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을 키우려면 ‘가격’보다 ‘수량’에 집중하라—로버트 기요사키의 투자 원칙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최근 연달아 올린 X(구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부자는 가격이 아니라 수량을 본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은·비트코인 등 실물 및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때 보유 수량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 부(富)를 쌓는 핵심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6월 18일과 6월 29일, 그리고 7월 11일에 게재한 글에서 ‘가격 집착’이 투자 실패를 부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 비트코인을 개당 6,000달러에 매수했을 당시 “비싸다”고 느꼈으나, 현재 10만7,000달러 수준으로 오른 뒤에는 “그때 더 많이 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차트 이미지

‘비싸다’는 생각 자체가 상대적

기요사키는 “가격이 비싸 보인다고 해서 수량 확대를 멈추면, 결국 미래의 큰 상승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비트코인이 향후 1코인당 100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을 언급하며, 가격 판단보다 보유량을 늘리는 행동이 훨씬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난한 사람은 가격에 집착한다. 부자는 보유 수량에 집착한다.” — 로버트 기요사키, 2024년 6월 18일 X 게시글 중

‘바나나 존(Banana Zone)’과 FOMO 경고

7월 11일 게시글에서 그는 ‘바나나 존’이라는 용어를 인용하며, 이 구간에서는 공포(Fear)와 탐욕(Greed)이 극단으로 치달아 가격 변동성이 바나나 모양 곡선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이는 리얼비전 그룹(Real Vision Group)의 공동창업자 라울 팔(Raoul Pal)이 만든 개념으로, 급격한 가격 상승 구간을 시각화한 것이다.

그는 또 “Pigs get fat, hogs get slaughtered(새끼돼지는 살찔 수 있지만, 큰 돼지는 도살된다)”는 속담을 인용해 ‘적당한 위험’을 감수하며 규칙적으로 매수하는 투자자(‘돼지’)와, 과도한 레버리지로 뛰어드는 투기꾼(‘큰 돼지’)을 구분했다. 자신은 이미 ‘살찐 돼지’가 됐으므로, ‘큰 돼지’들이 공포에 매도할 때 할인된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해설

*FOMO(Fear Of Missing Out)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급등하는 자산을 뒤늦게 추격 매수하게 만드는 심리적 현상이다.
*바나나 존은 비트코인 가격 차트가 바나나처럼 급격히 우상향하는 구간을 뜻한다.
*가격 대비 수량 전략은 일정 금액을 분할 투자해 장기적으로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기자의 시각

기요사키의 조언은 ‘달러 평균 매입법(Dollar Cost Averaging)’과 상통한다.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가격 예측이 어려우므로, 정기적·분할 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고 총보유량을 늘리는 방식이 유효하다. 특히 비트코인처럼 발행량이 제한된 희소 자산은 수량 자체가 미래 구매력을 좌우하므로, 장기 보유 관점에서 보면 수량 증대 전략은 합리적일 수 있다.

다만 가격을 완전히 무시하는 접근은 리스크를 키울 수도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총자산 대비 암호화폐 비중을 1/10 이하로 유지하고, 현금·채권·금 등 안전자산과 병행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권고한다. 또한 국내 투자자의 경우 원화·달러 환율 변동과 세법을 고려한 과세 신고 의무도 함께 챙겨야 한다.

금과 은 이미지

금·은 투자와의 연결 고리

기요사키는 금·은 실물 투자에서도 동일한 철학을 적용한다. 그는 “몇 온스를 보유하느냐가 중요하지, 매수 단가가 얼마였는지는 장기적으로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금과 은은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으로 널리 쓰이는데, ‘온스당 가격 변동’보다 ‘총 보유 온스’가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실질 자산 가치를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전망과 체크포인트

1)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비트코인은 2028년 이후 반감기가 끝나며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2) 국제 금값은 미 연준(Fed)의 금리 방향과 달러 지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 3)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성숙해지면, 기관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될 여지가 있다. 이러한 매크로 요인을 감안할 때, 수량 중심의 분할 매수는 여전히 타당한 전략이지만,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결론

가격 변동에 휘둘리기보다는 ‘얼마나 많이 보유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라는 기요사키의 조언은, 장기적인 부의 축적이라는 측면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투자 결정은 언제나 개인의 책임이므로, 본인의 위험 성향·재무 상황·시장 전망을 꼼꼼히 분석한 뒤 행동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