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은행이 조용히 가져가는 당신의 이자… 고수익 예금으로 옮겨야 할 때다

【메인 포커스】 전통적 시중은행이 고객 예금에 대해 거의 ‘제로(0)’에 가까운 이자를 지급하면서 같은 자금을 운용해 막대한 차익을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체이스(Chase),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웰스파고(Wells Fargo) 등 미국 대형 은행에 예치된 돈은 사실상 ‘무이자 대출’로 전락했고, 그 대가로 고객이 매년 잃는 기회비용은 수백 달러에 달한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 0.01%의 기본 금리를 제공하는 체이스 보통예금에 1년간 1만 달러를 넣어두면 이자 수익은 고작 1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연 4.6%의 고수익 예금 계좌(High-Yield Savings Account, HYSA)에 같은 금액을 넣으면 460달러를 벌 수 있어 460배의 차이가 발생한다. 대형 은행이 ‘수수료 장벽’까지 세우고 있어 불만은 커지고 있다. 예컨대 체이스는 하루 평균 잔고가 300달러에 미달하면 월 5달러의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한다.

■ 고수익 예금 계좌란 무엇인가?

고수익 예금 계좌는 이름 그대로 기존 예·적금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주로 지점 운영비용이 거의 없는 온라인 은행이 판매하며, FDIC 예금 보험(25만 달러 한도)으로 안전성도 동일하게 담보된다. 금리는 시장환경과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에 따라 변동하지만, 통상 전통 은행 금리를 상회해왔다.

“고객이 고수익 예금으로 옮기는 데 걸리는 실제 업무 시간은 30분 미만이다. 1만 달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800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얻는 셈”

라는 행동경제학 분석은 ‘현재 편향(present bias)’을 극복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 금리별 대표 옵션

My Banking Direct는 현재 연 5.35% (APY)를 제공해 1만 달러 예치 시 연 535달러를 벌 수 있다. 최소 개설금은 500달러이며, 1달러만 넘으면 동일 금리를 준다. 브랜드 신뢰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캐피털원, 디스커버의 HYSA(약 4.25%)를 고려할 수 있다. PNC은행은 4.65%를 제시하고 있다.

기능성과 금리를 모두 원하는 이용자라면 소파이(SoFi)가 눈길을 끈다. 연 4.6%의 수익률과 함께 ‘볼트(Vaults)’ 기능으로 목적별 자금을 분리하되 동일 금리를 적용하고, 조건 충족 시 최대 325달러의 현금 보너스를 지급한다.

■ 전환 전 알아야 할 핵심 체크리스트

첫째, 고수익 계좌의 금리는 변동형이다. 둘째, 높은 금리를 받으려면 최소 잔고·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할 수 있다. 셋째, 일일 복리로 계산하되 매월 입금되는 구조가 많다. 넷째, HYSA는 비상자금·단기 목표에 적합하고 장기 자산 증식을 위한 주식·채권 투자를 대체할 수는 없다.

■ 은행 inertial – 심리가 만든 손실

행동경제학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는 당장 편리함(기존 계좌 유지)을 미래의 잠재적 이익(높은 금리)보다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심리적 관성’ 탓에 미국 가계는 연 평균 400달러의 이자를 포기한다. 그러나 계좌 개설·자금 이동 절차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30분이면 끝나며, 이는 실질적으로 시간당 800달러가 넘는 효과를 낳는다.


■ 복수 계좌 전략 & 자동화

고급 재테크 이용자는 멀티 계좌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 첫 단계는 3~6개월 생활비를 담을 코어 비상자금 계좌(예: 마커스·알리 뱅크)를 설정하는 것이다. 이후 휴가·주택 계약금·대형 소비 등 단기 목표별로 별도 HYSA를 만들어 심리적·재무적 경계를 명확히 한다.

한편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을 따라 자금을 순환 이동하는 ‘금리 사다리(rate laddering)’ 전략도 있다. 다만 2만5,000달러 이상의 고액 자금을 운용할 때 효과가 크며, 관리 부담이 수익을 능가하는지 계산해야 한다.

효율을 높이는 핵심은 자동이체다. 급여일 직후 500~1,000달러를 HYSA로 자동 송금하면 ‘선(先)저축·후(後)소비’ 습관을 만들 수 있다. 매월 100달러씩 4.5% HYSA에 5년간 적립하면 약 6,300달러가 모여 무이자 계좌 대비 300달러 이상이 추가로 늘어난다.

■ 세금 영향과 최적화

HYSA 이자는 일반 소득세 대상이다. 예로 22% 세율을 적용받는 사람이 연 460달러의 이자를 벌면 세후 수익은 약 359달러다. IRA·401(k) 등 세금이연 계좌에 추가 불입해 과세소득을 낮추거나, 고금리지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크레딧유니언 상품을 활용해 ‘사회적 리턴’과 절세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 통합 재무 전략 속 HYSA의 위치

HYSA는 유동성·안전성·단기 수익성 측면에서 비상자금 용도로 가장 적합하다. CD(양도성 예금증서)나 머니마켓펀드보다 인출이 자유롭고, 전통 예금 대비 금리가 높다. 반면 장기 자산 성장을 위해서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처럼 역사적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과 병행해야 한다.


■ 결론 – 행동으로 옮길 시간

1만 달러 예금을 전통 은행(0.01%)에서 HYSA(4.6%)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연 459달러를 추가로 벌게 된다. 온라인 신청, FDIC 보험, 수수료 면제 조건 등을 고려하면 ‘손해 볼 이유’는 사실상 없다. 수십 년간 은행은 고객 관성을 활용해 저금리 모델로 막대한 이익을 올려왔다. 이제 소비자가 30분의 시간을 투자해 은행 수익 구조의 약점을 되돌려 받을 차례다.

※ 용어 설명
고수익 예금 계좌(HYSA): 전통 은행의 일반 예금 대비 수십 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온라인 기반 예금. FDIC(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최대 25만 달러까지 보호한다.
현재 편향(present bias): 미래 이익을 과소평가하고 현재의 편리함을 과대평가하는 행동경제학적 편향으로, 금융 의사결정에서 흔히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