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 출발점일 뿐이다. 많은 전문가가 은퇴 준비의 첫 단계로 조기 저축을 강조하지만, 단순한 저축만으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 세금 관리, 인플레이션, 의료비 등 복합 요인을 고려한 종합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은퇴 자산을 얼마나, 얼마나 오래,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 전략이 없으면 상당수 은퇴자가 퇴직 후 20~30년 동안 자산을 소진할 위험에 직면한다고 경고했다.
이 기사에서는 8단계 접근법을 통해 ▶필요 자산 규모 산정 ▶소득 버킷 구성 ▶세금 최적화 ▶인플레이션·의료비 대응 ▶사회보장 연금(소셜 시큐리티) 청구 시점 조정 ▶유연한 포트폴리오 관리 ▶유산·상속 설계까지 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한다.
1단계 | 개인화된 ‘은퇴 숫자’ 산출
많은 사람이 100만 달러, 혹은 현 소득의 80% 등 획일적 목표치를 설정하지만, 실제 필요 자산은 생활 방식·주거 형태·여행 빈도·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피델리티 ‘Retirement Score’와 NewRetirement 플래너 같은 시뮬레이션 툴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보면 현실적인 금액을 가늠할 수 있다.
2단계 | 성장 중심에서 ‘지속 가능한 소득’ 중심으로 전환
현역 시절에는 자산 증식이 우선이지만, 은퇴 후에는 30년 이상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이 핵심 과제가 된다. 기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3중 버킷 전략’을 제안한다.
버킷 1 : 단기 생활비 (1~3년치 현금·단기 국채 등 저위험 자산)
버킷 2 : 중기 안정 수입 (3~10년 — 채권, 배당주, 즉시연금 등)
버킷 3 : 장기 성장 (10년 이상 — 주식, 부동산 등 성장 자산)
이 구조는 경기 침체기에 주식을 헐값에 매도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장기 수익 창출 기회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버킷 전략(Bucket Strategy)은 1980년대 말 미국 자산관리 업계에서 등장한 개념으로, 기간별 현금 흐름·위험 허용도를 구분해 자산을 배분하는 방법이다.
3단계 | 세금 함정 피하기
많은 은퇴자가 은퇴 후 세율이 낮아질 것이라 가정하지만, 사회보장 연금·필수 최소 인출(RMD)·기타 소득이 합산되면 오히려 높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전략은 다음과 같다.
- 로스 전환(Roth Conversion) : 현역 시절 낮은 세율 구간에서 전통 IRA를 로스 IRA로 단계적으로 전환.
- 세금 손실 상계(Tax-Loss Harvesting) : 손실 자산 매각으로 발생 이익을 상쇄.
- 인출 순서 설계(Withdrawal Sequencing) : 과세 계좌→세금 이연 계좌→로스 계좌 순으로 자금을 꺼내 세금 최적화.
TIP : 공인회계사(CPA)와 다년(多年) 단위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천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4단계 | 인플레이션 방어
장기적으로 2%대 물가 상승률이라도 구매력 잠식 효과는 크다. 20년 후 5만 달러 지출이 8만 달러로 불어날 수 있다.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 은퇴 후에도 성장 자산(주식) 일정 비중 유지
- 사회보장 연금 수령 연기 → 물가연동 혜택 극대화
- 미 재무부 물가연동채권(TIPS) 편입
*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는 미국 국채에 인플레이션 연동 기능을 부여한 채권으로, 실제 구매력 보전을 목표로 한다.
5단계 | 의료비·장기요양 비용 대비
피델리티·EBRI(직원복리연구소) 추정치에 따르면, 65세 부부 기준 은퇴 기간 총의료비는 31만5,000~41만3,000달러에 달한다. 메디케어가 모든 항목을 커버하지 않기 때문에 치과·안과·보청기·장기요양 서비스는 별도 부담이다.
현역이라면 건강저축계좌(HSA)를 활용해 세전(稅前) 불입·세금 면제 인출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장기요양보험(Long-Term Care Insurance) 또는 라이프·LTC 결합형 상품으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6단계 | 사회보장 연금 최적 시점 선택
예를 들어 2025년 62세가 되는 사람이 즉시 연금을 청구하면 월 1,400달러를 받지만, 정년 연령(FRA)인 67세까지 기다리면 월 2,000달러, 70세까지 연기하면 월 2,480달러로 늘어난다. 62세 대비 77% 증가다. 건강·수명 전망·배우자 유무·다른 자산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
사회보장국(SSA) ‘Quick Calculator’를 활용해 부부가 함께 청구 시점을 조정하면 평생 수령액을 극대화할 수 있다.
7단계 | 계획의 유연성 확보
시장 변동·건강 악화·배우자 사망 등 예기치 못한 사건을 감안해, 연 1회 예산 점검·포트폴리오 리밸런싱·현금 완충 장치 확보 등이 필요하다. 전략적 은퇴 계획서는 일회성 문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문서’로 수시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8단계 | 상속·유산 전략
은퇴 이후 자산 이전 문제가 불투명하면 가족 분쟁이나 과도한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음 요소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 유효한 유언장(Will)
- 금융·의료 대리권(POA·Healthcare Proxy)
- 복잡 자산 관리·세금 절감을 위한 신탁(Trust)
- 연금·보험 수익자(Beneficiary) 최신화
전문가 팁 : 상속 전문 변호사와 협력해 은퇴 전략과 하나의 통합 설계도로 연결해야 법적·정서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결론 | 전략이 곧 슈퍼파워
많은 은퇴자가 자산을 소진하는 주된 이유는 ‘저축 부족’이 아니라 계획 부재다. 복합적이고 유연하며 세금 효율적인 전략을 갖추면, 3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자유롭고 평화로운 노후를 누릴 확률이 극대화된다.
FAQ | 자주 묻는 질문
Q : 매년 얼마를 인출해야 하나?
일반적 ‘4% 룰’은 첫해 은퇴 자산의 4%를 인출하고 이후 물가 상승률만큼 증액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실제 지출·시장 상황·수명에 따라 조정이 필요하다.
Q : 50대 이후에도 전략 수립이 늦지 않았나?
늦지 않았다. IRA·401(k) 추가 불입, 다운사이징, 로스 전환 등으로 ‘추격 모드’가 가능하다.
Q : 은퇴 전에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해야 하나?
모기지 금리가 낮고 관리 가능하다면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반면 무(無)부채 은퇴는 마음의 평화를 준다. 전체 재무 설계 관점에서 결정해야 한다.
Q : 은퇴 후에도 주식에 투자해야 하나?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30년 이상 이어질 은퇴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 + 성장을 감안하면 일정 비율의 성장 자산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다.
이미지 : ANTONI SHKRABA production /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