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완화 기대감, 정치적 역풍 속에서도 아시아 신흥국 주식 낙관론 자극

아시아 신흥시장(EM) 주식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통화 완화가 가져올 유동성 확대가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2025년 9월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비둘기파(dovish)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츠(운용자산 6,100억 달러)의 게리 탄(Gary Tan)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 글로벌 마켓 포럼에서 “연준의 유연한 태도로 인해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하 압력 없이 정책 완화를 단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라며 신흥국 주식에 대한 ‘공격적 매수(overweight)’ 전략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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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우리는 동남아가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특히 인도네시아·태국 기업의 펀더멘털이 긍정적이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 게리 탄

LSEG IRPR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25년 말까지 67bp(0.67%p) 수준의 연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이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0.25%p) 인하가 선반영돼 있다.
※ bp(베이시스 포인트)1bp=0.01%p를 의미한다.

나오미 핑크(Naomi Fink) 아모바애셋매니지먼트 최고글로벌전략가는 최근 성장 둔화 신호에도 각국 중앙은행이 감내 가능한 범위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치적 혼란에도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의 상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주요 신흥국 통화정책 동향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최근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단행
대한민국: 수출 관세(CPTPP 등) 충격 대응을 위해 추가 인하 시사
인도: 제한적이나 인하 여력 존재
중국: 연초 연속 인하 후, 단기적으로 정책 관망 모드

핑크 전략가는 “2600억 달러 규모의 운용자산을 고려할 때 아시아 주식 비중 확대는 충분히 정당화된다”며 “이 같은 정책 환경은 주식시장에 매우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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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MSCI 아시아(일본 제외) 지수는 9월 17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S&P 500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12%에 그쳤다. 한국‧대만 지수는 모두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했다.

JD모건 프라이빗뱅크 공동투자전략 책임자 스티븐 파커(Stephen Parker)는 “인도는 구조적 성장 서사와 강력한 기업 실적이 결합돼 가장 선호하는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Value-Up(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주가치 제고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스프링의 탄 매니저도 “한국 주식에 대해서는 ‘밸류업’ 테마가 기업지배구조 개선·배당성향 확대·IT 고부가가치화 등 구조적 성장 동력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건설적(constructive)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 용어·배경 설명

• 비둘기파(dovish):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적 정책을 선호하는 기조를 의미한다.
• Value-Up 프로그램: 한국 정부가 상장사의 자본 효율성과 배당 등을 개선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정책 패키지다.
• IRPR: LSEG(전 리피니티브) 산하 플랫폼으로, 전 세계 금리·물가·정책 기대를 실시간 집계한다.

“통화완화와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결합되면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다. 다만 정치·선거 일정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 본지 해설

전문가들은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될 경우 달러 강세가 재차 부각돼 아시아 통화 약세,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이 쇼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소규모 개방 경제인 동남아 국가들은 대외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 모멘텀밸류에이션 매력을 근거로 기관투자가들은 ‘경기방어주보다 성장주 선호’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대형 운용사는 정보기술(IT)·소비재·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비중 확대를 통해 초과수익을 노린다.

끝으로 핑크 전략가는 “동남아 인구 구성(young demography)과 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맞물리면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디지털 소비 테마’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로이터가 운영하는 실시간 대화 서비스 GMF(LSEG 메신저)에는 2000명 이상의 전문 투자자·애널리스트가 참여해 글로벌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 본 기사는 원문 정보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추가적인 투자판단은 독자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