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후 급등락한 주요 종목 분석: 서비스나우·IBM·치폴레 등

뉴욕 증시의 연장선인 애프터마켓(장 마감 후 거래)에서 눈에 띄게 움직인 종목들이 속출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전망) 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개별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025년 7월 23일,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어닝 시즌을 맞아 T-모바일, 라스베이거스 샌즈, IBM, 알파벳, 서비스나우, 치폴레 멕시칸 그릴, 테슬라 등 굵직한 종목들이 컨센서스를 상회하거나 하회한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장 마감 후 거래는 정규장(미 동부 기준 09:30~16:00) 이후 열리는 시간외 시장을 뜻하며, 기업 실적·가이던스 발표 직후 가장 먼저 주가가 반영되는 구간이다.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T-모바일(T-Mobile)

모바일 통신업체인 T-모바일 주가는 4% 이상 급등했다. 회사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 2.84달러, 매출 21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주당 2.67달러·매출 210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

카지노 운영사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주가는 5% 가까이 상승했다. 조정 EPS는 0.79달러로 컨센서스(0.53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은 31억8,000만 달러로 예상치 28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

반면 기술주 대장주로 꼽히는 IBM은 실적 호조에도 5% 하락했다. 조정 EPS는 2.80달러, 매출은 169억8,000만 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2.64달러·165억9,000만 달러)을 상회했으나,
밸류에이션 부담과 달러 강세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알파벳(Alphabet)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3% 상승했다. 2분기 EPS 2.31달러, 매출 964억3,000만 달러로 예상치(2.18달러·9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서비스나우(ServiceNow)

서비스나우는 7% 급등했다. 회사는 연간 구독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26억4,000만~126억8,000만 달러에서 127억7,500만~127억9,5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FactSet 컨센서스(126억6,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실적 역시 매출·이익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멕시코식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주가는 9% 급락했다. 회사는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SSR, Same-Store Sales Growth) 연간 전망을 ‘한 자릿수 초반’에서 ‘성장률 정체(Flat)’로 하향했다. 2분기 매출(30억6,000만 달러)도 예상치 31억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동일점포 매출(Same-Store Sales)은 일정 기간 이상 운영된 기존 매장의 매출만을 집계해 신·증설 효과를 제거하고 순수한 영업 성장세를 가늠할 때 활용되는 지표다.

테슬라(Tesla)

테슬라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주가가 1% 미만 오르내렸다. 2분기 자동차 매출은 1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199억 달러 대비 감소했다. 이는 2분기 연속 자동차 부문 매출 감소이며, 매출·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

바이오 제약사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6% 하락했다. 2분기 주당순손실은 0.58달러로 FactSet 추정치(0.45달러 손실)보다 컸다. 연구개발(R&D) 비용도 6,020만 달러로 예상치 4,510만 달러를 웃돌았다.

몰리나 헬스케어(Molina Healthcare)

건강보험 업체 몰리나는 3% 하락했다. 조정 EPS 5.48달러가 LSEG 추정치 5.79달러에 못 미친 것이 하락 요인이 됐다.

유나이티드 렌털스(United Rentals)

건설 장비 대여업체 유나이티드 렌털스는 2% 상승했다. 2분기 매출 39억4,000만 달러가 FactSet 전망치(38억9,000만 달러)를 상회했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58억~161억 달러(종전 156억~161억 달러)로 상향했다.


시장 의미와 전망
이번 애프터마켓 변동은 실적 서프라이즈·쇼크가 주가에 즉각 반영되는 전형적인 사례다. 기술·통신 업종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확인했지만, 소비·외식업종은 비용 압박과 소비 둔화 조짐으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서비스나우의 가이던스 상향은 클라우드 구독 모델 지속 성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강화했고, 치폴레의 가이던스 하향은 외식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테슬라의 자동차 매출 감소는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가이던스 조정 폭이 주가 향방을 좌우하는 ‘포워드 룩(Forward Look)’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역학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이번 기사 작성에는 CNBC 소속 기자 Sean Conlon, Alex Harring, Darla Mercado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