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투자자들이 언제 버티고 언제 매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시티(Citi)는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주식 시장의 연계성이 다시 강화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더(ether)도 단기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투자자가 사전에 정한 규칙과 리스크 관리 방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025년 12월 15일, GOBankingRates의 보도에 따르면 시티의 분석은 자산군 전반에 걸친 변동성 증가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1년 평균치보다 낮을 수 있으나, 최근 전반적인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은 여러 차례 큰 폭의 등락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본 보도는 코인데스크(CoinDesk) 등의 분석과 전문가 인터뷰를 종합해 투자자 관점에서 매도 시점을 판단하는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의 역할에 따라 매도 시점 달라진다
저장금융 앱 누크(Nook) 최고경영자 조이 아이작슨(Joey Isaacson)은 “암호화폐가 주식, 채권, 현금 및 기타 대체자산과 함께 포트폴리오의 작은 지정 비중이라면 변동성을 견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작슨은 매도 시점 판단은 암호화폐가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장기(향후 10년)를 목표로 투자하는 경우 단기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지만, 1년 이내에 자금이 필요하거나 보유 비중이 커진 경우에는 미리 매도 기준을 정해두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가격 기준: 사전에 정한 목표와 손절(스톱로스) 설정
아이작슨은 “사전에 정의된 퇴출(매도) 계획은 시장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감정적인 결정을 막아준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어드 골(단계적 목표) 설정을 권장하면서, 예로 가격이 50% 상승하면 일부 매도하고 진입가 대비 30% 하락 시 손절 또는 위험 한도 설정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 규칙은 보유 자산이 30% 하락했을 때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자리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포트폴리오 배분 권고
아이작슨은 보수적 투자자는 총 자산의 1%~3% 수준으로 암호화폐 비중을 제한할 수 있고, 보다 공격적인 투자자는 5%~10%까지 할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범위는 투자자의 소득 안정성 및 위험 수용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적극적 거래자의 손절 기준: 진입가 대비 5%~10%
핀치트레이드(FinchTrade) 사업개발총괄 유리 버그(Yuri Berg)(MBA)는 “활발한 트레이드의 경우 진입가 대비 5%~10% 수준에서 손절(스톱로스)을 설정하는 것이 실용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상승하면 이동평균선이나 최근 지지구간(support zones) 같은 기술적 레벨에 따라 손절가를 상향 조정하라고 권고했다. 버그는 손절이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생존 도구이며, 이익 실현이나 손실 차단 조건을 투자 전에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목적(Why)에 따라 보유 전략 달라진다
암호화폐 전문가이자 스틸웨이브(SteelWave) 설립자 미첼 디라이몬도(Mitchell DiRaimondo)는 변동성은 신생 금융 시스템에 조기에 참여함으로써 ‘내는 세금’과 같다고 표현하며, “자신이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기저 가설을 믿으며 투자 시계열이 분기가 아닌 사이클 단위라면 보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정된 매도 가격을 기다리는 이론보다는 유동성, 규제, 거시적 전환점 같은 정의된 조건을 더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상황을 중심으로 판단하라
휴머니저AI(Humanizer AI) 설립자 안쿠시 초드후리(Ankush Chowdhury)는 무작위 가격 포인트보다 시장 상황을 우선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채택(채굴·활용 증가 등), 거래량, 규제 뉴스 등을 검토하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지표를 주로 본다고 말했다.
• 거래량의 유의미한 감소은 일반적으로 적신호로 간주되어 매도를 고려해야 할 징후다.
• 해당 자산에 불리한 규제가 도입되면 매도를 검토한다.
• 블록체인 상의 사용자 채택(활성 사용자 수 등)이 증가하면 실용적 활용처가 늘어나 가격 지지로 작용할 수 있다.
초드후리는 가격만으로는 많은 것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자산의 이용률이 감소하면 투자가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기관 수요가 축적되고 있다면 어느 가격대에서도 추가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체인 데이터로는 Glassnode를, 거래량 추세로는 CoinMarketCap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 가지 요인 중 두 가지가 악화되면 포지션 축소와 매도를 권고한다.
