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개인퇴직계좌(IRA)는 세제 혜택과 폭넓은 투자 선택지를 제공해 미국 가계의 대표적 노후 대비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적잖은 과태료와 세금을 물게 될 수 있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44%가 최소 한 개 이상의 IRA를 보유하고 있으며, 적립 한도 초과, 기한 미준수, 롤오버 규정 위반, 조기 인출, 필수 인출(RMD) 누락이 대표적인 실수로 지적됐다.
① 기여 한도 초과: 매년 6% 과태료
2025 과세연도 기준, 만 49세 이하 투자자는 연간 7,000달러까지 납입할 수 있고, 50세 이상은 ‘캐치업(catch-up)’ 조항으로 8,000달러까지 허용된다. 이를 초과한 금액은 계좌에 남아 있는 기간 동안 매년 6%의 벌금이 부과된다. 예를 들어 1,000달러를 초과 입금하고 2년 뒤 발견했다면, 올해와 내년에 각각 60달러씩 총 120달러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자동이체를 활용하면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연 7,000달러를 월 583.33달러씩 12번 이체하도록 설정하면, 1센트 미만의 오차를 제외하고 정확한 한도를 맞출 수 있다.
② 기여 기한 놓치기: 복리 효과 축소
IRA 납입은 납세 신고 마감일(보통 4월 15일)까지 인정된다. 기한 직전 일시불로 입금하면 자금이 시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 복리 효과가 떨어진다. 7,000달러를 2026년 4월 15일에 한꺼번에 넣기보다, 매월·분기별·혹은 연초 일시불로 조기 납입하면 장기간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③ 롤오버(Rollover) 규정 위반: 전액 세금·벌금 위험
직장을 옮길 때 401(k)를 새 회사 401(k)가 아니라 IRA로 이전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 직접 이체(Direct Transfer): 기존 운용사가 새 IRA 운용사로 곧바로 송금한다.
• 간접 롤오버(Indirect Rollover): 기존 운용사가 투자자에게 수표를 발행하고, 투자자가 60일 이내 전액을 새 IRA에 입금한다.
60일 내 납입 실패 시 전액이 과세소득으로 간주되며, 59세 6개월 미만은 10% 추가 벌금까지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직접 이체가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④ 조기 인출: 10% 페널티와 세금 동시 부담
59세 6개월 이전 전통 IRA에서 인출하면 일반적으로 10% 페널티와 즉각적인 소득세 납부 의무가 발생한다. 출산·의료비·주택 구입 등 제한적 예외는 있지만, 비상자금(3~6개월치 생활비) 마련으로 조기 인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⑤ 필수 최소 인출(RMD) 누락: 최대 25% 과태료
출생 연도에 따라 정해진 연령(현재 만 73~75세)에 도달하면 매년 12월 31일까지 RMD를 인출해야 한다. 예컨대 RMD가 20,000달러인데 이를 잊으면 최대 25%인 5,000달러 벌금이 부과된다. 월·분기·연 단위 자동 인출을 설정해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용어 이해 돕기
☑ 캐치업 기여(Catch-up Contribution): 50세 이상 근로자가 정해진 한도(2025년 1,000달러)를 추가로 납부해 노후 자금을 빠르게 불릴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 롤오버(Rollover): 퇴직연금·퇴직금 계좌를 다른 연금 계좌로 옮기는 절차로, 세금을 이연하기 위해 반드시 60일 규정을 지켜야 한다.
☑ 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 세금 유예 계좌의 과세를 유도하기 위해 일정 나이부터 강제 인출을 요구하는 미국 국세청(IRS) 규정이다.
전문가 진단 및 실천 전략
재무설계사들은 “IRA 관리의 핵심은 규정 숙지·자동화·분산 투자“라고 조언한다. 파이낸셜플래너 자격증(CFP)을 보유한 애슐리 그린은 “한도 초과나 RMD 누락은 단순 실수지만 복리 손실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은퇴 자산 포트폴리오가 클수록 작은 과태료도 잠재 수익 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디지털 툴을 활용한 자동 모니터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자문사인 브룩필드 웰스 매니지먼트는 “60일 롤오버 규정을 놓쳐 수십만 달러가 과세되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며, 고액 이직·조기 퇴직 시 “직접 이체를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IRA는 장기 복리 성장의 핵심 도구다. 다만, 제도적 페널티가 복리 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투자자는 ‘한 번에 큰 손실’이 아니라 ‘매년 조금씩 새는 손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결국 현명한 전략은 은퇴자금의 세후 실효 가치를 최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간단한 체크리스트와 자동화만으로도 연간 수천 달러의 벌금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며,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방심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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