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06% 올라 1주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68%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나스닥 100은 -0.06% 하락하며 혼조를 보였다. 파생시장에서는 12월 E-미니 S&P 선물이 +0.08% 상승한 반면, 12월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04% 하락했다.
2025년 11월 1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하원 표결을 기점으로 연방정부 재개가 이르면 수요일 늦은 시각에 이루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상원은 이미 지속결의안(CR)을 월요일 통과시켰고, 하원이 승인하면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되며 그는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반도체주 랠리가 시장 전반의 상승을 거들었다.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가 향후 5년간 매출 성장 가속을 제시한 데 힘입어 +9% 급등했고, 아날로그 디바이시스가 +3% 이상,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2% 이상 올랐다. 램리서치, 퀄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온 세미컨덕터도 +1% 이상 상승했다. 다만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의 약세와 WTI 유가가 3주래 저점으로 -4% 이상 급락한 영향으로 에너지주가 하락하며 지수 상단을 눌렀다.
연준·경제지표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노동시장에 변화가 있음에도 보다 명확하고 긴급한 위험은 물가안정”이라며,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 경로가 분명해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하는 데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MBA 주간 모기지 신청은 11월 7일 종료 주에 +0.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주택구입용 모기지 지수는 +5.8% 상승했고, 리파이낸싱 지수는 -3.4% 하락했다. 30년 고정금리 평균은 6.34%로 전주 대비 +3bp 상승했다.
정책·정치 측면에서는 일요일 민주당 상원의원 8명이 공화당과 공조해 정부 재개 법안을 진전시켰다. 해당 법안은 일부 부처에 대해 연간 예산을, 기타 기관에는 1월 30일까지의 임시 자금을 제공하며, 무급휴직(furlough) 공무원에 대한 임금 지급, 주·지방정부로의 연방이전 지출 재개, 해고된 기관 직원 복귀 등을 포함한다.
백악관은 정부 셧다운 여파로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발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부가 재개된 이후에도 노동통계국(BLS)은 각 지표의 대체 발표 일정을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금리선물과 스왑시장은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가 이뤄질 확률 64%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은 3분기 시즌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S&P 500 구성 500개사 중 456개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82% 기업이 예상을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의 분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해, 당초 예상치였던 +7.2%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글로벌 증시
해외 시장은 엇갈린 마감이었다. 유럽의 유로 스톡스 5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08%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0.07% 하락, 일본 닛케이 225는 +0.43% 상승했다.
채권·금리
미 국채 시장에서는 현금채권이 베테랑스데이 휴장 뒤 재개되면서 10년물 금리가 4.067%로 -4.9bp 하락했고, 장중 2주래 저점인 4.05%까지 내렸다. 선물 측면에서 12월 10년물 T-노트(ZNZ5)는 -1틱 하락하며 2주래 고점에서 밀렸다.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안전자산 수요가 둔화된 점, 그리고 총 42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입찰이 낮은 응찰(비드-투-커버 2.43, 최근 10차 평균 2.55 하회)을 보인 점이 채권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 금리는 혼조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1.5bp 하락한 2.643%,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1bp 오른 4.398%에 마감했다. ECB 집행이사회 이자벨 슈나벨 위원은 유로존 경제의 긍정적 모멘텀과 약간 상방으로 기운 인플레이션 위험을 언급하며, 현 금리 수준이 “절대적으로 적절한 위치”라고 평가했다. 스왑시장은 12월 18일 차기 ECB 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약 4%로 반영 중이다.
종목별 동향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AMD(AMD) +9%, 아날로그 디바이시스(ADI) +3% 이상,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2% 이상, 램리서치(LRCX), 퀄컴(QCOM), 마이크론(MU), 온 세미(ON) +1% 이상.
항공주는 정부 재개 시 항공수요 정상화 기대가 부각되며 상승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은 무디스의 장기 회사채 등급 상향(Ba2 → Ba1)에 힘입어 +5% 이상 급등했고, 델타항공(DAL)은 바스티안 CEO가 추수감사절 연휴 수요 전망을 “매우 좋다”고 밝히고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언급하며 +4% 이상 상승했다. 사우스웨스트(LUV)도 +4% 이상, 아메리칸항공(AAL), 알래스카 에어(ALK)는 +3% 이상 올랐다.
