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의 직설적 AI 경고, 일자리와 수익성 논쟁 격화

잭 도시(Jack Dorsey)가 인공지능(AI)이 일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며, 기업들의 채용·비용 구조 재편을 둘러싼 논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도시가 이끄는 핀테크 기업 Block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사내 도입 사례를 근거로 AI 도구가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단언하며 4,000명 이상의 감원을 포함해 인력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 2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도시의 성명은 “지능형 도구는 회사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방식의 의미를 바꿨다. 우리는 이미 내부에서 이를 보고 있다. 도구를 사용하는 훨씬 작은 팀이 더 많은 것을 더 잘 해낼 수 있다“라는 직접적 표현을 포함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인식에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기업들에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잭 도시의 발표는 블록의 구조적 변화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드러냈다. 회사는 AI를 전사적 운영에 전면적으로 내재화하는 개편을 단행하면서 직원 4,000명 이상 감축 계획을 공개했고, 이에 따라 블록의 주가는 금요일에 급등했다. 시장은 AI를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동인으로 제시하는 기업에 대해 점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솔직히 우리가 먼저 도달해 자체적으로 실행하길 원한다. 반응적으로 강요받고 싶지 않다.”

도시의 발언은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경제학자, 투자자, 정책결정자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는 핵심 논쟁을 촉발했다. 즉, AI가 근로자들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돕는 보조 도구인가, 아니면 기업들이 훨씬 적은 인력으로 동일한 성과를 내도록 가능케 해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술인가 하는 문제다.


AI 관련 감원 가속화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AI와 연관된 감원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 11월 이후 6만1,000명 이상의 감원이 AI와 관련돼 발표됐다. 여기에는 아마존(Amazon), 핀터레스트(Pinterest), 호주의 Wisetech 등 기업들이 포함된다. 다만, 블록은 감원 사유로 AI를 명시적으로 가장 큰 원인으로 언급한 고프로파일 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자동화 관련 감원이 수년간의 과잉 채용을 일부 교정하는 과정이라고 보기도 한다. Annex Wealth Management의 수석 경제전략가 브라이언 제이콥센(Brian Jacobsen)은 금요일에 “AI가 새로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속에서 시장은 AI가 일자리와 수익을 모두 뒤흔들 가능성에 대해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다. 이번 주 널리 회람된 Citrini Research의 보고서는 2028년 시나리오에서 실업률이 10.2%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소프트웨어·물류·배송 분야 근로자들의 급속한 대체를 주된 요인으로 제시했다.


기업들은 신중한 공개 기조 유지

증거는 기업들이 AI 투자에서 가시적 성과를 점차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분석가들은 1만건 이상의 실적 발표 및 분기별 컨퍼런스 콜(transcripts) 분석 결과, AI 도입의 정량적 이익을 보고하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S&P 500 기업 중 약 21%가 최소 하나의 정량적 이익을 언급했으며, 이는 3분기의 15%와 2024년 말 분기의 10%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모건스탠리 측은 더 많은 AI 활용이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을 40 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시킬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최고경영자와 정책결정자들은 도시처럼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고 보다 신중한 표현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는 유럽의회 위원회에서 “현재로서는 생산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노동시장과 대규모 해고라는 결과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향후 상황에 대해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체이스 CEO가 일부 일자리가 사라지겠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오 이리고옌(Claudio Irigoyen)과 안토니오 가브리엘(Antonio Gabriel)은 AI가 궁극적으로 전체 일자리의 4분의 1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AI 충격이 생존하지 못하는 기업과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에게 파괴적일 것이라면서도, 경제 전반으로는 이전에는 불가능했거나 비용상 제약이 컸던 새로운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창출해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 경고와 기업 내부의 고민

런닝 포인트 캐피털 어드바이저(Running Point Capital Advisors)의 파트너 겸 CIO인 마이클 애슐리 슐만(Michael Ashley Schulman)은 블록의 급격한 조치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도시의 전략이 “적을수록 더 낫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적 자본의 경쟁력이 약화되었다고 시사한다”면서 “회사가 과거의 작고 민첩한 스타트업 시절로 다시 조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가장 상징적인 제품을 만든 창의성과 인간의 직관을 잃게 될 것인지가 쟁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AI 관련 감원이 장기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시장은 AI를 통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구조적 이익 개선으로 연결될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블록의 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한 사례는 투자자들이 AI를 ‘미래의 수익 성장 엔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용어 해설

AI(인공지능)는 기계학습, 자연어처리 등 컴퓨터가 사람의 인지적 기능을 모방해 학습·추론·판단을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서비스에 IT기술을 접목한 산업을 의미한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수익률 등의 변동을 측정할 때 사용되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또한 S&P 500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널리 참고되는 500개 대형 상장기업 지수이다.


향후 시장·경제적 영향과 분석

전문가들과 시장 분석 보고서를 종합하면 AI 도입의 영향은 단기·중기·장기적 관점에서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감원과 구조조정으로 인해 해당 기업의 인건비는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모건스탠리의 추정치처럼 AI 도입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40bp 개선은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익이 일시적인 비용절감에 그칠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될지는 기업의 AI 통합 역량, 데이터 품질, 조직문화 변화 관리 능력에 달려 있다.

중기적으로는 특정 직무와 직업군에서 인력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일부 반복작업, 물류·배송의 단순 반복 업무 등에서 자동화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Citrini Research의 2028년 실업률 10.2% 시나리오는 이러한 중기적 충격을 가정한 가정적 시나리오로서, 정책적 대응(재교육·사회안전망 강화·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이 없을 경우 노동시장 충격이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장기적으로는 기술변화에 따른 산업 구조 재편과 새로운 수요 창출이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직업과 산업을 만들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이 지적하듯 AI 충격은 일부 기업과 근로자에게 파괴적이지만, 전체 경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생산성 향상으로 혜택을 볼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그 이행 과정에서의 분배 문제와 전환 비용이 상당할 수 있으며, 이는 정책과 기업의 책임 있는 전환 관리에 의해 완화되어야 한다.

정책적 함의

정책입안자들에게는 세 가지 주요 과제가 있다. 첫째, 노동시장의 급격한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시적 재교육·직업 전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둘째, 사회 안전망을 보강해 단기적인 소득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다. 셋째, 기업의 AI 도입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규제를 정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보다 널리 분배하고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맺음말

잭 도시의 공개적 발언과 블록의 대대적 구조조정 발표는 AI 도입을 둘러싼 기업 경영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나, 중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 충격과 창의성·직관의 손실 우려가 공존한다. 전문가는 기업과 정책입안자가 공동으로 책임 있는 전환 전략을 수립해 기술 도입의 편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