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근로자 가운데 단 22%만 자신의 일자리가 없어질 우려가 없다고 강하게 확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인사·급여 서비스 기업 ADP(Automatic Data Processing)가 2026년 발표한 신규 보고서가 밝혔다.
2026년 3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DP가 공개한 “Today at Work 2026, Issue 1” 보고서는 36개 시장의 39,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의 직업 불안감(Job insecurity)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지적한다.
“최근 3년간 전 세계적으로 실업률이 역사적 저점에 머물고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데이터는 전 세계 근로자들이 광범위한 직업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Dr. Nela Richardson가 밝혔다.
보고서의 주요 발견은 보수·업무 성격·직급에 따라 직업 안전에 대한 인식 격차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특히 저임금층, 반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 그리고 조직 내 하위 관리층에서 불안감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다.
대규모 구조조정 사례를 보면, 주요 기업들이 2026년을 전후해 대대적인 인력 축소를 발표하면서 근로자 불안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기업들의 인력 감축 사례를 열거했다: UPS는 연중 총 30,000개의 직위를 폐지할 계획을 발표했고, 결제회사 Block은 2월에 약 4,000명 이상을 해고해 전체 인력의 약 4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게임사 Epic Games는 최근 1,000명 이상을 해고해 전체 인력의 약 20%를 줄였고,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Atlassian은 약 1,600명(약 10%)을 줄였으며, 데이터 스트리밍 기업 Confluent는 약 800명(약 25%)의 감원을 발표했다. 암호화폐 플랫폼 Crypto.com 역시 인력을 약 12% 수준인 180명가량 줄였다.
보고서는 직업 안전감과 업무 몰입도, 생산성, 이직 의향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직업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근로자는 업무에 ‘완전히 몰입(fully engaged)’할 확률이 6배 높고, 자신을 생산적이라고 평가할 가능성은 3.3배, 그리고 이직 의사가 없다고 응답할 확률은 2배에 달했다.
직급별 직업 안정감 차이도 뚜렷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기여자(individual contributors)는 단 18%만이 자신의 일자리가 제거될 우려가 없다고 강하게 동의했으며, 현장 관리자(frontline managers)는 21%, 중간 관리자(middle managers)는 23%, 상위 관리자(upper managers)는 31%, 최고경영진(C-suite)은 35%가 각각 자신의 직업 안전을 강하게 확신한다고 응답했다.
인공지능(AI) 활용과 직업 안전감에 관한 항목도 보고서의 핵심이다. ADP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는 거의 매일 AI를 사용한다고 답했고, 30%는 주 multiple회(주당 여러 차례) AI를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15%는 AI를 전혀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AI를 매일 사용하는 근로자는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들보다 자신이 실제로 발휘할 수 있는 생산성보다 덜 생산적이라고 느낀다고 답할 확률이 4배 더 높았다. 그러나 동시에 업무에서 AI를 매일 사용하는 근로자 중 30%는 완전히 몰입해 있다고 답한 반면,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들 중 완전 몰입 응답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연령대별 기술 자신감과 고용주 투자 인식의 차이도 관찰됐다. 보고서는 55~64세 근로자 중 단 18%만, 65세 이상에서는 19%만이 자신이 직장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갖추었다고 강하게 동의했다고 밝힌 반면, 18~26세에서는 29%, 27~39세에서는 30%가 같은 응답을 했다. 또 AI가 향후 1년 내에 자신들의 업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하게 동의’한 비율은 18~26세에서 약 20%였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비율은 감소해 40~54세는 15%, 55~64세는 10%로 나타났다.
“조직의 미래에서 자신의 기존 기술이 차지할 역할을 분명히 보고 있고, 고용주가 미래 기술을 개발하도록 투자한다고 느끼는 근로자는 더 몰입하고 생산적이며 다음 시대의 노동환경에서 번영할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ADP의 최고 인재책임자(Chief Talent Officer) Jay Caldwell는 설명했다.
용어 설명 — 본 보도는 일반 독자들이 낯설 수 있는 일부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는 미국에 본사를 둔 인사·급여 관리 및 관련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Generative AI(생성형 인공지능)는 텍스트·이미지·코드 등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미하며,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개인 기여자(individual contributor)는 관리직이 아닌 실무 수행자, 현장 관리자(frontline manager)는 일선 직원들을 직접 관리하는 관리자층을 가리킨다.
분석적 시사점 및 향후 영향 — ADP의 이번 조사 결과는 노동시장 지표와 기업의 인사 전략, 그리고 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파장을 예고한다. 첫째, 직업 안전감 저하는 소비자 신뢰와 소비 지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감원과 불확실성은 가계의 지출을 억제해 단기적으로 내수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AI·자동화 투자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중·하위 숙련 노동 수요를 추가로 축소시키는 반면, AI 활용 능력과 고급 기술을 보유한 노동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셋째, 노동시장의 구조적 재편 과정에서 임금 상승 압력은 특정 고숙련 분야에서는 유지되거나 확대될 수 있으나, 반복업무 비중이 높은 분야에서는 임금 상승 탄력이 둔화될 위험이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재교육(Reskilling)·직업 전환(Up-skilling)을 촉진하는 공공·민간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기업은 단기 비용 절감만을 위한 감원이 아닌, 잔류 인력의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 투자와 인재 재배치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중앙은행과 정부는 고용 지표가 양호하더라도 근로자의 불안감 확대가 소비·물가·성장률에 미치는 하단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결론 — ADP의 2026년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근로자들이 느끼는 직업 불안정성이 심각하며, 이는 AI 활용 증가와 기업의 구조조정 속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노동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 충격과 장기적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대응과 근로자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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