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전 이사인 세이지 아다치(Seiji Adachi)는 중동 지역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물가상승 압력을 높여 2026년 7월까지 단기 정책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4월 7일 밝혔다.
2026년 4월 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다치는 지난주 공개된 ‘탄칸(tankan)’ 조사에서 기업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2.5%를 기록하는 등 기초적(inunderlying) 인플레이션은 이미 BOJ의 목표치인 2%%를 충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다치는 BOJ 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임기가 지난해 3월 종료됐다고 밝히면서, 현재 단기 정책금리는 0.75%%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금리를 경제에 중립으로 간주되는 수준까지 가능한 한 빨리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아다치는 일본의 중립금리가 대략 1.25% 수준에 있다고 추정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해 BOJ가 인플레이션 대응에서 뒤처질 위험이 다소 높아졌다.”
아다치는 유가 급등과 공급 제약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란 관련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전 세계 석유·가스 수송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물류가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국제 유가와 안전자산인 달러의 강세가 엔화 대비 두드러졌다고 보도는 전했다.
그는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대50“로 평가했다. 시장 변동성이 크고 전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불명확해 4월 금리 인상 여부는 어려운 판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다치는 BOJ가 최근 매파적(hawkish) 소통과 추가 금리 인상 근거를 제시하는 데이터 공개를 감안했을 때 4월·6월·7월 중 추가 금리 인상(적어도 한 차례 이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정치적 변수도 BOJ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다치는 도조(渡邊) 내각과 관련해 사나에 다카이치(Sanae Takaichi) 총리가 온건(도비시) 성향이지만, 인플레이션 재촉구 성향의 인사들인 이른바 리플레이션파(reflationists) 두 명을 BOJ 이사회에 임명한 사실은 당국이 단기적인 추가 금리 인상에 반대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여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성장투자 촉진 정책과 충돌할 소지가 있으며, 따라서 정치권의 입장이 BOJ의 금융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반응 측면에서 아다치는 중동 분쟁 이후 국제 원유가격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시장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0%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한 바 있으며, BOJ의 매파적 메시지와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이 그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아다치는 BOJ가 올해 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을 목표로 삼아 정책금리를 경제 중립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어 1년 이상 지속되는 유가 쇼크로 발전할 경우 BOJ는 실질 차입 비용을 음수 영역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더욱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아직 그러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분쟁 전개 방식에 따라 BOJ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사이에서 매우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본보는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주요 용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탄칸(tankan)’ 조사는 일본은행이 분기별로 실시하는 기업 심리지표 조사로, 기업의 매출·설비투자·물가 기대 등을 파악하는 지표이다. 중립금리(neutral rate)는 통화정책이 경기 확장·위축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실질 차입 비용(real borrowing costs)은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으로, 물가상승률이 명목금리보다 높을 경우 실질 비용은 음수가 될 수 있다.
정책적 함의와 향후 전망
아다치의 발언을 토대로 향후 시나리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BOJ가 1차례 또는 2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 압력이 누그러질 수 있고,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민감도는 여전하다. 둘째, 금리 인상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여 민간 투자에 하방 리스크를 줄 수 있으나, 동시에 물가 기대 심리를 안정시켜 중장기적 인플레이션 억제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BOJ는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 경우 일본 경제는 저성장·고물가(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변수와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는 향후 정책 스텝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정부의 성장투자 촉진 요구와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목표는 상충할 수 있으며, BOJ는 이러한 상충을 고려해 시기와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결론
종합하면, 아다치 전 이사는 중동발 공급충격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BOJ의 통화정책 전환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2026년 7월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4월 인상 여부는 불확실성이 커 50대50의 확률로 판단했고, 정치적 요인과 분쟁의 향방이 최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