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활동하는 전(前) 중앙은행 관료가 일본은행(BOJ)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실물 충격과 수요 급감 같은 리스크를 물가 상승 우려에만 집중해 간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석유·석유화학 원재료의 공급 차질이 물가 상승 이상의 실물 경제 타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년 4월 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보도 작성자는 레이카 키하라(Leika Kihara)이다. 보도는 전 일본은행 관계자 나카토노부야스 아타고(中登安·Nobuyasu Atago)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BOJ가 최근의 매파(긴축 성향)적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시장이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0퍼센트로 반영하고 있음을 전했다.
최근 BOJ의 매파적 신호가 잇따르면서, 중동 분쟁으로 인한 국제 원유 가격 상승과 약한 엔화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이 물가상승 압력을 높였다. BOJ는 3월에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정책위원들 사이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논쟁이 있었고, 일부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는 데 있어 중앙은행이 시대의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아타고는 특히 나프타(naphtha)와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기타 화학제품의 공급 부족 가능성을 큰 리스크로 지적했다. 나프타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얻어지는 경질 석유제품으로, 석유화학 산업에서 핵심 원료로 쓰인다.
“자연재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위기에서는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를 걱정하기보다 물류 흐름의 대규모 붕괴를 생각해야 한다.”
아타고는 현재 라쿠텐증권 경제연구소(Rakuten Securities Economic Research Institut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 중이다. 그는 BOJ가 4월 금리 인상 여부를 고민하는 것보다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시장에 유동성을 얼마나 공급할지에 대한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OJ가 고민해야 할 것은 4월에 금리를 올릴지 여부가 아니라, 만약 경제가 붕괴해 일부 기업이 도산 위기에 몰릴 경우를 대비해 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하는 방법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으로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의 봉쇄 상태에 놓이면서,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운송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통로이기에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시장은 요동쳤다.
전쟁의 조속한 종결을 기대하는 관측은 약해진 상태다. 이 보도일 기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군사 타격을 약속하면서, 중동 산유국과 나프타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과 같은 국가들의 부담이 커졌다.
나프타의 사용처와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
나프타의 소비 대부분은 석유화학용으로, 스팀 크래커(steam cracker)에서 분해(cracking)되어 에틸렌(ethylene)과 프로필렌(propylene)을 생산하는 데 쓰인다. 이 두 물질은 플라스틱, 합성섬유 등 다양한 제품의 핵심 원재료다. 따라서 나프타 부족은 관련 공장 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이는 제조업 생산 감소로 연결된다.
아타고는 나프타 부족이 발생하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그로 인한 광범위한 경제적 피해는 이번 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통계상으로는 제조업체들이 3월 생산 증가를 기대하며 3.8퍼센트의 상승을 예상했지만, 아타고는 해당 추정치가 전쟁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생산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연료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경제 활동에 대한 제한을 도입할 경우, 이는 일본의 성수기인 5월 이후 시작되는 여행 성수기의 수요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여름에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경제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겪을 수 있다.”
아타고는 BOJ가 전국 지점을 통해 석유화학 공장 운영자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러한 자료는 지역 경제에 관한 보고서에 반영되어 다음 주 월요일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타고는 그와 같은 현장 데이터가 BOJ 내부의 매파 성향 정책위원들을 설득해 정책을 바꾸는 데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시기에는 정책결정자들이 현장의 기업과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거시 데이터에 익숙한 경제학자들로 구성된 BOJ와 같은 기관은 그 점에서 강점이 크지 않다.”
전문적 통찰 및 추가 설명
이번 보도와 아타고의 지적을 종합하면, 몇 가지 핵심 논점이 도출된다. 첫째, 에너지 및 석유화학 원재료의 공급 차질은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공장 가동 중단과 공급망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나프타는 중간재 성격이 강해 그 부족이 생산 전반의 연쇄 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BOJ의 통화정책이 물가 관리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면 실물 경제의 붕괴에 즉각 대응할 유동성 공급책을 제때 마련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정책적 함의
정책 당국과 금융시장은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물가를 억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급 충격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 시스템과 기업에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준비다. BOJ의 전통적 수단으로는 공개시장조작(국채 매입·매도), 대출 지원 창구, 조건부 유동성 공급 등이 있으며, 필요 시 이러한 도구들을 결합해 사용해야 한다.
경제적 영향의 예상 시나리오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중기적으로는 나프타 등 원재료 공급 제약으로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산업생산 및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가 위축되면 성장률 하락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 정책당국의 대응 속도와 범위에 따라 충격의 강도는 달라진다.
실무적 권고
기업 측면에서는 원재료 대체 확보, 재고관리 강화,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단기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산업별 취약성을 신속히 파악해 유동성·재정 지원을 표적화해야 하며, 특히 석유화학 관련 중간재 공급 차질에 의한 파급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장 참여자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섹터(예: 석유화학, 정밀화학, 플라스틱 관련 제조업)의 실적 변동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결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전 중앙은행 관료의 경고는 단순한 물가 지표의 변동을 넘어선 실물 경제의 리스크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환기시킨다. BOJ와 정책당국은 인플레이션 통제와 동시에 공급 충격에 따른 경기 급락을 방지할 수 있는 유동성 공급 및 정책적 안전장치를 준비해야 한다. 향후 몇 주간 공개될 지역별 경제보고서와 산업별 생산 지표는 정책 판단에 중요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