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전 거래에서 두드러진 주가 변동…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어도비 등 급등락

뉴욕 증시가 본장 개장을 앞둔 12일(현지시간) 프리마켓(Pre-Market)에서 주요 종목들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가 대규모 출하 소식을 계기로 급등한 반면, 고급 가구 소매업체 RH는 매출 가이던스 하향 조정 여파로 급락했다.

2025년 9월 12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AI 반도체,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항공 등 각 산업권역별 실적·전략 변화에 주목하며 개장 전부터 매수·매도 주문을 쏟아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Nvidia의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울트라 솔루션’을 글로벌 고객사에 대량 출하(volume shipment)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6% 급등했다. 고성능 AI 서버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동사의 공급망 및 납품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주목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전날 29% 급등에 이어 장전 8% 추가 상승했다. CNBC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가 WBD 인수를 위한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하며 M&A(인수합병) 기대감을 부각시켰다.

RH는 2025 회계연도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0~13%’에서 ‘9~11%’로 하향함에 따라 약 8% 하락했다. 소비 둔화와 주택 판매 부진이 고급 가구 수요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도비(Adobe)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며 3% 상승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31달러, 매출은 5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 추정치(5.18달러·59억1,000만 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바이두알리바바와 함께 자체 설계 칩으로 AI 모델을 훈련 중이라는 The Information 보도 후 미 증시에 상장된 예탁증권(ADR)이 5% 가까이 급등했다. 알리바바 ADR은 소폭 약세를 보였다.

주목

알래스카 에어(Alaska Air)는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3% 올랐다. UBS는 “비용 구조 개선과 여행 수요 회복이 실적 레버리지 효과를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가 관계 연장을 위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 넘게 상승했다. 양사는 클라우드·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장기 협력을 공고히 했다.

국방·정보보안 AI 기업 빅베어.ai(BigBear.ai)는 자사 기술이 내슈빌 국제공항 도착 프로세스를 가속화했다고 밝히며 7% 이상 뛰었다.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는 전날 78% 폭등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4% 내렸다. 전날 오픈도어는 쇼피파이 출신 카즈 네자티안(Kaz Nejatian)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Buy Now, Pay Later)’ 플랫폼 클라르나(Klarna)는 전날 6% 넘게 떨어진 후 3% 반등했다. 클라르나는 뉴욕증권거래소(뉴욕증시) 상장 첫날 종가가 45.82달러였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를 상회해 책정됐다.

블록체인 기반 대출사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스(Figure Technology Solutions)는 나스닥 상장 이틀째 1% 약세를 보였다. 전날 종가는 공모가(25달러) 대비 24% 높은 수준이었다.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Gemini Space Station)은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암호화폐 기업으로, IPO 공모가를 28달러로 확정해 이날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 측은 공모가 확인 요청에 대해 ‘확인 불가’ 입장을 내놨다.


용어 해설*
프리마켓은 정규장 시작 전(미 동부시간 기준 04:00~09:30)에 열리는 시간외 거래 세션을 의미한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최초로 공모 방식으로 주식을 발행해 증시에 상장하는 절차다. 초기 공모가와 시초가 변동 폭이 커 고위험·고수익 투자 대상이 된다.

전문가 시각

“AI 하드웨어 공급망 강화는 글로벌 반도체·서버 주문을 단기에만 2배 이상 키울 수 있다”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스트리밍·콘텐츠 업계는 M&A 기대감이 주가 방향성을 지배하는 형국이다. 금리 고착화 국면에서도 테크·통신·항공 섹터에선 기업별 모멘텀 차별화가 뚜렷해 단기 트레이딩 기회가 많다는 평가다.

이처럼 AI·소비재·핀테크·항공 등 다각화된 업종에서 굵직한 뉴스 이벤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테마 순환 전략리스크 관리 역량이 한층 요구되고 있다.