빅테크 중 매그니피센트 7의 약세가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테슬라(TSLA), 메타(META)가 -2%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AMZN), 알파벳(GOOGL)은 -1% 이상 밀렸다. 애플(AAPL)은 -0.70% 하락.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48%, 엔비디아(NVDA)는 +0.33%로 소폭 상승해 차별화를 보였다.
에너지는 WTI -4%대 급락에 동반 하락했다. 할리버튼(HAL) -4% 이상, APA(APA), 베이커휴즈(BKR), 필립스 66(PSX) -2% 이상, 셰브런(CVX),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코노코필립스(COP), 엑슨모빌(XOM), 발레로 에너지(VLO), 매러선 페트롤리엄(MPC)은 -1% 이상 하락했다.
개별 이슈: 온 홀딩(ONON)은 연간 조정 EBITDA 마진 가이던스를 17~17.5%에서 18% 이상으로 상향(컨센서스 17.5%)하며 +17% 이상 급등했다. 빌 홀딩스(BILL)는 행동주의 펀드 스타보드 밸류가 가치 제고 옵션(매각 가능성 포함) 검토를 압박했다는 소식에 +11% 이상 상승. 클리어워터 애널리틱스(CWAN)는 인수 관심 접수 후 매각 검토에 들어가며 +7% 이상 상승했다. 오클로(OKLO)는 미 에너지부의 원자력 안전 설계 합의 승인으로 인허가가 가속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 평가 속에 +6% 이상 상승. 플로어 앤드 데코(FND)는 파이퍼 샌들러가 투자의견을 중립 →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80달러로 제시하며 +3% 이상. 오토네이션(AN)은 바클레이스가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가 250달러로 커버리지를 개시, +1% 이상 상승. 반면 SM 에너지(SM)는 시버트 윌리엄스 샨크가 매수 → 보유로 하향하며 -5% 이상 하락했고, 포티넷(FTNT)는 다이와가 아웃퍼폼 → 중립으로 하향해 -1% 이상 내렸다.
다가올 실적 발표(11/13/2025):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글로반트(GLOB), NIQ 글로벌 인텔리전스(NIQ), NU 홀딩스(NU), 월트디즈니(DIS).
용어 풀이와 맥락
지속결의안(CR)은 예산연도가 시작됐지만 정식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았을 때, 기존 지출수준을 임시로 연장해 정부 셧다운을 방지하거나 조기 종료하는 임시 예산장치다. E-미니 선물은 표준 주가지수 선물의 축소판으로, 유동성과 거래 효율성이 높아 지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매그니피센트 7은 미국 대형 기술주 일곱 종목(일반적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을 지칭하며, 지수 내 영향력이 매우 크다. 비드-투-커버는 입찰에 응찰된 총액을 발행액으로 나눈 지표로, 높을수록 수요가 견조함을 뜻한다. 한편 스왑시장이 ‘확률을 가격에 반영’한다는 표현은, 현재 스왑·선물 금리에 내재된 기대를 통해 차기 금리 결정의 조건부 확률을 역산한다는 의미다.
기자 해설: 시장 흐름과 해석
이번 장세는 정책 이벤트(정부 재개)와 섹터 로테이션이 맞물린 전형적 사례로 평가된다. 반도체와 일부 경기민감주(항공)는 모멘텀이 강화된 반면, 최근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초대형 기술주는 차익실현성 매물이 유입되며 디커플링을 보였다. 유가 급락은 에너지주에는 역풍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관점에서 채권시장과 성장주에는 중기적으로 우호적 요인일 수 있다. 다만 정부 셧다운으로 고용·CPI 등 핵심 데이터의 공백이 발생하면,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의존적인 연준 가이던스 해석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스왑시장이 12월 25bp 인하 확률 64%를 반영하는 가운데, 보스틱의 매파적 코멘트는 추가 완화 베팅을 단속하는 균형추로 작용한다.
채권 측면에서는 입찰 부진과 리스크온 신호가 혼재했음에도 장기금리 하락이 관찰되었다. 이는 최근 물가 둔화 기대와 성장률 둔화 우려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한편 3분기 실적의 광범위한 서프라이즈는 이익 추정치 상향 가능성을 높였고, 다우의 사상 최고는 방어적 대형주와 경기순환주의 동반 강세를 상징한다. 다만 지수 상단을 열기 위해서는 매그니피센트 7의 재가동 또는 그 외 광범위 업종으로의 확산 중 하나가 필요해 보인다.
면책 및 고지
본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는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관련 공시 정책은 바차트(Disclosure Policy)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문에 표명된 견해와 의견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