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아(Validea)가 공개한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대형 식료품 소매업체인 크로거(Kroger Co., 티커: KR)가 핌 판 블리트(Pim van Vliet)의 멀티팩터(다중 요인) 투자 전략에서 93%의 높은 적합도 점수를 받았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는 22개의 ‘구루’ 모델을 이용해 미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평가하며, 이 가운데 핌 판 블리트 모델이 저변동성·강한 모멘텀·높은 순현금 배당(Net Payout Yield)을 동시에 충족하는 종목을 선별한다.
밸리디아는 점수 80% 이상을 ‘관심 대상’, 90% 이상을 ‘강한 관심 대상’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크로거의 93%는 전략 기준 상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① 평가 세부 항목과 결과
밸리디아가 공개한 표에 따르면, 크로거는 아래 항목에서 PASS 또는 NEUTRAL 판정을 받았다.
• 시가총액(Market Cap) : PASS
• 주가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 PASS
• 12개월 대비 1개월 전 수익률(Twelve Minus One Momentum) : NEUTRAL
• 순현금 배당(Net Payout Yield) : NEUTRAL
• 최종 등급(Final Rank) : PASS
표준편차와 시가총액이 모두 기준을 충족해 저변동성 대형주라는 강점을 드러냈으며, 모멘텀과 순현금 배당은 ‘중립’ 수준으로 평가됐다.
② 핌 판 블리트 전략이란?
“위험을 더 져야 높은 수익을 얻는다”는 전통적 통념을 깨는 저변동성 투자를 주장하는 것이 핌 판 블리트 전략의 핵심이다. 그는 로베코(Robeco) 자산운용사의 콘서버티브 에쿼티(Conservative Equities) 부문 책임자이며, 『High Returns From Low Risk: A Remarkable Stock Market Paradox』의 저자다.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대학에서 금융·경영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해당 전략은 ① 변동성이 낮고, ② 상승 추세(모멘텀)가 유지되며, ③ 자사주 매입·배당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아가는 현금이 많다는 세 요인을 동시에 만족하는 종목을 선호한다.
③ 크로거, ‘저변동성 대형주’의 대표 주자
크로거는 미국 최대 규모의 전통식료품 체인 가운데 하나로, 시가총액 기준 Large-Cap Growth 섹터에 속한다. 성장주임에도 변동성이 낮다는 점이 전략과 부합한다.
모멘텀(최근 12개월간 성과) 지표는 ‘중립’ 판정을 받았으나, 12개월 누적 주가 상승분 대비 최근 1개월 조정폭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 흐름”으로 해석된다.
④ ‘순현금 배당(Net Payout Yield)’이란?
일반적인 배당수익률이 아닌, 배당금 + 자사주 매입 – 신주 발행으로 계산한 실질 주주환원률을 의미한다. 크로거의 해당 지표는 중립이지만, 소매·유통업 특성상 지속적인 현금 흐름이 강점으로 꼽힌다.
⑤ 추가 연구 대상 리스트
밸리디아는 이번 리포트 외에도 다음과 같은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 Top S&P 500 Stocks – S&P500 최상위 우량주
- Top Russell 2000 Stocks – 러셀2000 소형주 중 상위 선정
- Dividend Growth Stocks – 배당 성장주
- High Free Cash Flow Yield Stocks – 잉여현금흐름 수익률 상위주
- Small-Cap Value Stocks – 저평가 소형 가치주
- Low Volatility Stocks – 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이처럼 ‘팩터 투자(Factor Investing)’는 ① 밸류, ② 사이즈, ③ 모멘텀, ④ 퀄리티, ⑤ 변동성 등 통계적으로 검증된 요소로 종목을 분류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패시브 ETF 대비 차별화된 접근으로 평가된다.
⑥ 용어 설명: ‘팩터’와 ‘저변동성 효과’
팩터(Factor)는 주가 수익률에 체계적으로 영향을 주는 통계적 요인을 뜻한다. 이 중 저변동성 효과는 1970년대 이후 여러 학술 연구에서 ‘위험이 낮은 주식이 오히려 더 높은 위험조정수익을 제공한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핌 판 블리트는 이를 실증 데이터로 검증해 실전 전략으로 상용화했다.
⑦ 향후 관전 포인트
① 모멘텀 전환 : 중립 판정을 받은 모멘텀이 양호 단계로 개선될 경우 전략 점수는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② 현금흐름 활용 : 잉여현금 확대 및 자사주 매입 규모 증가는 순현금 배당 지표를 개선해 추가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
③ 경기 방어적 특성 : 식료품 소매업은 불경기에도 비교적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는 만큼, 거시경제 불확실성 국면에서 저변동성 프리미엄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크로거가 ‘핀 판 블리트 전략’ 최상위 그룹에 포진한 만큼, 밸리디아의 모델 포트폴리오 및 기관투자자들의 수급 동향이 향후 주가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