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경영진 영입설·자금 조달 추진 소식에 ‘테이스티’ 주가 54% 급등

영국 캐주얼 다이닝 체인 테이스티(Tasty Plc) 주가가 하루 만에 54.5% 급등했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前 피자익스프레스(PizzaExpress) 최고경영자데이비드 페이지(David Page)를 이사회에 영입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발표와 함께 시장에는 ‘경영진 교체 + 신규 자금 조달’이라는 두 개의 재료가 동시에 부각됐다. 28일 런던증권거래소 AIM 시장에서 Tasty Plc(종목코드: LON:TAST)는 전일 대비 54.5% 오른 〈strong〉0.62파운드〈/strong〉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단일 일간 상승률이다.


경영진 교체 시나리오

테이스티는 공식 성명을 통해 “前 피자익스프레스 CEO이자 前 더풀럼쇼어(The Fulham Shore) 회장인 데이비드 페이지와 이사회 직책을 두고 고급 단계의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니컬러스 웡(Nicholas Wong) 前 더풀럼쇼어 재무이사(FD)와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Page는 1997년 피자익스프레스를 300개 이상의 글로벌 체인으로 확장한 인물이다. 현재는 레스토랑 투자자로 활동 중.

시장에서는 숙련된 두 인사가 합류할 경우, 테이스티가 구체적인 구조조정과 브랜드 재정비를 실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금 조달(Equity Placing) 가능성

회사 측은 “향후 전략적 기회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 조달 옵션을 평가 중”이라며, ‘에쿼티 플레이싱(equity placing)*’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 에쿼티 플레이싱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주를 빠르게 배정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공모 대비 절차가 간소해 영국 중소형 상장사에서 자주 활용된다.


산업·시장 환경 분석

영국 캐주얼 다이닝 시장은 최근 수년간 원가 상승, 소비 패턴 변화, 인력난 등 복합 악재에 직면해 왔다. 특히 2020년 팬데믹 이후 외식 빈도 감소와 배달 플랫폼 경쟁 심화가 영업이익률을 압박해 왔다.

테이스티의 사업 구조는 매장 임차료 비중이 높고 브랜드 다각화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번 경영진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대량 폐점·신규 콘셉트 론칭·배달 특화 매장 확대 등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 시각

런던 소재 레스토랑 컨설팅업체 FoodSight Advisory의 애널리스트 사라 해리슨은 “Page는 외식업 ‘턴어라운드(회복 전략)’의 대가로 통한다”며 “그가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테이스티의 운영 효율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시장 참여자는 “신규 자금 조달이 필연적으로 기존 주주의 희석화(주식 가치 하락)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 이사회 인선 결과 발표 시점
  • 자금 조달 규모·조건·투자 목적 세부 공개 여부
  • 단기적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테이스티는 “필요한 경우 적절한 시점에 추가 공시를 하겠다”고만 밝혀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자 해설

본 기자는 Page와 Wong이 실제로 합류할 경우, 테이스티가 과거 피자익스프레스·더풀럼쇼어가 사용한 ‘규모의 경제 + 브랜드 테마 집중’ 전략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한 영국 외식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재가동되면서, 테이스티가 중장기적으로 인수 대상 또는 인수 주체로 부상할 소지도 엿보인다.

다만 캐주얼 다이닝 시장 전반의 경쟁 강도, 생활비 상승으로 인한 소비 둔화, 인건비 상승 리스크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결국 경영 수완 + 자금력이 시너지를 내야만 ‘54% 랠리’가 일시적 쇼크인지, 장기적 재평가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