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하락폭 확대한 호주 증시, 광산·금융주 약세로 8,850선 하회

【RTT뉴스】 호주 증권시장이 17일(현지시간) 중반 장세(mid-market)에서 전일의 상승 흐름을 완전히 반납하며 약세 폭을 키우고 있다. S&P/ASX 200 지수는 장 초반부터 8,850선이 붕괴됐고, 광산·금융주 부진이 두드러진 반면 에너지·기술주는 일부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 지수인 S&P/ASX 200전장 대비 66.00포인트(-0.74%) 하락한 8,811.70까지 밀렸다. 장중 저점은 8,806.50을 기록했다. 보다 광범위한 All Ordinaries 지수 역시 63.70포인트(-0.70%) 내린 9,087.50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호주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로 마감했으나,

미국 월가의 부정적 단기 방향성이 아시아 시장 전반에 부담

으로 작용했다.

주목

주요 광산주 가운데서는 BHP 그룹리오 틴토가 나란히 1% 넘게 하락하고, 포테스큐 메탈스가 1.5% 떨어졌다. 미네랄 리소스는 낙폭이 3%에 가까웠다. 이는 원자재 가격 조정과 함께 중국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BHP는 이날 퀸즐랜드 주 코킹 석탄(coking coal) 광산 일부 가동 중단 및 75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탄소강 제조용 석탄 가격 하락주 정부 로열티(광산 개발권 사용료) 부담 증가를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에너지 업종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우드사이드 에너지오리진 에너지가 각각 약 1% 상승했고, 비치 에너지는 3%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산토스는 0.5% 소폭 밀렸다.

기술주 중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 ‘애프터페이’의 모회사 블록(Block)이 1% 가까이 올랐고, 와이즈테크 글로벌·제로(Xero)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애펜(Appen)은 2%, 집(Zip)은 3% 약세를 기록했다.

주목

빅4 은행 중에서는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NAB)가 1% 이상 하락했다. ANZ 뱅킹웨스트팩은 각각 0.2~0.5% 하락세를 보였으며, 커먼웰스 뱅크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금 채굴주는 온스당 금값 조정 흐름 속에 동반 약세다. 에볼루션 마이닝이 1%대, 노던 스타 리소시스가 2% 가까이 하락했다. 레솔루트 마이닝도 1.5% 떨어졌고, 골드 로드 리소시스뉴몬트 역시 1%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다.

별도 뉴스로 PYC 테라퓨틱스는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인 로한 호킹스(Rohan Hockings) 박사전격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28% 이상 폭락했다. 해당 기업은 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 단계에 있는 바이오테크 업체다.

외환시장에서 호주 달러(AUD)는 미 달러화 대비 0.6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된 가운데 나타난 보합권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문서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모두 필진 개인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또는 계열사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 용어 풀이 및 추가 배경
S&P/ASX 200 지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산출·발표하는 호주 대표 주가 지수로,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을 편입한다. 코스피200과 유사한 개념이며, 호주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All Ordinaries는 상장 전 종목(약 500개)을 포함해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수다.
코킹 석탄은 제철소에서 철광석을 환원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급 석탄을 뜻한다.1 호주 퀸즐랜드 주는 세계 최대 코킹 석탄 생산지 중 하나다.

◆ 기자 해설
금일 하락은 광산·금융주 비중이 높은 호주 증시 특유의 섹터 구조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실적 민감 업종에 먼저 충격을 준 결과로 보인다. 다만, 국제유가 반등이 에너지주 강세로 이어지면서 지수 낙폭이 일정 부분 제한됐다. 향후 중국 경제 지표와 미국 연준(Fed)의 금리 경로가 호주 달러와 원자재 가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