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매력 품은 AI 대표주 2선, 강세장 재도약 채비 완료

인공지능(AI) 열풍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이 존재한다. 글로벌 기술 대장주인 알파벳(NASDAQ: GOOGL·GOOG)과 타이완반도체제조(NYSE: TSM)는 2026년 추정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22.5배, 23배 수준에 머물며 동종 업계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기업은 AI 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AI가 ‘세대별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혁신’으로 평가받는 만큼, 투자자들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AI 붐이 없었다면 TSMC도 없고, TSMC 없이는 AI 붐도 없다.”

라는 시장의 통념이 말해주듯, 두 기업은 AI 인프라와 서비스 전반에 걸쳐 긴밀히 연결돼 있다. 아래에서는 각 기업의 핵심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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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파벳: 검색·클라우드·로보택시로 구축한 ‘AI 삼각 편대’

AI 강세장 이미지

알파벳은 올해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6년 예상 PER 22.5배라는 저렴한 평가를 받고 있다. 동종 메가캡 AI 기업들이 30배 안팎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할인이다. 로보택시, 양자컴퓨팅 등 이머징 베츠(emerging bets) 포트폴리오까지 보유해 비즈니스 다각화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검색 사업 불안은 기우였다. 투자자들은 생성형 AI가 ‘구글 검색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 우려했지만, 지난 분기 검색 매출 성장률이 오히려 가속화됐다. AI 오버뷰(AI Overviews), AI 모드 등 신기능이 검색 쿼리를 줄이기는커녕 늘렸다는 설명이다.

미 법무부(DoJ)의 반독점 소송 1심 판결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거했다. 알파벳은 크롬·안드로이드라는 ‘왕관의 보석’을 지켜냈고, 애플과의 검색 제휴도 대부분 유지했다. 현재 크롬은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점유율 66% 이상,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OS의 약 74%를 장악하고 있어 디폴트(default) 효과가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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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렌즈(Lens), 써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등 AI 기반 시각·직관 검색 기능이 쇼핑 의도가 높은 추가 쿼리를 창출해 광고 수익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알파벳은 이미 검색 광고를 현금 창출기로 변모시킨 경험이 있어, AI 쿼리에서도 유사한 단가(ARPU) 극대화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구글 클라우드(GCP)의 성장도 가파르다. 전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2%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뛰었다. 현재 전 세계 클라우드 업계는 AI 모델·툴 구축 수요 폭증으로 용량 부족(capacity-constrained) 상황이다. 이 과정이 일단락되더라도, 알파벳은 제미니(Gemini) 대형언어모델(LLM)과 자체 AI 칩 등 수직 통합으로 단가 경쟁력을 갖춰 있다.

기술·시장·재무 세 축에 걸친 우위 덕분에 전문가들은 “알파벳은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메가캡 테크주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PER 22배 수준이라면 중·장기 재평가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 타이완반도체제조(TSMC): AI 칩 ‘유일무이’ 생산기지

TSMC는 전 세계 첨단(advanced) 반도체의 대다수를 위탁생산(파운드리)하는 기업으로, AI 하드웨어 생태계의 ‘허파’에 비유된다. 2026년 추정 PER 23배에 그치지만, 회사 자체가 AI 인프라의 핵심 밸류체인인 만큼 가치 대비 가격 모멘텀이 압도적이라는 평이다.

파운드리 경쟁사인 인텔·삼성전자는 수율(yield) 문제로 고전 중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구글 텐서 G5 칩 계약을 잃었다. 사실상 대량 양산·고수율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곳은 TSMC뿐이라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는 ‘노드(node) 축소’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노드는 칩에 탑재 가능한 트랜지스터 수를 뜻하며, 노드가 작아질수록 전력 효율과 성능이 개선된다. TSMC는 3나노 이하 공정에 대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한 유일한 파운드리로 평가된다.

수요 측면에서도 AI 칩 열풍은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향후 5년간 AI 인프라 시장 규모가 3조~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 추정했고, TSMC 경영진 역시 AI 칩 수요가 2028년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배적 지위를 기반으로 내년 10% 가격 인상 계획도 전해진다.

AI 외에도 TSMC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양자컴퓨팅 등 고성능 연산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이러한 구조적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감안할 때, 장기 보유 가치가 높은 대표 AI 하드웨어주로 꼽힌다.


전문가 시각·투자 포인트

*PER(Forward P/E)은 향후 12개월 또는 특정 연도의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를 산출한 지표로, 주가가 ‘미래 실적’에 비해 고평가·저평가됐는지 가늠할 때 쓰인다. **CAGR(연평균복합성장률)은 특정 기간 동안 매년 일정 비율로 성장했을 때 도달하게 되는 평균 성장률을 뜻한다.

두 기업 모두 AI 가치사슬(Value Chain)에 핵심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에도, 현재 시장에서 할인 요인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알파벳은 광고·클라우드·신사업으로 이어지는 수익 다각화가, TSMC는 ‘독점적 기술 리더십’이 투자 매력의 본질이다.

결국 투자자는 AI 플랫폼(알파벳)과 AI 인프라(TSMC)라는 양대 축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동반 성장을 누릴 수 있다. 현재 주가 수준은 리스크 대비 업사이드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참고: 내부자·기관 보유 현황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알파벳·애플·인텔·엔비디아·TSMC에 보유 포지션을 갖고 있으며, 인텔 주식에 대해 2025년 8월 만기 24달러 콜옵션 및 2025년 11월 만기 21달러 풋옵션을 각각 공매도하고 있다. 집필자 제프리 실러(Geoffrey Seiler) 역시 알파벳 지분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