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서도 질주하는 이스라엘 증시, 중동 각국 대비 압도적 수익률 기록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권거래소(TASE)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023년 10월 7일 시작된 22개월간의 전쟁 기간 동안 중동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 반등폭은 저점 대비 200% 이상으로, 다중 전선 교전을 겪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2025년 7월 1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레바논·시리아·이란 등과 동시에 군사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막대한 해외 자금 유입과 투자 심리 회복에 힘입어 증시·통화·부동산 전방위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스라엘의 안보·경제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는 전문가 발언처럼, 6월 12일간의 이란과의 직접 충돌 이후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유입됐다.


전쟁 초기 폭락 후 ‘V자 반등’… 저점 대비 200% 급등

하마스의 기습 공격 직후인 2023년 10월, TASE 주요 지수는 한 달간 최대 23% 급락했다. 그러나 2024년 1분기에는 전쟁 전 수준을 회복했고, 2025년 7월 17일 기준으로는 전쟁 초반 저점 대비 200% 이상 상승했다.

이스라엘 경제 전망 인터뷰

경제성장률은 2023년 4분기에 -19.8%로 급감했으나, 연간 기준 2% 성장으로 마감했다. 2024년에는 정부 지출 확대에 힘입어 1% 성장을 기록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6년 성장률을 4.9%로 전망했다.*OECD는 38개 선진국의 경제협의체


계좌 ‘폭증’으로 확인된 개인·외국인 매수세

TASE가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16만1,000개의 신규 증권 계좌가 개설돼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2025년 상반기에도 추가로 8만7,000개가 개설됐고, 이 가운데 3만3,000개는 투자전문기관 계좌였다.

“2023년은 극심한 불확실성의 해였으나, 2024년 들어 대중이 저점 매수를 위해 증시 참여를 확대했다.” — 하다르 로마노, TASE 데이터 총괄

외국인 자금도 대거 유입됐다. 2025년 5월 한 달간 외국인은 약 25억 셰켈(7억4,300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액은 91억 셰켈(27억 달러)에 달한다.


‘스타트업 네이션’ 기술·방위산업이 성장 견인

스타트업 네이션 인터뷰

이스라엘 GDP의 20%를 차지하는 첨단기술(하이테크) 산업은 수출의 56%를 담당한다. 정부의 공격적 연구·개발(R&D) 투자 덕분에 ‘스타트업 네이션’으로 불리며 벤처·사이버보안·AI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방위산업 수요도 급증했다. 2025년 2월 아부다비 국제방산전(IDEX)에서 이스라엘 업체가 대규모 부스를 설치해 아랍권 고객을 상대로 ‘아이언돔’ 요격미사일·무인기 등을 선보였고, 현장 계약이 잇따랐다.


통화 강세ㆍ인플레이션 진정… 추가 완화 기대

6월 이란과의 교전 종료 후 셰켈화는 달러 대비 6.7% 절상됐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2025년 3분기 이스라엘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 범위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확대해 증시·부동산 자산가격에 긍정적이다.


심화되는 지정학 리스크, 그러나 구조적 강점 ‘뚜렷’

이스라엘은 국제형사재판소(ICC) 전쟁범죄 조사, 내부 정치 갈등, 대규모 예비군 동원 등 구조적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국방·기술 중심 경제 구조, 고급인력 ‘베이비붐’, 견조한 해외투자 덕분에 긴 호흡의 성장 경로는 견고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군사·외교 리스크가 상존하더라도 기술경쟁력·자본유치력·정부의 R&D 정책 일관성이 유지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이스라엘 증시는 변동성 속에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