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00)가 월요일 -0.03% 하락해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일부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과 함께 정부 재개 법안의 절차 표결에 동참하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가 커진 점이 달러 매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재개될 경우 지연됐던 경제지표가 발표되어 미국 경기 둔화 신호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지속 기대를 자극한다는 관측이다. 동시에, 이날 증시 강세가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며 달러 유동성 수요를 낮춘 점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다.
2025년 11월 1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약세 폭은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Alberto Musalem) 총재가 “미국 경제가 다음 분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밝힌 이후 제한적이었다. 또한 미 국채(T-note) 수익률이 상승하며 미국과 여타 국가 간 금리차가 확대된 점도 달러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다.
안내: 바차트는 “Midday Barchart Brief” 뉴스레터를 통해 시장 중간 점검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구독자가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참고.
연준 인사 발언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Mary Daly) 총재는 “지금까지 관세의 효과는 주로 재화에 국한되어 있으며, 서비스 물가나 인플레이션 기대로의 파급은 제한적이다. 인플레이션 기대는 우리의 2% 목표를 중심으로 비교적 잘 고정(anchor)되어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내년 1분기 미국 경제에서 상당한 반등을 예상하며,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완화적으로 변하지 않으려면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금리선물과 스왑시장은 오는 12월 9~10일 열리는 FOMC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62%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
용어 설명
• 달러지수(DXY):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한 지수다.
• T-note 수익률: 만기 2~10년 등 미국 재무부 국채의 시장 금리로, 달러 금리 매력도와 위험자산 선호에 큰 영향을 준다.
• 금리차(interest rate differentials): 국가 간 금리 수준의 차이. 일반적으로 금리차가 확대되면 고금리 통화의 상대 매력이 커진다.
• 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p를 뜻한다기초.
• 스왑시장의 확률: 파생상품 호가에 내재된 정책결정 확률 추정치다.
유로화(EUR/USD)
EUR/USD는 월요일 -0.03% 하락했다. 이날 유로화는 유로존 11월 센틱스 투자자신뢰지수가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서 소폭 약세를 보였다. 다만, 통화정책 기조의 차별화는 유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대체로 마무리한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
유로존 11월 센틱스 투자자신뢰지수는 -2.0p 하락한 -7.4를 기록해, -4.0으로의 개선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이와 함께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약 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엔화(USD/JPY)
USD/JPY는 월요일 +0.39% 상승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다카이치 총리가 연간 재정균형 목표를 폐기하겠다고 밝히며 보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긍정적 요인으로 일본 9월 선행지수 CI가 시장 예상(107.9)을 웃도는 108.0을 기록해 8개월 만의 최고치에 올라섰다.
최근 엔화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지연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여 왔다. 시장은 12월 19일 예정된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49%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금·은 선물 급등
12월 만기 COMEX 금 선물(GCZ2)은 +112.20달러(+2.80%) 급등해 마감했고, 12월 만기 COMEX 은 선물(SIZ2)은 +2.168달러(+4.50%) 상승했다. 이날 금은 2주래 고점, 은은 2.5주래 고점을 각각 경신했다다.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지연된 경제지표들이 공개될 경우 경기 둔화를 확인시켜 연준의 금리 인하 유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정책 기대가 꼽힌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원자재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고,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 재정 시사는 가치저장 수요를 자극하며 귀금속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진단이다. 또한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가격을 지지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0월 보유 금을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렸다고 밝혔으며, 이는 12개월 연속 증가다. 이어 지난주 목요일 월드골드카운슬(WGC)은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을 220메트릭톤(MT) 순매수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더불어 귀금속에는 안전자산 수요가 여전히 깔려 있다. 미국 정부 셧다운의 전개,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중앙은행의 순매수, 그리고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 등은 투자자들의 헤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10월 중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어진 롱(매수) 포지션 청산 압력이 금·은 가격 상단을 제한해 왔다. 금·은 ETF 보유량은 10월 21일 3년 내 최고를 기록한 뒤 최근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시장 함의와 분석
첫째, 달러: 증시 랠리가 이어지는 한 유동성 선호는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기 쉽다. 반면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유지되면 금리차 개선을 통해 달러를 하방 경직시킬 수 있다. 결국 달러는 리스크온/오프 흐름과 실질금리 방향성의 균형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유로: 센틱스 지표 약세는 단기 모멘텀에 부담이나, ECB의 완화 사이클 종료 인식은 유로의 펀더멘털 방어선이다. 향후 흐름은 미국 지표와 연준의 추가 인하 경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셋째, 엔화: 확장적 재정 시사는 성장에는 우호적이나 국채 발행 증가와 금리상승 압력을 통해 엔 약세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BOJ의 정상화 속도가 핵심이며, 정책 시그널의 일관성이 환율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다.
넷째, 귀금속: 달러 약세, 실질금리, 중앙은행 매수라는 삼중 지지가 견조하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롱 청산 후 재유입 속도가 관건이다. 데이터가 경기 둔화를 확증하면 완화적 연준 기대가 강화되어 금·은의 상대 매력을 높일 수 있다.
기타
본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자산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