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우리는 진짜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재정 인플루언서 제네시스 힌클리(Genesis Hinckley)는 흔히 떠올리는 ‘통장 잔고에 찍힌 많은 숫자’만으로 그 답이 결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릴(Instagram Reel)에서 ‘경제적 성취, 즉 financially made it’를 뒷받침하는 세 가지 신호를 공유하며, 물질적 풍요보다 삶의 질과 심리적 안정이 핵심임을 분명히 했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힌클리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만족’, ‘가격표에 얽매이지 않는 소비’, ‘외부 자극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꼽았다. 이러한 관점은 단순한 조언을 넘어, 돈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를 전환하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Hinckley는 “
『부(富)는 종착지가 아니라,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수단』
”이라고 말하며, 경제적 여유가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한 자원(resource)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즉, 자신이 만들어낸 일상의 흐름을 사랑하게 될 때 이미 성공의 문턱을 넘었다는 것이다.
1) 일상에서 도피를 꿈꾸지 않는다
첫 번째 징후는 ‘주중·주말·휴가’라는 시간 구분선에서 더 이상 탈출을 갈망하지 않는 상태다. 힌클리는 “다음 연차나 여행 계획만을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삶이 아니라, 현재의 루틴을 즐기는 삶이야말로 경제적 자유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현재에 사는 태도(living in the present)’라 정의하며, 재정적 성공이란 ‘끊임없는 도피(recreation)가 아닌, 의도적으로 디자인한 삶’을 가능케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은 한국 직장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급날만 기다리는 생활’이 경제적 스트레스의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 규모 못지않게 ‘몰입 가능한 일상’을 확보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2) 가격표를 더 이상 확인하지 않는다
두 번째 신호는 소비 행태의 변화다. 힌클리는 “매장에 들어가 ‘얼마일까’ 걱정하는 대신 ‘내게 가치가 있는가’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을 경제적 독립의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저소득 가정에서 성장하며 옷가게를 구경(shop around)만 하고 가격표조차 들춰보지 못하던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스스로도 모르게 가격표 걱정을 하지 않게 된 사실을 깨닫고, ‘드디어 이뤘구나’라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가격표(price tag)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무분별한 소비’를 뜻하지 않는다. 힌클리는 오히려 “‘경제적 능력→합리적 가치 판단’으로 사고가 전환되면, 과소비보다 선택적 소비가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과거 ‘구매 가능 여부’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내 삶에 기여하는가’가 판단 잣대가 된다는 의미다.
3) 외부 자극에 즉각 반응하지 않는다
Hinckley가 꼽은 세 번째 징후는 ‘비(非)반응성’이다. 그는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면 불안·두려움·분노에 대한 내성이 높아져, 충동적인 대응 대신 신중한 대응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메뉴판 선택이 아니라, ‘심리적 안전망’을 확보한 상태로,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공간을 마련해 주는 능력(holding space)’을 포함한다.
힌클리 자신도 이 영역은 여전히 발전 중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부를 축적하는 과정 못지않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라고 역설했다.
전문가 시각: ‘부의 정의’가 달라졌다
기자는 재무 컨설턴트·행동경제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해 볼 때, 힌클리의 접근법이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 ▲‘돈에 대한 심리적 통제감’ ▲‘자기 결정권(self-determination)’을 핵심 변수로 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단순한 소득 수준의 문제를 넘어, 돈이 삶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수단이어야 한다는 최신 행동재무학 흐름과 맞닿아 있다.
또한 ‘reactive(반응적) → proactive(주도적)’으로의 사고 전환은, 미국 공병대(USACE)·맥킨지(McKinsey) 등 글로벌 조직이 리더십 교육에서 강조하는 심리적 안정성(psychological safety)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취약성을 드러내지 못해 나타나는 과잉 반응은, 경제·조직 역량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에, 재무적 안정이 이를 완화한다는 설명은 학계에서도 설득력을 얻는다.
IT’S NOT ABOUT THE MONEY… 그러나 ‘돈’은 여전히 필요하다
힌클리는 릴의 마지막에서 “‘돈’ 자체는 최종 목표가 아니며, 성장과 기회를 살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정리했다. 즉, 세 가지 징후는 계좌 잔액이나 투자 수익률이 아닌, 삶의 질‧감정적 평온‧가치 기반 선택권이라는 무형 자산(intangible asset)의 개선을 가리킨다.
기자 의견으로, 이러한 메시지는 ‘영끌 투자’·‘오픈런 소비’ 등 과잉 경쟁적 재테크 문화에 익숙한 국내 독자에게 중요한 사고 전환의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물가 상승률·금리 변동이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잔고 증대 그 자체보다 ‘정신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장기 생존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인플루언서(influencer)’라는 개념이 비교적 낯선 독자를 위해 설명하면, 이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대중적 신뢰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을 뜻한다. 최근 금융 분야에서도 이들이 전달하는 정보의 파급력이 확대되고 있어, 콘텐츠 감별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결국 힌클리가 제시한 세 가지 징후는 ‘재정적 안정 → 심리적 안정 → 주도적 삶’이라는 순환 구조를 그린다. 한국형 재무 설계에서도 ‘가치 소비·‘감정 관리·‘일상 만족’ 항목을 체크리스트로 활용한다면, 숫자만을 좇는 ‘피로한 자산 관리’에서 벗어나 보다 건강한 ‘가치 중심 투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