위험 성향에 따른 매도 전략
암호화폐 전문 투자자이자 Cysic 공동창업자 레오 팬(Leo Fan)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주류 토큰은 미국 월가 등 전통 시장 사이클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어 단기 변동성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장기 보유에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알트코인은 예측이 더 어렵다고 경고했다. 팬은 매도 결정은 트레이더의 성향과 리스크 허용도에 달려있으며, 부분적 이익 실현(예: 포트폴리오의 절반 또는 3분의 1 매도)으로 이익을 고정하면서도 상승시 잔여 포지션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즉시 매도를 권하는 견해도 있다
크레이턴 대학교(Creighton University) 재무학 교수이자 공인재무분석사(CFA), 공인대체투자분석가(CAIA)인 로버트 R. 존슨(Robert R. Johnson) 박사는 “매도 시점은 어제였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전통적 재무 도구로 본질적 가치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보유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존슨은 영국 최대 소매투자 플랫폼 해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이 비트코인에 대해 내린 권고(내재가치가 없다고 보고 고객에게 투자하지 말라고 권함)를 인용하며, 긴 기간 강한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급락과 높은 변동성이 전통 자산보다 훨씬 큰 위험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초보 투자자를 위한 보충)
스톱로스(stop-loss) : 투자자가 설정한 가격 하한으로, 자산 가격이 그 수준까지 하락하면 자동으로 매도 주문이 실행되어 추가 손실을 제한하는 장치다.
알트코인(altcoin) : 비트코인 이외의 모든 암호화폐를 통칭하는 말이다. 비트코인과 달리 프로젝트별 기술력·유동성·규제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온체인(on-chain) 데이터 : 블록체인 상에서 발생하는 거래·주소 활동·유통량 등 데이터를 의미하며, 코인 네트워크의 실제 사용 및 유통 상황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유동성(liquidity) : 자산을 원하는 시점에 큰 가격 영향을 주지 않고 현금화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유동성이 낮으면 급격한 가격 하락 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이동평균선 및 지지구간 : 기술적 분석에서 자주 쓰이는 개념으로, 과거 가격의 평균(이동평균선)이나 이전에 가격 하방을 방어한 수준(지지구간)을 의미한다.
시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
시티가 지적한 암호화폐와 주식시장의 상관성 강화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암호화폐가 주식시장과 동조화될 경우 전통 자산과의 분산투자 효과가 약화될 수 있어 포트폴리오의 전체 리스크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둘째, 기관 자금의 유입이 지속된다면 특정 자산(예: 비트코인)에 대한 가격 지지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동시에 주식시장 충격이 암호화폐 가격에 빠르게 전이되면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셋째, 규제 뉴스와 유동성 변화는 가격의 단기적 증폭 요인으로 작용하여 스톱로스 등 자동청산 장치가 단기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순히 가격 수치 하나에 의존하기보다는 포지션 비중, 손절·이익실현 규칙, 유동성·규제·채택 지표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는 사전에 정의된 매매계획과 리스크 제한 규칙이 실전에서 손실을 줄이는 핵심 수단이라는 점이 여러 전문가들의 공통된 권고다.
실용적 권장 행동지침
요약하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실용적 지침을 제시한다. 첫째, 암호화폐의 포트폴리오 내 역할을 명확히 정할 것. 둘째, 단계적 이익실현 목표(예: +50%에 일부 매도)와 손절 규칙(예: 진입가 대비 -5~10% 단기 트레이드, -30% 장기 위험 관리)을 사전에 설정할 것. 셋째, 거래량·채택률·규제 동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중 두 가지 이상이 악화될 경우 점진적 축소를 고려할 것. 넷째, 알트코인 등 변동성이 큰 자산은 포지션을 작게 유지하거나 부분적 이익실현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것.
이 기사는 GOBankingRates의 전문가 인터뷰와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투자 판단은 각자의 재무 상황과 위험인내도를 고려해 신중히 내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