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커피 작황 우려에 커피 가격 상승

3월 산 아라비카(Arabica) 선물+2.05(+0.59%) 상승했고, 3월 ICE 로부스타(Robusta) 선물+62(+1.57%) 상승했다. 이날 로부스타는 약 2.5주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달러지수(DXY)의 단기 반등이 커피 가격의 추가 상승 폭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2025년 12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산지의 작황 우려가 커피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북부 수마트라 지역의 집중 호우와 광범위한 범람으로 아라비카 농장의 약 1/3이 피해를 입었다. 인도네시아 커피 수출업자 및 업계 협회의 의장은 이번 홍수로 2025/26 시즌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이 최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보도에서는 브라질의 아라비카 생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의 강수량이 12월 26일 마감 주간에 11.1mm에 그쳐 역사적 평균의 약 17% 수준에 불과했다고 Somar Meteorologia가 보고한 점도 아라비카 수확 우려로 언급됐다. 한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집계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 기준 398,645배그(bags)1.75년 저점을 기록했으나, 최근(수요일)에는 456,477배그2개월 최고치까지 회복했다. 로부스타 재고도 12월 10일 4,012랏(lots)으로 1년 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4,278랏으로 회복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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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는 과거 도입되었던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관세로 인해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구매를 꺼렸고, 그 결과 8월부터 10월까지(해당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적용된 기간)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배그에 그쳤다. 이후 일부 관세가 완화됐지만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촉박한 상태다.

이와 대조적으로 공급 확대로 인한 하방 압력도 존재한다. 브라질의 농업생산예측기관 Conab은 12월 4일 브라질의 2025년 커피 총생산량 전망을 9월 추정치인 55.20백만 배그에서 2.4% 상향56.54백만 배그로 제시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연도(10월~9월) 기준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배그라고 보고해 공급 측면에서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미국 농무부(USDA) 외국농업서비스(FAS)의 12월 18일 자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백만 배그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종별로는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5백만 배그,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3백만 배그로 예상됐다. 같은 보고서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3.1% 감소한 63백만 배그로, 베트남의 2025/26 생산은 +6.2% 증가한 30.8백만 배그로 전망했다. 또한 2025/26년 말 재고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백만 배그로 예상되어 전반적으로 재고 감소가 가격지지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베트남의 경우, 국가통계총국은 1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MT을 기록했으며, 1~11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MMT로 집계됐다고 12월 5일 발표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으로, 베트남의 2025/26 생산 전망은 1.76MMT(29.4백만 배그)로 전년 대비 +6% 증가한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예측됐다. 또한 베트남 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10월 24일 기상 여건이 양호할 경우 2025/26 수확량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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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홍수로 2025/26 시즌 수출이 최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

위와 같은 공급·수요 지표를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지역적 기상 악화(인도네시아, 브라질 일부)와 재고 감소 신호가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베트남의 생산·수출 증가와 브라질의 생산 상향(Conab의 상향 조정), 그리고 USDA FAS의 로부스타 생산 증가 전망은 로부스타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달러지수의 강세는 상품가격(달러 기준)에 부담으로 작용해 커피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변수다.

시장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

첫째, 인도네시아의 홍수로 인한 아라비카 공급 차질은 특히 단기적 공급 긴축과 프리미엄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라비카 선물가격에는 즉각적인 지지 요인이 된다. 둘째, 브라질의 기상 부진이 확대될 경우 아라비카의 생산 감소가 심화되어 글로벌 아라비카 재고를 추가로 압박할 소지가 있다. 셋째, 반대로 베트남의 수확량 증가 및 수출 확대는 로부스타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워 로부스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넷째, 미국의 수입 관세 완화와 함께 미국 바이어의 브라질 구매 재개는 미국 재고를 더욱 빠르게 소진시켜 미국 내 가격 반등을 유발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는 단기적 충격(기상 재해 등)과 중기적 구조(생산지별 증감, 재고 변화)이 혼재한 상황이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는 산지별 기상 동향, 월별 재고보고(ICE 집계), FAS의 계절적 전망치, 그리고 달러지수의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가격 전망은 산지별 기상 변동성과 주요 생산국의 수출정책, 그리고 환율(달러 강세 여부)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큰 가운데 중기적으로는 로부스타 공급 증가가 아라비카의 부족을 얼마나 상쇄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용어 설명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원자재 선물거래와 창고 재고 등을 모니터링하는 국제 거래소를 의미한다.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주요 품종으로, 품질, 재배 고도 및 시장 가격에서 차이를 보인다. ICO(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는 국제 커피 시장 통계와 수출입 흐름을 관장하는 기구이며, Conab은 브라질의 농업 생산 및 재고를 집계하는 국가 기관이다. USDA FAS는 미국 농무부 산하의 해외 농업 보고 기관으로 전 세계 농산물 생산·수급 전망을 제공한다.

기자·자료 출처 및 공시

이 기사에 인용된 자료는 Barchart의 2025년 12월 31일 보도와 Somar Meteorologia, Conab, ICO, 베트남 국가통계총국, Vicofa, 그리고 USDA 외국농업서비스(FAS)의 발표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기사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본문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모든 통계와 수치는 보도 시점 기준이며 이후 데이터 업데이트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