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급락 여파에 미 증시 선물 약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중국 지출 경고·비트코인 10만 달러 하회가 심리 압박

미국 증시 선물이 하락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미·중 수출 통제 영향으로 내년 중국의 반도체 장비 지출 감소를 경고한 가운데, 미 주간 실업수당 청구는 소폭 둔화했고, 리스크오프 심리 속 비트코인10만 달러 선 아래로 밀렸다.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예상을 하회해 글로벌 경기 우려를 자극했다.

2025년 11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전일(10월 10일 이후 최악의 하루) 급락의 연장선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밸류에이션 기술주에 대한 부담과 연준(Fed) 12월 회의를 둘러싼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장 마감 후에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대중국 매출 리스크 경고가 반도체 장비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 선물 하락: 전일 급락의 연장

미 동부시간(ET) 02:49, 그리니치표준시(GMT) 07:49 기준, 다우 선물-69포인트(-0.2%), S&P 500 선물-17포인트(-0.3%), 나스닥 100 선물-104포인트(-0.4%) 하락했다. 전일 현물시장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에 따른 안도 랠리가 소멸하고, 기술주 밸류에이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10월 10일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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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혀온 엔비디아브로드컴이 동반 약세를 보였고, 클라우드 대형주 오라클은 9월 급등 이후 시가총액의 3분의 1 이상을 반납했다. 시장 분석사 바이털 놀리지(Vital Knowledge)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기술주 전반의 조정이 지속되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를 접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증시는 급격한 하락을 겪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기록적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경제 지표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정책 판단의 근거가 약화된 데다, 백악관은 지연된 10월 고용지표축약된 형태로 발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데이터 공백은 정책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키워 리스크 자산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용어 풀이시장 기본: 선물(futures)은 지수나 자산을 미래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파생상품으로, 현물 개장 전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리스크오프(risk-off)는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지는 시장 국면을 뜻한다.


2)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내년 중국 반도체 장비 지출 감소” 경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미국의 강화된 수출통제중국 내 반도체 장비 지출이 내년 감소할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이 소식에 시간외(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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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따르면, 회계연도 4분기 동안 약 1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장비가 규제로 인해 선적되지 못했으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대면 정상회담 이후 관련 조치가 일부 유예되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회사는 최첨단 장비 대중 수출 확대 제한으로 회계연도 2026년 매출에 6억 달러 규모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재차 상기시켰다.

다만,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capex) 증대가 내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제조장비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후 약세에도 불구하고, 동사의 주가는 2025년 연초 이후 약 36% 상승한 상태다.

해설반도체 장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전공정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글로벌 선두 업체다. 수출 통제는 단기적으로 출하 차질과 수주 지연을 유발할 수 있으나, AI·HPC 투자 사이클이 재개될 경우 선단 공정 장비 수요가 회복될 여지가 있다. 다만 기업이 제시한 2026년 매출 영향은 향후 실적 가시성에 불확실성을 남긴다.


3) 미 주간 실업수당 청구: 소폭 둔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지난주 완만히 감소한 것으로 주(州)별 집계를 인용한 언론 보도들이 전했다. 하버 애널리틱스(Haver Analytics) 추산치(로이터 인용)에 따르면, 11월 8일 종료 주 계절조정 기준 신규 청구는 227,543건으로 직전 주 228,899건 대비 소폭 감소했다. JP모건·골드만삭스·네이션와이드 등의 전망과 대체로 부합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의 별도 집계는 약 226,000건으로 나타났다.

통상 이 지표는 미 노동통계국(BLS)이 매주 발표하지만, 40일 이상 지속된 셧다운에 따른 데이터 공백으로 공식 공표가 미뤄지고 있다. 연준9월과 10월 연속으로 각 25bp(=0.25%p) 금리를 인하해 둔화하는 노동시장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데이터 가용성이 낮은 상황에서 12월 추가 인하확률상 약 50:50 수준으로, CME의 페드워치(FedWatch) 툴이 이를 시사하고 있다.

용어 풀이정책·통계: 초도 청구(first-time claims)는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인원을 뜻한다. 베이시스포인트(bp)1bp = 0.01%p로, 25bp = 0.25%p 금리 변화를 의미한다. CME 페드워치금리선물 가격에 내재된 확률로 향후 연준 결정을 추정하는 도구다.


4) 비트코인: 10만 달러 하회, 3주 연속 하락 흐름

비트코인리스크오프 확산연준 정책 불확실성, 기술주 급락 여파로 심리적 분기점인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3주 연속 하락이 유력해졌으며, 과거에 신뢰할 만했던 대형 투자펀드·ETF·기업 재무부의 유입도 위축 조짐을 보였다.

ET 03:34 기준 가격은 $96,968.6(장중 저점 $96,866.1)으로 -6.5% 하락했다. 10월 초 이후 비트코인은 $4,500억 이상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이는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전반의 상관 변동성을 높이는 전형적 장세를 반영한다.

해설디지털 자산: 10만 달러는 기술적·심리적 경계로 빈번히 거론되어 온 수준이다. 거시 이벤트(연준 결정, 경제지표)와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암호화폐 자금 유입·이탈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최근의 유동성 경색과 맞물려 가격 탄력성을 약화시키는 모습이다.


5) 중국: 10월 산업생산 예상 하회, 소비 회복은 미진

중국 10월 산업생산전년동기 대비 +4.9%로 발표되어 시장 기대치 +5.5%를 밑돌았고, 직전월 +6.5% 대비 둔화했다. 소매판매+2.9%골든위크 소비에 힘입어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의 증가율에 그쳤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소비 부진공장 출하가의 디플레이션에 직면해 생산이 압박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겹치며 $19조 규모의 경제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베이징은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속적인 가격 하락수요 둔화는 정책 대응의 난도를 높이고 있다.

용어 풀이중국 지표: 산업생산은 제조·광공업 등의 총생산을 집계한 지표로, 내수·수출 수요를 반영한다. 공장 출하가(생산자물가)디플레이션은 기업 매출 단가 하락을 의미하며, 수익성·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


종합 분석: 변수 점검과 투자 포인트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축은 ① 밸류에이션 재평가(빅테크 중심), ② 연준 정책 경로(데이터 공백 속 12월 결정), ③ 중국 경기 모멘텀(생산 둔화와 소비 정체), ④ 위험자산 유동성(비트코인·주식 동조화)이다. 선물 약세암호화폐 하락리스크오프 기류의 확산을 반영하며, 정책·지표 이벤트에 대한 공급망·기술주·장비주의 민감도도 높아졌다.

단기적으로는 지연된 공식 통계의 재개연준 커뮤니케이션불확실성 프리미엄을 얼마나 낮출지가 관건이다. 중기적으로는 AI 투자 사이클수출 통제의 기저효과가 반도체 장비 업황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기술주 밸류에이션실적 모멘텀금리 경로 간 균형 회복이 선행되어야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