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증시 선물이 전일 급락 이후 소폭 상승하며 안정을 모색하고 있다. 전일 캐나다 대표 지수의 큰 폭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장 시작 전 선물시장에서 제한적 반등이 나타났다.
2025년 11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 표준 선물은 06:52 ET(미국 동부시간) / 11:52 GMT 기준 6포인트(약 0.3%) 상승했다. 이는 전일 낙폭이 컸던 현물 지수의 약세를 일부 되돌리는 수준이다.
전일(화) 현물장에서 S&P/TSX 종합지수는 1.6% 급락해 29,777.82에 마감했다. 이는 9월 이후 가장 낮은 종가로, 최근 수주 간 이어진 변동성 확대와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한다.
섹터별로는 토론토 상장 기술주가 -3.8%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 따른 마진(이익률) 압박을 보고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기술주의 고밸류에이션 부담이 R&D 비용 확대와 맞물리며 단기 조정 압력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금 가격 하락도 자재·소재(materials) 업종에 부담을 주었다. 귀금속 약세에 더해 미국 달러화가 통화 바스켓 대비 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해외 매수자 입장에서 금의 상대가격이 더 비싸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위험회피 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부각되지 못하며, 캐나다의 금속·광산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미국 선물 혼조, 기술주 약세 지속
미국 증시 선물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이어지며 혼조를 보였다. 07:34 ET 기준 다우존스 선물은 보합권이었으며, S&P 500 선물은 10포인트(-0.1%) 하락, 나스닥 100 선물은 63포인트(-0.3%) 내렸다.
전일 뉴욕 현물시장에서는 S&P 500이 -1.2%,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5%, 나스닥 종합이 -2.0%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광범위하게 전개되며 주요 지수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은행 CEO들의 경고: “버블 우려” 재점화
하락세는 모건스탠리(NYSE: MS)와 골드만삭스(NYSE: GS)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기술주 과열과 투기적 거래를 경고한 직후 심화됐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Ted Pick) CEO는 시장이 10~15%의 드로우다운(drawdown)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인공지능(AI) 낙관론이 주도한 과열 랠리 이후의 건전한 정상화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CEO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으며, 초대형 기술주 중심의 급등이 “버블에 가까운 역학”을 만들었고, 이는 더 강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 주도한 월가 랠리가 분기점에 다다랐다는 불안을 자극했다.
“누구도 이 버블을 터뜨릴 결정적 촉발 요인이 무엇일지, 그리고 언제일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역사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불할 때 중장기 실질수익을 매력적으로 얻을 확률이 낮다는 점을 거듭 보여주었다.” — 션 페쉬(Sean Peche), 란모어 펀드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ADP 고용, 연준 경로 가늠할 핵심 변수
투자자들은 동시에 연준(Fed)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장기화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핵심 경제지표의 공식 발표가 지연되며, 정책결정자와 시장 모두 신뢰 가능한 신호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연준 위원들은 물가 둔화가 이어질 경우 12월 추가 인하를 시사한 반면, 다른 위원들은 강한 고용과 견조한 수요를 이유로 제한적 정책 기조의 장기 유지를 주장했다. 따라서 오늘 발표될 ADP 10월 민간고용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ING는 메모에서 “공식 고용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한때 신뢰를 잃었던 이 지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전월 -3.2만 명 이후 이번에는 +3.0만 명의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연준의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주 약세 속 종목 포커스: AMD·핀터레스트
프리마켓에서는 기술주 전반의 하락이 이어졌다.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NASDAQ: AMD) 주가는 4% 이상 내렸다. AI 칩 분야의 매출·이익 급증에도 불구하고, 고평가 논란이 심리를 짓눌렀다.
핀터레스트(Pinterest, NYSE: PINS)는 약 -18% 급락했다. 회사가 제시한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며, 디지털 광고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한편 팩트셋(FactSet) 집계에 따르면 S&P 500 구성 360개 기업 중 약 82%가 현재까지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보고했다.
원유: 재고 급증 여파로 변동성 확대
국제유가는 전일 약세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4.27로 -0.3% 하락했고, 미국 WTI 선물은 $60.35로 -0.4% 내렸다. 전일에는 2주래 저점 부근까지 밀렸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11월 1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 원유 재고가 650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240만 배럴 감소 예상과 정반대 결과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특히 공식 통계가 수요일 늦게 이를 확인할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항공편 운항 차질이 광범위하게 발생한 가운데 미국 연료수요 부진 우려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금: 안전자산 수요 회복에 반등
금 현물은 07:46 ET 기준 온스당 $3,965.63로 +0.9% 상승했고, 미국 금 선물은 $3,974.87로 +0.4% 올랐다. 전일에는 거의 -2% 하락하며 1주래 저점을 기록했으나, 전반적 리스크오프 심리가 재부각되며 안전자산 수요가 회복됐다.
용어·맥락 해설
• S&P/TSX 60·S&P/TSX 종합지수: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 상장된 대형주 중심의 대표 지수다. 60은 대형주 60개로 구성된 파생·벤치마크 지수이며, 종합지수는 시장 전반을 포괄한다.
• 선물(Futures): 기초자산(지수·원자재 등)을 미래의 정해진 가격에 거래하기로 약정하는 파생상품이다. 현물시장 개장 전에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 드로우다운(Drawdown): 고점 대비 하락폭을 의미한다. 변동성 국면에서 위험관리의 핵심 지표로 쓰인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 미국 초대형 기술주 그룹에 붙은 별칭으로, 최근 몇 년간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소수 종목에 성과가 집중될 때 분산 부족·쏠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 ADP 민간고용: 급여대행업체 ADP가 집계하는 월간 민간부문 일자리 추정치다. 공식 비농업 고용보고서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나, 해당 기간에는 정부 셧다운 여파로 대체지표 성격이 강화됐다.
• API 주간 원유 재고: 민간기관(API)이 발표하는 미국 원유재고 추정치다. 공식 에너지정보청(EIA) 통계 발표 전 시장심리를 선행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시장 함의와 체크포인트
현재 흐름은 밸류에이션 재조정과 정책 불확실성이 결합한 전형적 방어국면의 특징을 보인다. 캐나다와 미국 모두에서 기술주가 조정을 주도하고, 달러 강세가 원자재·귀금속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ADP 등 대체지표 의존도가 커지면서, 단일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평소보다 높아진 점도 변동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은행 CEO들의 경고는 집중도 위험이 높은 장세에서 이익 모멘텀이 실질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익 대비 가격(밸류에이션), 유동성 환경, 정책 이벤트(연준·셧다운 해소 등)를 병행 점검하는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캐나다 시장의 경우 자재·에너지·금속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달러 방향성·원유·금 가격이 지수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