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후 급등락한 주요 종목: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유나이티드헬스·인텔 등

뉴욕 증시의 애프터마켓(정규장 마감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락을 보인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장비, 보험, 헬스케어, 온라인 도박, 드론 소프트웨어 등 여러 산업군에서 뚜렷한 주가 변동이 확인돼 해당 업종별 추세에도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2025년 8월 1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유나이티드헬스·인텔을 비롯한 다수 기업이 시간외 거래에서 가파른 주가 변화를 나타냈다. 이는 실적 발표, 투자 공시, 규제 조사 등 기업별 개별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는 11% 급락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2025 회계연도 3분기(현재 분기) 가이던스가 LSEG(구 리피니티브) 컨센서스를 밑돈 것이 결정적이었다. 다만 직전 분기(2025 회계연도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수주 잔고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장비 발주 속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주가는 8% 가까이 급등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2분기 말 기준 16억 달러 규모, 500만 주 이상을 신규 매입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가 공개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보험·헬스케어 분야의 방어적 특성이 고금리·고변동성 장세에서 다시 조명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데이터 저장장치 제조사 샌디스크(Sandisk)10% 가까이 하락했다. 4분기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총마진26.4%로, 전년 동기의 36.4% 대비 10%포인트나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는 낸드(NAND) 가격 하락과 재고 평가손실 영향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도박 플랫폼에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갬블링닷컴(Gambling.com)11% 급락했다. 회사가 2025 회계연도 조정 EBITDA 전망치를 6,200만~6,4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6,720만 달러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헴스앤허스 헬스(Hims & Hers Health)5% 이상 하락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구독 취소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텔레헬스(원격진료) 플랫폼이라는 산업 특성상 규제 리스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부각됐다.

드론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는 레드캣(Red Cat)은 2분기 주당순손실(EPS)이 0.15달러로 전년 동기의 0.11달러 손실보다 확대된 탓에 7% 이상 하락했다. 드론 채택률이 빠르게 늘고 있으나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인텔(Intel)은 정규장에서 7% 상승한 데 이어, 애프터마켓에서도 4% 가까이 추가 상승했다. 블룸버그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텔 지분 매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 차원의 공급망 재편 소식이 미국 반도체 자립화 기대감을 키웠다는 평이다.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1 시간외 거래(After-hours trading)는 정규장이 종료된 이후 전자거래 시스템(ECN)에서 이뤄지는 매매를 의미한다. 유동성이 낮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투자 위험이 크다.
2 Non-GAAP(비일반회계기준) 지표는 기업이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하고 산출한 실적이다. 투자자에게 ‘핵심 영업력’을 보여주기 위해 활용되지만, 항목 선택에 따라 조작 여지가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3 텔레헬스는 원격 의료 서비스를 통칭하는데, 미국에서는 의약품 처방·정신건강 상담 등으로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 및 산업적 함의

이번 애프터마켓 등락은 실적·가이던스 변수정책·규제 리스크가 투자 심리를 좌우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반도체·데이터 스토리지와 같이 경기민감도가 높은 업종은 가이던스 하향에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헬스케어·보험 등 방어적 성격의 종목은 대형 투자자의 유입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장·단기적으로 헬스케어 섹터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유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공급망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인텔을 포함한 미국 내 반도체 제조사에 정부 지원 및 세제 혜택이 집중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온라인 도박, 원격진료, 드론 등 규제 민감 산업에서는 정부 기관의 조사 및 법·제도 변화가 단기간 실적 전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부각됐다. 이는 성장주 투자에 내재된 정책 리스크를 상기시켜 주는 대목이다.

전체적으로 S&P500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투자자들은 가이던스정부 정책 두 축을 중심으로 종목 선택을 더욱 정교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