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급등락 종목 집중 조명: 할리데이비슨·윙스톱·사렙타 테라퓨틱스 등

미국 증시 장중가장 큰 폭의 주가 변동을 보인 주요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모터사이클, 패스트푸드, 바이오테크, 보험, 반도체 테스트 장비 등 다양한 업종이 실적 발표·전략적 제휴·경영진 교체 등의 재료로 주가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2025년 7월 3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증시 정규장 한가운데서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이 16% 급등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회사 할리데이비슨 파이낸셜 서비스(HDFS)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 및 채권투자 대형사 PIMCO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것이 직접적인 촉매다. 회사 측은 “본 파트너십은 기존·향후 소매대출을 매각해 ‘자본집약적 구조’를 ‘자본경량화(capital-light)’ 모델로 전환하는 동시에 전략적 가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윙스톱(Wingstop)은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22% 이상 급등했다. 회사는 조정 주당순이익 1달러, 매출 1억7,4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FactSet 컨센서스(주당 0.87달러·매출 1억7,370만 달러)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아울러 연간 전 세계 매장 수 증가율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성장 기대감을 키웠다.


보험·렌터카·의류 등 다른 업종도 ‘희비 교차’

휴마나(Humana)는 2분기 조정 EPS 6.27달러, 매출 323억9,000만 달러로 예상을 웃돌며 5% 상승했다. LSEG(구 리피니티브) 집계 컨센서스는 각각 5.92달러, 318억9,000만 달러였다. 회사는 연간 EPS·매출 전망치도 상향했다.

반면 아비스 버짓 그룹(Avis Budget Group)은 2분기 GAAP 기준 EPS 0.10달러로 전년 동기(0.41달러) 대비 급감하면서 13% 급락했다.

티imberland·노스페이스로 잘 알려진 VF 코퍼레이션은 조정 손실이 예상보다 적고 매출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11% 상승했다. 조정 주당손실은 0.24달러로 FactSet 예상치(–0.34달러)보다 양호했고, 매출 18억 달러 역시 시장 전망 17억 달러를 웃돌았다.


‘AI 반도체 테스트’ 수혜주와 특수장비주 급등

자동화 테스트 장비 제조사 테라다인(Teradyne)은 2분기 매출·이익이 월가 추정치를 웃돌며 19% 폭등했다. 경영진은 “AI 수요가 하반기 실적을 강하게 견인할 것”이라며 “2분기에는 인공지능용 시스템온칩(SoC) 테스트 수요가 최대 성장 동력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특수장비주인 페더럴 시그널(Federal Signal)은 2분기 조정 EPS 1.17달러·매출 5억6,460만 달러를 발표하며 컨센서스를 상회, 21% 폭등했다. 회사 역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바이오·제약주: 규제 변수·경영진 교체 영향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는 FDA 내에서 Elevidys(듀센형 근이영양증 유전자 치료제)에 비판적이던 비나이 프라사드 박사최고 의료·과학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난 데 힘입어 9%가량 상승했다. 앞서 FDA는 일련의 환자 사망을 이유로 자발적 판매중단을 요청했으나, 현재 보행 가능한 환자에 대한 공급은 재개됐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는 비만 치료제 웨고비(Wegovy)의 하반기 미국 매출 성장세 둔화를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하고, 새 CEO 선임을 발표하면서 6% 추가 하락했다. 이는 전날 두 자릿수 급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었다.


테크·헬스케어·식품 섹터 기타 주요 이슈

원격의료 기업 텔라닥 헬스(Teladoc Health)주당손실 0.19달러, 매출 6억3,190만 달러로 예상보다 양호해 약 2% 상승했다.

오레오로 유명한 몬델리즈(Mondelez)는 2분기 유기적 매출 성장률조정 총마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6% 하락했다. 다만 EPS·전체 매출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온라인 대출 플랫폼 렌딩클럽(LendingClub)대출 발행액이 전년 대비 32% 증가해 2분기 EPS 0.33달러·매출 2억4,840만 달러를 기록,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18% 급등했다.

홈 피트니스 기기 업체 펠로톤(Peloton)은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주가가 현재 대비 거의 두 배 오를 수 있다고 제시하자 17% 상승했다.


전문가 해설: 낯선 용어 간단 정리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은 미국 일반회계기준을 말하며, ‘GAAP 기준 EPS’는 이 기준에 따라 산정된 주당순이익을 의미한다. LSEG는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이 제공하는 금융 데이터 플랫폼이며, FactSet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컨센서스)를 집계·제공하는 시장조사기관이다. SoC(System-on-a-Chip)는 프로세서·메모리·GPU 등을 단일 칩에 넣은 형태로, 인공지능 연산용 칩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이처럼 30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실적 시즌과 개별 뉴스에 대한 민감도가 극대화된 양상을 보이며 종목별로 20% 안팎의 급격한 변동성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AI·헬스케어·소비재 등 섹터별로 선별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