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러드 쿠슈너 설립 사모펀드, 영국 오크노스 은행 지분 8% 인수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사위이자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었던 재러드 쿠슈너가 세운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영국 중견 은행 오크노스(OakNorth) 지분 8%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2025년 8월 15일, 스카이뉴스(Sky News) 보도에 따르면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오크노스 측과 지분 8%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현재까지 로이터(Reuters)가 요청한 공식 논평에 즉각 응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오크노스의 주요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오크노스는 2015년 설립 이후 중소기업 대출과 성장 자본 제공을 주력으로 삼아온 핀테크 기반 은행이다. 영국 금융권에서 ‘챌린저 뱅크’*1로 분류되며, 전통 은행 대비 빠른 의사결정과 디지털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워왔다.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2021년 재러드 쿠슈너가 창업한 사모투자(Private Equity) 운용사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등 중동 자금을 포함한 총 3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고 있으며, 북미·유럽·중동 스타트업과 중견기업 지분 투자를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PEF)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비공개 시장에서 운용해 기업 지분을 인수·관리·매각함으로써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주식시장이 아닌 비상장·비공개 회사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경영 참여와 구조조정 등 적극적 가치 제고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크노스는 대규모 국제 자금을 유치하면서 향후 유럽 핀테크 업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쿠슈너 브랜드’가 갖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중동 투자를 통한 자금력, 그리고 오크노스의 기술 기반 대출 역량이 시너지를 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딜은 미국 정치권 인사 출신 투자사가 영국 금융권 핵심 자산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양국 간 자본 흐름이 더욱 활발해질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라고 한 런던 소재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평가했다.

현재 거래 금액 및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8%라는 비중은 오크노스 지배구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인 만큼,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와 피트 앤 프로퍼(Persons of Significant Influence) 심사가 뒤따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가 사모펀드 자금이 영국 ‘챌린저 뱅크’에 유입되는 대표 사례로 기록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영국 은행권은 브렉시트 이후 해외 자본 유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해 왔다. 오크노스 역시 스케일업 자금 마련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용어 풀이
*1 챌린저 뱅크: 대형 시중은행(High Street Bank)에 도전장을 내민 디지털·모바일 중심의 신흥 은행을 통칭한다. 낮은 운영 비용과 혁신적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규제기관의 인가를 받아 예금·대출 업무를 수행한다.

전문가들은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오크노스 경영에 직접적인 경영권 참여보다는 전략적 파트너십 형식으로 기술 협력·네트워크 공유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특히 중동·북미 기업 고객을 오크노스 플랫폼으로 유치해 국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이자 참모로서, 미국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투자 활동이 외교·안보 이슈와 얽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로서는 양사가 거래 종결(Close) 일정과 감독당국 승인 절차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지분 이전이 언제 완료될지는 미정이다. 통상 3~6개월가량 소요되는 규제 심사를 고려하면, 올 연말 전후로 최종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인수는 글로벌 사모 자본이 유럽 핀테크·중소기업 전문 은행에 투자하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동시에, 쿠슈너의 투자 행보가 정치·경제 양 측면에서 여전히 높은 주목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