% 급락

독일 물류 장비 업체 정하인리히, 2025년 전망 대폭 하향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창고·물류 장비 제조사 정하인리히(Jungheinrich)의 주가가 17일 장 초반 15% 이상 급락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2025년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된 데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계획이 공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정하인리히는 전날 발표한 새 전략에서 주문(오더) 규모, 매출, 영업이익(EBIT) 등 핵심 지표의 목표치를 모두 낮췄다. 이는 최근 유럽 지게차·창고 장비 시장의 수요 둔화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반영한다.

Jefferies 애널리스트는 “새 가이던스는 주문 규모 3%, 매출 2%, 보고 기준 EBIT 32% 하향(중간값 기준)을 의미한다”면서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조정 EBIT 역시 13% 감소해 기존 컨센서스보다 약 10% 낮다”고 분석했다.

세부 가이던스: 숫자로 보는 전망 변경

정하인리히가 제시한 2025년 새 목표치는 다음과 같다.

주문 규모: 53억~59억 유로 → 종전 대비 3% 하향
EBIT: 2억80백만~3억50백만 유로 (단, 구조조정 비용 9천만 유로 제외 시 3억70백만~4억40백만 유로)
자유현금흐름(FCF): 2억50백만 유로 이상 → 종전 ‘3억 유로 이상’에서 축소

이는 Jefferies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4억48백만 유로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직전 안내(4억30백만~5억 유로)와 비교해도 하향 폭이 크다.

구조조정 프로그램: 1억 유로 비용 절감

회사는 1억 유로 규모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인력 재배치·감축, 생산 거점 최적화가 핵심이다. 구체적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회성 비용 9천만 유로3분기 3분의 2, 4분기 나머지로 인식할 예정이다.

Jefferies는 “KION 등 동종 업체도 비슷한 재무 구조 개선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업황 약세를 감안하면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다만 “경영진은 1분기 전략 업데이트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사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장 기대치와의 괴리로 주가 급락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자회사 매각 가능성

정하인리히는 “러시아 자회사에 대한 구속력 있는 매각 계약이 체결될 경우, 추가로 실적 전망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사업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기업들의 철수 흐름 속에서 부담 요인으로 인식돼 왔다.


용어 해설: EBIT·FCF란 무엇인가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는 ‘이자 및 법인세 차감 전 이익’으로, 기업의 영업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자유현금흐름(FCF)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투자지출을 차감해 남는 현금으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평가할 때 활용된다.

기자 해설: 업황 약세 속 선택과 집중 불가피

유럽 지게차·창고 장비 시장은 금리 고공 행진물류센터 투자 축소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정하인리히가 정확히 32%의 EBIT 목표를 낮춘 것은 그만큼 시장 환경을 보수적으로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동화·전동화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면서도, 단기적 원가 절감으로 재무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러시아 자회사 처리 여부는 불확실성 요인이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일회성 손익이 추가 반영돼 실적 전망이 다시 변동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구조조정 추진 속도와 비용절감 효과, 그리고 유럽 물류 장비 수요 회복 여부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