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안개’…미·이스라엘-이란 충돌, 다음 주도 금융시장 핵심 변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충돌 확대는 다음 주에도 전 세계 금융시장의 최우선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전쟁 자체가 원유와 천연가스, 글로벌 해운 가격에 급격한 변동을 일으키는 가운데, 통상적으로 결정적 역할을 하는 지표들마저 이번 분쟁 전후의 시장 변동성에 가려질 위험이 있다.

2026년 3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1, 이번 보고서는 런던의 Amanda Cooper·Alun John, 뉴욕의 Lewis Krauskopf·Rodrigo Campos, 그리고 싱가포르의 Gregor Stuart Hunter가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들은 다음 주에 주목할 주요 이벤트와 시장 영향 요인을 정리했다.

1/ 전쟁의 안개(Fog of War)

중동 충돌은 에너지 가격 충격이 얼마나 빠르게 전개될 수 있는지를 다시 상기시켰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후, 국제 원유 가격은 거의 20% 상승했고, 유럽 천연가스는 거의 60% 급등했다. 이러한 급등은 신흥국 주식, 은(銀), 기술주 등 지난 1년 간 투자자들이 선호하던 포지션을 상당 부분 해체시켰다.

달러는 2025년에 거의 10% 가치 하락을 경험했으나, 최근에는 거의 모든 주요 통화에 대해 반등했다. 금(黃)은 전통적 안전자산 역할을 일시적으로 잃고 대신 손실을 흡수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대다수 투자자는 이번 충돌이 수주 내의 어떤 형태의 합의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어떤 방향으로든 깜짝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2/ 전(前)전쟁(Pre-war) 물가 지표

다음 주에는 중동 혼란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계획과 광범위한 경제의 회복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물가 지표가 연이어 공개된다. 다만 이들 수치는 이번 주의 원유·가스 급등을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수요일(미국 현지 기준)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로이터가 집계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월 대비 0.2%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임대료 상승 둔화와 차량용 휘발유 가격 하락이 1월의 미온적 수치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금요일에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발표된다. 두 지표를 종합하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의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스냅샷을 제공하겠지만, 현재의 지정학적 사건들이 사실상 이 지표들의 의미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3/ 좋지 않은 장소(Not Such a Good Place)

프랑스는 다음 주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소집해 중동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은 급등한 원유·가스 가격이 주요 중앙은행들을 다시 긴축적으로 만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유럽중앙은행(ECB)이다.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난주보다 더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ECB 총재인 Christine Lagarde가 사용한

“good place”

라는 표현과는 상반되는 시장 재평가를 반영한다.

시장 재가격(repricing)을 반영해 독일의 단기금리 민감 자산인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년 내 최대 주간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채권(길트)은 2024년 말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이고 있으며, 트레이더들은 영국 중앙은행이 이달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또한 금요일에는 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주권 신용등급 검토가 다수 예정돼 있다. 터키 중앙은행의 목요일 금리 결정은 인접국의 불안정성을 고려할 때 비중 있는 이벤트로, 금리 인하 또는 동결 중 어느 쪽이 나올지에 따라 시장 반응이 클 것으로 보인다.


4/ 중국의 ‘양회'(Two Meetings)는 계속된다

중국은 다음 주에도 경제의 건강 상태에 대한 추가 신호를 제공할 예정이다. 월요일에는 2월 물가 지표, 화요일에는 연초(1~2월) 무역 수치가 발표된다. 대출 관련 데이터도 공개될 수 있으나 시기는 유동적이다.

이들 지표는 국가인민대표대회(National People’s Congress)정치협상회의(Chinese People’s Political Consultative Conference)로 구성된 연례 행사인 ‘양회(兩會, Two Meetings)’의 의사결정 맥락을 제공한다. 양회는 목요일에 개막해 3월 12일까지 열린다. 이미 이번 행사는 성장률 목표 4.5~5%라는 큰 헤드라인을 낳았지만, 다음 주 발표될 지표들은 그 목표 달성의 난관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다.

설명: ‘양회’는 중국의 연례 정치·입법 행사로, 경제 정책의 방향성과 주요 수치가 제시되는 자리다. 국가의 성장 목표와 재정·통화 정책의 기본 방향을 확인하는 중요 행사로 외국 투자자와 시장이 주목한다.


5/ 선거 전 자세(Pre-election posturing)

콜롬비아는 이번 주말 의회 선거를 치르며, 이는 5월 말 결정적 대통령 선거를 앞둔 조기 지표로 평가된다. 동시에 당내(정당 간) 대통령 예비선거가 치러져 어느 후보가 탄력을 받는지 더 명확해질 전망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권 좌파 연합 Pacto Historico 소속의 이반 세페다(Ivan Cepeda) 후보가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반면, 우파의 외부인 아벨라도 데 라 에스프리엘라(Abelardo de la Espriella)는 경쟁자들이 이탈할 경우 결선에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결과가 차기 대통령의 통치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 질의다. 5월의 결선에서 정치적 분열이 지속되면 시장은 안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강한 반대파의 부상은 페소를 지지하고 콜롬비아 채권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좌파의 득표는 재정 우려 재연으로 통화와 채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전망

이번 보고서가 전달하는 핵심 교훈은 정치·군사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에 미치는 전파가 매우 빠르고 다층적이라는 점이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단기적으로 물가 지표(특히 휘발유·난방비)에 직접적인 상승 압력을 가해,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를 다시 긴축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기 금리의 상승과 장단기 금리 곡선의 왜곡을 초래해 위험자산의 가치평가를 재조정하게 만든다.

중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분쟁이 몇 주 내에 진정되면 에너지 가격은 일부 되돌림을 보일 수 있으며, 이 경우 안전자산 수요가 완화되고 위험자산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둘째, 갈등이 장기화되면 원재료와 운송비 상승이 기업 실적을 압박해 기업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이는 주가와 신흥국 통화에 추가적 약세 압력을 줄 것이다. 셋째,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물가와 금리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유럽중앙은행과 다른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경로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에게 주는 실무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단기적으로는 포지션의 유동성 관리와 헤지(특히 에너지·환율·금리 리스크)에 집중해야 하며,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은 시나리오 기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파급을 평가해야 한다. 정책 당국은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동시에 관리하기 위해 보다 세밀한 커뮤니케이션과 필요시 비상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

기사 작성·정리: Amanda Cooper, Alun John, Lewis Krauskopf, Rodrigo Campos, Gregor Stuart Hu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